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이론에서 마지막 네 번째 경향성은 생활양식입니다. 생활양식이란 일을 하거나 계획을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스타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라이프 스타일을 생활양식이라고 합니다. 이 경향성에는 두 가지 선호경향이 있는데 하나는 판단형이고 다른 하나는 인식형입니다. 이 두 가지 선호경향은 영어단어 Judging과 Perceiving의 앞 글자를 따서 각각 J형과 P형이라고 표현합니다.
판단한다는 것은 결론을 내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판단형들은 할 일들이나 문제들을 빨리 처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결론을 빨리 내려서 문제를 없애버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판단경향이 강한 분들은 자신의 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까지도 처리해주려고 하거나, 심지어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도 결론을 내려주려 합니다. 어떤 사람과 어떤 사안에 대해 대화를 시작한 후 잠시 후에 그 분이 "네가 해야되는게 뭐냐면~"이라고 말한다면 판단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판단 경향이 강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해야하는 것을 혼자서 생각하고 그것을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식형인 사람들은 이런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인식형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하지 그 사람이 뭘 해야 할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식형은 그게 무엇인지, 왜 그런지를 알고 싶어하지 결론을 내리는 것은 꼭 해야될 일이 아니면 하지 않습니다. 판단형은 나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무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식형은 문제를 더 잘 이해해야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식형이 만약 직관형이라면 진짜 원인을 찾아내서, 감각형이라면 모든 부분을 살펴봄으로써 결론을 내리기 전에 문제를 더 완전히 이해하는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감각형은 해결책이 상황 속에 숨어있고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상황을 살펴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보이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정을 계속 유보합니다. 그러나 정보를 너무 많이 찾으려고 하다보면 결정을 빨리하지 못하게 됩니다. 찾은 정보들을 갈무리한 다음 이제 선택을 해야하는데 아직도 더 찾을 것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식형은 우유부단합니다. 결정을 빨리 못내리기 때문인데요. 인식형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후의 결정을 보류합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선택과 결정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인식형은 최고의 결정을 확신시켜줄 정보를 인식할 때까지 혹은 지각할 때까지 계속 정보를 찾습니다.
판단형이 가지는 장점들은 훌륭합니다. 일을 일관되게 최선의 방법으로 처리하려고 하고 물건들을 잘 정리합니다. 질서정연한 것을 좋아하고 준비성이 좋고 계획과 스케줄을 잘 짜고 실천합니다. 판단형은 목적의식이 있고 시작한 것은 끝내고 계획에도 충실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을 싫어하고 유연하게 잘 처리하지 못한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인식형은 즉흥적이고 임기응변에 강합니다. 오픈마인드라서 최고의 선택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을 잘 판단하지 않고 수용적이고 이해심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관점을 다양한 각도로 이해하려고 하고 관대한 편입니다. 새로운 것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을 좋아하고 삶을 지루하지 않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너무 상황에 맞춰 흘러가는 듯하게 살기 때문에 계획성이 없고 목적의식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판단형들은 약속시간도 정확하게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중간에 약속시간이 변경된다면 이들에게는 사전에 미리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화가 나기 때문입니다. 인식형들은 그 반대인데요. 상황에 따라 더 좋은 옵션이 생기면 사전에 약속되었던 것들을 얼마든지 취소할 수 있습니다. 인식형에게 계획이란 더 좋은 계획을 위해 언제나 변경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융통성이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동시에 확고하지 않다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인식형은 개방적으로 정보를 계속 받아들이고 경험하려고 하는 성격적인 경향성 입니다. 반면 판단형은 어느 시점에서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문을 닫아버리고 결정을 내리는 성격적 경향성입니다. 결정 후에는 그 결정을 번복할 여지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융통성이 없다는 소리도 많이 듣습니다. 판단형인지 인식형인지 잘 알 수 있는 한 가지 행동은 쇼핑몰같은 곳에서 물건들을 살 때 구매결정을 빨리 하는지 아니면 늦게 하는지로도 알 수 있습니다.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최선의 결정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정보를 모으고 결정을 유보하는 것이 나은지에 따라 경향성이 어느 한 쪽에 있을 것입니다.
어떤 한 부부의 경우 남편은 아주 강한 판단형이고 아내는 아주 강한 인식형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생활양식이 너무나 다른데요. 그래서 생활양식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트러블도 꽤나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남편은 판단형이기 때문에 항상 계획적으로 시간 엄수를 하면서 물건을 살 때에도 계획된 것들만 사야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아내는 감정형에 인식형인 성격이라 디테일한 계획없이 물건들을 많이 사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부의 집에는 음식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냉장고가 집에 여러대 있고 음식들이 대부분 꽉 차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이 냉장고에서 발견이 되기도 하고, 아내는 자기가 이미 구매한 식품이 냉장고에 있는지 모르고 또 같은 식품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편은 이런 아내의 스타일을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활양식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생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이런 성격을 바꾸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인도 자신의 그런 성향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바뀌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지금까지 MBTI이론에서 다루고 있는 4가지 경향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 4가지 경향성 중 한 가지 선호경향 지표를 가지고 있고, 그 4가지 지표가 모여서 16가지의 독특한 성격유형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4가지 성격지표가 서로 상호작용한 결과 16가지 종류의 독특한 성격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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