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쯤에 학생들 60%가 수학을 아예 공부하기를 포기하게 되는 것은 수많은 개념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데다가 학습내용들이 조직화도 되지 않아서 서로 연계해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잘 안되는 학습은 심리적으로도 고통스럽습니다. 조직화 전략을 사용하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개념들간의 역학관계를 개념들의 정의에 기반해서 정립해주는 학습활동이 조직화 전략에 꼭 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학습활동을 통해서 개념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학습전략은 유의미화 전략입니다. 유의미하다는 말의 반대말은 무의미하다는 것인데요. 우리의 뇌는 무의미한 정보를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보가 의미가 있어야 이해도 잘 되고 기억도 오래남는데요. 우리 뇌에서는 스키마에 근거해서 모든 정보를 서로 연결시켜 놓습니다. 어떤 새로운 정보가 우리 머릿속에서 기억되려면 스키마를 거쳐서 다른 정보들과 연결이 잘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스키마는 어떤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 때, 그 정보를 어디에 연결시켜야 되는지를 결정해주는 판사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스키마는 도서관의 사서와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학습내용을 연관관계에 따라 조직화하는 것도 정보들을 연결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화 전략도 유의미화 전략의 일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정보를 유의미하게 만든다는 말의 과학적인 해석은 그 정보가 다른 정보들과 뇌신경세포인 시냅스를 통해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이해하고 기억할 때 반드시 장기기억에 이미 존재하는 정보들과 연결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뇌과학적으로 해석해보면 새로운 정보가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정보들과 가능한 많이 연결되는 작업이 되었을 때 이해도 훨씬 잘 되고 기억도 오래 남는 것입니다. 어떤 기억을 떠올리려고 할 때 잘 기억이 안 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학창 시절 친구 이름을 떠올리려고 할 때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친구 얼굴은 분명 생각나는데 그 친구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 그 친구와 같이 했었던 경험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떠올리게 되면 잘 기억나지 않았던 그 친구의 이름이 우리의 장기기억에서 기적처럼 인출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들이 뇌의 저장공간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학습 맥락에서의 유의미화라는 것은 어떤 새로운 개념을 배우게 될 때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정보들과 연결시켜보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아주 많이 연결하면 할 수록 그 개념이 훨씬 더 이해가 잘 되고 깊어집니다. 새롭게 들어온 정보가 기존의 정보들과 연결이 되면 될수록 이해가 깊어지고 장기기억으로 저장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유의미화는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필수적인 활동입니다. 역으로 말해 어떤 정보가 기존의 정보들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쉽게 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식물의 곁가지가 줄기에서 뽑히면 금방 시들어버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교육공학에서는 어떤 정보를 유의미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정교화(Elaboration)방법을 제시합니다. 정교하게 한다는 말의 뜻은 자세하게 설명한다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떤 개념을 자세히 상세하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면 그 개념에 유의미한 살들을 붙여야 합니다. 그래서 정교화의 구체적 방법으로는 예시를 들거나, 그림으로 보여주거나, 다른 개념과 비교해주는 것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개념이 이질적이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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