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개월의 유아들이 짜증과 떼를 보이는 이유는 욕구좌절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기들이 보이는 욕구좌절에는 크게 2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생리적인 욕구좌절입니다. 생리적인 욕구좌절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잠투정이구요. 또 아이들은 잠투정 뿐 아니라 기후에도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날씨가 덥거나 춥워도 떼를 씁니다. 어른들도 허기지거나 피곤하면 피곤해지는 것 처럼 이런 생리적인 리듬이 좋지 않을 경우에 유아들은 쉽게 떼와 짜증을 쓴답니다.
이 생리적인 욕구좌절은 충족이 되어야지만 끝이 나므로 이것을 무조건 참으라고 할 수는 없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힘들다는 잠투정을 예로 들어본다면, 아이가 잠이 와서 잠투정을 하면 어른 입장에서는 '그냥 자면되지.' 라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갑작스런 생리적인 리듬의 변화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해서 좀 징징대기 시작합니다. 부모님들은 몇 번은 달래보지만 아이가 쉽게 달래지지 않으면 '그냥 맘대루 해'라고 하거나, 그냥 내비두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더 오랜시간 잠들지 못하기 때문에 짜증과 떼가 더 많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부모님께서 안자겠다고 버둥대는 아이를 꼭 안고 자장가를 불러줘서 서서히 잠을 잘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주의를 이끈 다음에 서서히 톤을 낮추어서 수면을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생리적인 욕구좌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욕구좌절은 심리적인 욕구좌절인데요.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했거나, 하기 싫은 것을 해야한다거나, 혹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되거나, 아니면 심심하거나, 내가 아프고 힘든데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을 때 아이들은 심리적인 욕구좌절을 겪습니다.
특히 12-24개월의 유아들은 호기심이 매우 왕성하고, 걷는 것도 좋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탐색을 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부모님은 혹시 아이가 다칠까봐, 또 자꾸 위험한 물건을 만지려고 하고, 높은 곳을 올라가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행동제한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이는 저기 올라가고 싶고, 저것을 갖고 싶은데 부모님이 사사건건 제한을 하니 버럭 화를 내고 떼를 쓰기도 합니다. 부모님도 아이를 위해서 못하게 하는 것인데 아이가 떼를 쓰고 화를 내면 부모님도 같이 기분이 나빠져서 아이와 많은 실랑이를 벌이게 되는데요. 아직 이 아이들은 부모님의 언어표현을 충분히 인지할만큼 언어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해를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거일수 있습니다.
또 이 시기의 유아들은 고집을 심하게 부리고, 원하는 것을 기어이 가지려고 하는 또다른 큰 이유는 '주의력 특성' 때문인데요. 이 시기의 유아들은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저것을 해야해'라는 생각에 꽂히면, 그리고 또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이 눈 앞에 보이면, 다른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것만 집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앞에서 아무리 부모님께서 설명을 해도 아이에게 잘 먹히지가 않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ㅇㅇ야 너는 저것을 가서 만지고 싶었어 ? 에이 하지만 그건 너무 높아요. 위험해서 안되요."라고 짧막하게 이유를 설명해준 다음에 아이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전환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아이를 가볍게 안고 다른 곳으로 가거나, 손을 잡고 가거나, 아니면 "어머 ! 저것봐!" 하면서 가리킨다면 아이들은 시선을 돌립니다. 만약 아이들의 생각에도 엄마가 가리킨 것이 정말 흥미롭고 놀랄만한 것이라면 아이들은 금새 즐거운 기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처럼 부모님의 요령과 끈기가 아이들의 짜증과 떼를 막는 가장 좋은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식의 훈육은 교사나 부모님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어찌보면 무난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몇가지 잘못된 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잘못은 아이에게 경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 입니다. 단지 "하지마라~"라고 말을 했지만, 만일 아이가 그와 같은 행동을 다시 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실수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어떠한 불이익도 얻지 않으면, 굳이 그 행동을 그만둬야할 이유를 찾지 못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아이에게 경고를 해주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판단할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자신이 한 행동이 초래할 결과를 예측하도록 하다보면,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습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너가 원하는 행동을 하고 벌 받을래 ? 아니면 지금 멈춰서 벌 받지 않을래 ?"하고 선택의 기회를 아이에게 주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많이 하게되는 실수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과 제공된 벌이 논리적으로 연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행위와 그 행위로 인한 처벌이 논리적으로 연관성이 있을 때 가장 잘 학습합니다. 물론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모두 논리적으로 처벌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하다면 논리적으로 인과관계에 있는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잘못을 했는데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이세상 사람들은 규칙을 지키려는 노력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벌" 대신 "결과"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벌"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처벌"인데요. 비판과 고통 같은 것들이 포함되는 것이 벌이라고 한다면 "결과"를 준다는 것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댓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 점에서 벌과 결과는 다른데요.
예를 들면 차를 몰고 가는데 속도위반을 해서 교통경찰에게 걸린 상황이라면 교통경찰이 과속을 한 것에 대해서 "아이고 이사람 제정신이 아니구만 ! 그러다가 죽거나 다른사람이 죽으면 어쩔려고 그래~ 생명이 얼마나 중요한건데 그렇게 행동을 하다니 ! 제발 정신 좀 차려요. 반성문 쓰시오."라고 말을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 "어우 참 뭘 저래?"라고 하거나, 비참함도 느끼고, 모욕감도 느끼고, 분노감이 들끓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경찰에게 '야단맞았다', '벌 받았다' 라고 느끼게 되겠지요.
하지만 경찰이 "어우 선생님 속도위반 하셨습니다. 여기 딱지. 다음부터 주의하십시오." 라고 말하면, 우리는 '아 내가 과속을 해서 딱지를 뗏구나.'하면서 원인인 과속으로 인해 결과인 딱지를 얻었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남탓을 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행위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만들지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그냥 넘어가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부모와 교사라면 마땅히 잘못된 행동을 고쳐주어야 하겠습니다. 이때 우리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교훈을 스스로 얻을 수 있도록 벌 대신 결과를 사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먼저 어떤 유형의 제지하는 결과를 사용할지 결정을 해야합니다. 논리적인 결과 중 복구나 일시적인 권리상실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개인적 메시지를 구성해서 완성하는 것입니다. 씨름판의 모래를 운동장으로 던지는 아이를 예로 들면 "ㅇㅇ아, 모래를 갖고노는 것이 재미있나보구나. 그런데 모래가 운동장에 흩어져있으니 지저분해 보여서 신경이 쓰이네. 그리고 모래는 씨름을 할 때 쓰는 거야. 모래가 없어서 씨름을 할 때에 다치게 될까바 선생님은 걱정이 돼. 다시 모래를 씨름판안으로 넣어주렴." 과 같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행동할 시간을 잠시 기다려줍니다.
그런데 아무 행동이 없다면 경고하기 단계로 넘어갑니다. "ㅇㅇ가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구나. 모래를 집어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한번 생각해봐. 손을 사용해도 좋고 저기있는 빗자루를 사용해도 좋아.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선생님이 시킬꺼야."하고 말한 후 잠시 기다려 줍니다.
그래도 안한다면 시행하기 단계로 넘어갑니다. "선생님이 좀전에 말했지 ? 너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선생님이 하게 할 거라고." 하고 말한 후, 손을 잡고 직접 시키도록 합니다.
이 때 반항을 하거나, 비협조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 상황에서 부모나 교사의 말에 순응하지 않는 상황은 아주 흔하게 일어납니다. 소리지르기, 저항하기, 하지말라는 행동 계속하기, 도망가기 등이 보통 나타날 수 있는데요.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사나 부모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성인이 아이들의 이러한 행동에 반응하느라 경고한 내용을 잊어버리게 하는 의도입니다. 그래서 만약 도망간다고 해서 교사가 포기를 한다면, 앞으로도 아이는 지시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학습하게 되어 계속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이 상습화되면 변화를 꾀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합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여지를 주지 않아야 하는데요. 일단 경고를 했으면 단단히 마음을 먹고 끝까지 가야합니다. 도망가면 반드시 잡아야하고, 아이의 손을 잡고 끝까지 모래를 치우도록 옆에서 지도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 과정에서 성인과 아이의 힘겨루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힘겨루기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아이가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는 경우인데요. 이 때 아이의 주장에 일일이 응수하며 대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감정이나 주장을 단 한마디로 "그래 속상하구나~"하면서 일관성있게 제한하는 것이 꼭 필요하답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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