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J유형 - 엄격한 관리자, 끈기가 대단

이 그림을 보시면 깐깐해보이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혼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STJ유형은 이렇게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관리자형 선생님같은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유형에게 형식과 전통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 허례허식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전통이라고 한다면 꼭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유형은 외향적이고 근면성실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잘 조직하고, 같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독려하는 관리자 역할에 어울리는 사람들입니다. 전체 인구 중 11%를 차지하고 있고, 노력과 성실함을 강조해서 땀흘리며 일하는 육체노동을 찬양하기도 합니다. 권위는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솔선수범하는 것이 미덕이며 게으름이나 속임수는 용납하지 못하고 만약 이를 어기는 사람이 있다면 철저하게 깔아뭉개는 것도 서슴치 않기도 합니다. 자신의 경험적 지식에 근거한 확고함과 강직한 태도를 가진, 법을 잘 지키고 활기차게 열심히 일하는, 흡사 바람직한 시민상과도 같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유형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타이거마더의 에이미 추아 교수가 있습니다. 이 분은 하루하루 노력하는 것만이 결실을 가져온다는 것을 모토로 두 딸을 혹독하게 교육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 백종원씨도 이 ESTJ유형이라고 합니다. 백종원씨의 행동과 말을 관찰해보면 확실히 ESTJ유형의 성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백종원씨는 참가자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해하시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해주려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반면에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에게는 가차없는 모습을 보이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예능 골목식당에서 홍탁집 아드님이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게으르게 요령을 피우며 대충 넘어가려고 했을 때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도 볼 수 있었습니다. ESTJ유형은 에이미 추아 교수나 백종원씨처럼 뚜렷하게 외현적으로 보이는 개성이 있고 조직에서 일을 아주 잘하는 스타일이고 추진력, 결단력이 좋아서 큰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 낼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원칙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고 만약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상처를 주기도 하므로 같이 일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타이거 마더에서 에이미 추아 교수와 매우 독립적인 성격을 지닌 그 분의 둘째 딸 룰루가 바이올린 연습문제로 어마어마한 대치상황을 연출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만약 엄마가 ESTJ유형이고 아이가 고분고분한 INFP유형이면 그 아이는 엄마에게 관리당하느라 매우 힘들고 피곤한 유년시절을 보낼 가능성이 큽니다.

ESTJ유형의 강점과 약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이 유형은 끈기가 대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루하고 어려워도 끝까지 해낸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사회적 성취를 하는 면에서 대단히 유리한 성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이미 추아 교수가 자신의 저서에서 했던 유명한 말이 하나 있는데요. 그 말이 뭐냐면 '뭐든지 잘하기 전까지는 재미없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매일매일 근면성실하게 노력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사람 개개인에게는 결코 나쁘지 않은 태도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마음가짐이 있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결실을 보기까지 계속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단순하고 정직하고 명료한 사람들입니다. 충실하고 참을성도 좋고 일을 맡기면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직함이 있습니다. 솔선수범하고 자신이 말한 것은 지키는 언행일치의 사람들입니다. 혼란스러움을 잘 정리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혼란함은 예측을 하기 힘들게 하기 때문에, 가족이든 조직이든 안전함을 보장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규칙을 잘 알려주고 역할 분배하는 일도 잘합니다. 그래서 이 분들은 훌륭한 조직자 역할을 잘 해냅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말끔하게 정리해 줄 적임자가 있다면 바로 이 유형일 것입니다. 책임과 역할을 정리한 후에 이것들을 사람들에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분배하고 심지어 관리도 매우 잘합니다. 그래서 이런 유형들은 큰 프랜차이즈 식당을 관리하는 매니저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큰 식당들을 보면 일도 많고 혼란스러울 때가 많은데요. 그래서 백종원씨가 딱 자기 성격에 맞는 사회적 역할과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분들은 다소 융통성이 없고 고집스러움이 있습니다. 전에 잘 되었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방식을 고집하지만 이 때문에 더 잘 될 수 있는 방식을 시도해보지 않는 어리석음이 있습니다. 사실만을 믿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믿지 않을 때가 많은데, 왜냐하면 의견은 증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관습과 동떨어진 새로운 방식을 불편해하기도 합니다. 이 분들은 때때로 옳고 그름에 대한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해서 사람들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정하지 못합니다. 내가 이 방식으로 성공해봤는데,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해야해."와 같은 사고 방식일 수 있습니다.

또 이 분들은 체면과 사회적 위치에 대해 매우 신경쓰기도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것을 좋아하고 그래서 평판과 사회적 위치에 매우 신경쓴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존경받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일하느라 잘 쉬지도 못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성격으로 기인한 연쇄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은 감정표현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공감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에만 몰두해서 감정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가끔은 돌아서가야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데, 무조건 최단거리로 안내하고자 하는 고집스러움 때문에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상처를 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유형의 사람들이 부모가 되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타이거 마더처럼 아주 엄격하게 전통을 중시하면서 아이를 관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를 바람직한 시민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예의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이 때 아이가 불복종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설거지나 방청소도 직접하도록 시키는 등 집안의 규율을 철저히 따를 것을 요구하고 매일매일 성실하게 살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 입장에서는 이런 부모의 요구가 따르기 힘들 수도 있지만, 아이가 부모의 요구를 잘 따른다면 부모의 노력이 아이의 실력과 자신감으로 치환되는 놀라운 결과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ESTJ유형이면 아이도 비슷한 SJ유형이면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유형이라면 ESTJ유형의 부모와 대립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고분고분하지만 부모가 원하는 기대를 성격적으로 싫어하는 온순한 유형이면 피곤한 삶을 살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