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인물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역할이 다양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는데요. 다양한 역할을 맡은 인물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재미있는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가 완성이 됩니다. MBTI성격이론에서는 2개의 성격 경향성이 조합되어 4가지 종류의 사회적 역할을 하는 성격 유형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그 4가지 역할은 각각 분석가(NT), 외교관(NF), 전통수호자(SJ), 탐험가(SP)입니다. 오늘은 어떤 성격 경향성 지표 2개가 조합되어 이런 역할을 만들어내게 되고, 이런 성격적 유형을 가지는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각각의 유형들이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분석가는 N과 T가 만나서 NT경향성 지표들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직관적(N)으로 사고하고 논리적(T)으로 결정하는 사람들이 바로 분석가형입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생각도 많고 논리적이고 그래서 분석을 잘 합니다. 분석가형은 이성적이고 공정함을 선호합니다. 지적으로 똑똑해서 지적인 활동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아이들이라면 탐구열이 강해서 공부를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학교에서 성적을 잘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상적인 개념들을 이해하는 면에서 뛰어나 수학이나 과학, 문학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을 다루는 과목들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이곤 합니다. 독서도 아주 좋아할 가능성이 높고 지적인 토론도 좋아합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지적인 탐구와 학습을 좋아하는데 이것은 어떤 실용적인 보상을 주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학습 자체에서 오는 깨달음이 주는 즐거움이 좋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돈은 많이 안벌어도 좋으니 좋아하는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분석가형들은 지적으로 매우 뛰어나지만 약점이 있습니다. 이들이 현실적인 감각이 결여될 경우 그냥 이론만 잘 아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감하는 정서능력이 계발되지 않는다면 인간관계에서 고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과 대화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자신의 생각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마치 이방인들 속에 둘러싸여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지적으로 뛰어난 경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멍청해보이는 주위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감지되기도 하는데, 이 사람들이 실제로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행동할 경우 스스로 외로움의 무덤을 파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똑똑하지만 외롭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독한 천재와 같은 삶을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분석가 유형은 인간미가 떨어지지만 지적으로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사회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전체 인구중에 고작 12%도 되지 않는 소수라서 평소에 보기 힘든 사람들인데, 성격지표 중에 직관형(N)이 섞여있는 경우 비율적으로 항상 소수를 구성한다는 것을 참고한다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두 번째 역할은 외교관입니다. 외교관 역할을 형성하는 성격지표는 N과 F입니다. 즉, 직관적이면서 감정형인 사람들인데요. 사람이 직관적이고 감정형이면 어떤 사람이 될까요 ? 무척 이상적인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그런 이상적인 마인드가 사람에게 향해 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모든 역할들 중에서 가장 이타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외교관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인간적으로 참 좋습니다. 뭔가 부탁을 해도 언제나 잘 들어주는 친절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타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선하고 착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판적이지 않고 너그러운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사람들을 조화롭게 모아주는 평화 조성자 역할을 합니다. 봉사정신이 강하고 감정형이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잘 읽고 공감을 잘해서 타인이 고통을 느끼면 자신도 아파하면서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항상 평화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믿는 신념이나 가치관을 손상시키는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기게 되어서 감정이 불타오르면 급격하게 호전성을 띌 수 있습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현실적인 감각과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일들에는 취약합니다. 그래서 이상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역할은 전통수호자입니다. 이 유형이 가지고 있는 성격지표 2개는 S와 J입니다. 감각형이고 판단형이라는 것인데요. 감각형은 현실적이고 판단형은 보수적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이고 보수적인 전통수호자라는 역할에 적합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마치 금고지기나 보초병처럼 착실하고 책임감이 강합니다. 근면성실하고 꼼꼼하기도 합니다. 감각형(S)경향 때문에 아주 실용적이면서 판단형(J)경향 때문에 안정적입니다. 위계적 조직생활을 잘하고 계획도 잘 짜고 충실합니다. 왜냐하면 전통수호자는 권위나 법 규칙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보통 진지하고 형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멋을 부리기 보다는 기능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던 것을 계속 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개척해서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검증된 방식을 선호하고 무언가 새로운 방식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가 많아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경우가 있고 그래서 고집이 세다는 평판을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유형의 사람들은 뭔가 일을 맡기면 끝까지 충실하게 완수하기 때문에 믿음직스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전통수호자들은 새롭고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4가지 역할군 중에서는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역할군은 탐험가입니다. 탐험가를 구성하는 성격지표는 감각형(S)와 인식형(P)인데요. 즉, 현실적이지만 자유로운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탐험가라는 이름처럼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경험주의자들입니다. 추상적인 것은 잘 안믿고 경험한 것을 믿습니다. 탐험가이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매우 강한 유형입니다. 그래서 성과 같은 관능적인 쾌락에 쉽게 빠지는 유형이기도 합니다. 인식형(P)경향성 때문에 즉흥적이고 임기응변에 강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잘되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일단 잘 굴러가는게 중요하지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좋게 표현하면 포용심이 넓은 것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일처리가 완벽하지는 않은 사람들입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결정을 쉽게 번복하기도 합니다. 단조롭고 천편일률적인 일들을 싫어하고 특히 위계적 조직생활을 힘들어합니다. 왜냐하면 이 유형은 탐험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된 것들을 많이 경험하려고 하고 실험도 많이 해봅니다. 그래서 장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잘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조예가 깊어서 다른 사람들이 이에 대해 놀라워하기도 합니다. 또 이 유형이 포용심이 넓어보이는 것은 탐험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자신이 강요받고 싶지않고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그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도 그런 자유로움을 허용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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