달러 그 자체의 가치는 나날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환율무관)은 다들 알고계실 것입니다. 금(한정적)은 만들어낼 수 없지만, 형식상의 화폐인 달러(무제한)는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해도 달러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유가 어쨌든 간에 달러는 기축통화입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통화들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인 시장가격은 시대적 상황에 맞춰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왔습니다.
각국 각각의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조금 더 쉽게 알아보고자 주요 6개국의 통화가치를 지수화 시켜서 달러의 시대적 가치가 어떤지를 나타내는 것을 우리는 달러인덱스라고 부릅니다. 주요 6국의 통화들 중 유로화는 57.6%, 엔화는 13.6%, 영국의 파운드는 11.9%, 캐나다 달러는 9.1%, 스웨덴의 크로나는 4.2%, 스위스의 프랑은 3.6%로 비중을 나눠놓았는데, 1973년 3월을 기준점인 100으로 하여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에서 작성하고 발표하는 지수가 바로 달러인덱스입니다.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면 미국 달러의 가치가 오르는데 달러 강세라는 뜻 입니다.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 미국의 달러가치가 내리고 달러 약세입니다. 달러인덱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였는데요.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들어서서 달러인덱스는 조심스럽게 하방곡선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추론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FED의 달러 대량 공급입니다. 현재 달러의 대량 양적완화는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달러화의 약세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달러가 시장에 돌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최근 미국경기가 계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도 달러화는 조금씩 약세를 보이는 이유입니다. 달러화 약세가 계속적으로 강해진다면 각국들의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의 달러를 금이나 상대적으로 달러보다 가치가 좋은 다른 통화로 다변화시킬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해석하면 달러의 가치가 낮아지고 있으니 당연히 각국들은 달러보다 가치가 높은 다른 것으로 대체를 해놓아야만 타국과의 무역경쟁에 있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전 세계의 선진국들은 모두 양적완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즉,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는 곳은 미국 뿐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본, 유럽 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선진국들의 통화들도 모두 신뢰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즉, 달러 말고도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모두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말인데요.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급부상하는 것이 바로 금입니다. 실제로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 등의 신흥국들도 외환보유고의 달러보유량을 줄이고 금을 엄청나게 사들이고 있습니다.
금 값은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은 달러인덱스 즉, 달러가치와 연동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현재 추세가 그렇다는 것이지 언제, 어떻게, 어떤 변수로 인해서 특히 트럼프와 연준의 변동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달러강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하고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달러와 금은 적정량으로 항시 분배해 놓아야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한 해동안 거의 모든 투자자산들이 급등을 하자, 전 세계 투자자들은 선방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역시 투자가 답이야, 선진국 위주 특히 미국으로 하면 결국엔 오르긴 오르네 하고 좋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작년 한 해동안 미국 뉴욕증시는 엄청난 강세장을 보여왔고 지금도 이 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심 한편으로 상당한 증시 조정장이 한번은 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심리 때문에 그간 작년 한 해동안 수익을 본 투자자들은 이제는 뭔가 적당하게 안전자산을 매입하여 투자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금입니다. 금 말고도 안전자산으로는 채권도 있는데요. 안전자산인 채권 중에서도 전세계 채권들 중 제일 금리가 좋다는 미국의 채권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를 보면 금리가 1.7%대 밖에 되지 않고, 미국 30년물 국채인 경우 금리가 2.2%대에 불과합니다. 이것을 보면 채권으로 수익을 보는 시대는 끝나 보입니다. 이미 예전부터 크게 의미가 없는 자산이 되었는데요. 특히 일본이나 유럽은 국공채가 마이너스 입니다. 이 마이너스 국채도 10조 달러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자산 전부 슬슬 어디로 들어올까요 ? 투자자들이 과연 마이너스 금리인 국채에 순순히 묻어둘까요 ?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독일국채금리에 연동되는 얼마전 DLS, DLF 사건으로 채권금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면 투자는 하고 싶고 수익은 보고싶은데 안전자산으로 수익을 볼 수 있는 것들 중 채권을 제외하면 무엇이 있을까요 ? 그것이 바로 금이라는 것입니다. 일본, 유럽의 채권은 제로 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이고 이것에 연동되는 파생상품인 DLS(모두 아시겠지만 은행에서 투자상품 상담받지 마세요. 프로모션걸려서 무작위로 판매하는 것입니다)와 같은 것들은 언제 어떻게 원금을 손실할지 모르는데 하기싫고, 미국 국채는 겨우 1-2%밖에 안되고, 미국 주식이나 신흥국 주식 등 모두 투자는 하는데 모두 올인하기에는 애매하니 적정하게 안전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싶은데 찾아보면 현재로서는 금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금을 현물로 구입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각종 세금 생각하면 골치가 아플 수 있습니다. 금을 현물로 구입하는 것이 아닌 금 ETF 또는 금 관련주식 또는 금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재테크에 도움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은행에서 금 관련 ETF나 펀드 상담을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 이유로는 원유거래수단의 불안상승입니다.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또한 몇 주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유가 역시 우려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후 국제 석유시장은 굉장히 혼란스러운 모습인데요. 이에 동반 상승하는 것이 바로 금 가격입니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아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낮을것이라 예상하면 위험합니다. 과거부터 이란은 미국과의 긴장감이 커질 때마다 꺼내드는 변수가 한 가지 있는데요.
바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사건입니다. 호르무즈해협은 이란과 아라비아 반도 사이에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인데, 북쪽으로는 이란과 접하며 남쪽으로는 아랍 에미리트와 오만에 둘러싸인 지역이며 너비는 약 50km입니다. 이 해협은 세계적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의 중요한 석유 운송로로 세계 원유 공급량의 30%가 영향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핵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의 압력에 대항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맞서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이 호르무즈해협을 이란이 또 다시 봉쇄하게 된다면 전 세계 국제 유가는 급등을 맞이하게 되고 이에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바로 금 값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은 국제 유가에 갑작스러운 폭등을 야기시켰으며 이로 인해 금 값은 약 6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 2019년 12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슬람 국가 정상회의에서 이란, 터키, 말레이시아, 카타르 이 4개국은 골드디나르와 물물교환을 기반으로 하는 무역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곧 달러를 통한 거래보다는 금을 통한 거래를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달러의 약세가 심화되어 금 값이 달러대비 서서히 상승하게 되는 기반이 됩니다. 이 외에도 여전히 중동불안, 브렉시트의 불완전함, 북한의 핵 위협, 미국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렌 후보의 대선승리 가능성(극도의 포퓰리즘) 등 수많은 지적학적 불안 요소로 인해 2020년으로 접어들며 이런 불확실성들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적어도 상반기에는 금이 적정 이상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결론입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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