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란

  반드시 좋고 비싼 교육을 하는 것만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어머니가 아이와 버스를 탈 때마다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였습니다. 아이는 어머니가 하는 그런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따라 일어서서 가고 나중에 혼자 버스를 타고 갈 때도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었습니다. 아이가 양보를 할 때 칭찬을 듣게 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양보와 배려라는 뛰어난 성품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양보와 배려를 통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굳이 교육을 하지 않아도 몸소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 온 부부는 서로 높임말을 씁니다. 이 부부는 두 아이를 미국에서 낳고 키웠고 그 동안 아이들이 높임말을 배울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서로 높임말을 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젊은 부부가 서로 그렇게 부르는 것이 어색했지만 그 덕분에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또래보다 높임말을 잘 쓰는 것은 물론이고 어른 공경하는 자세까지 몸에 베어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예들은 교육에 따로 돈을 쓰거나 하진 않았지만 일상생활에 부모가 아이에게 스스로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아이들도 훌륭한 사고방식과 자세를 지니게 되는 경우입니다.

  반대의 경우를 보면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떤 어머니가 남편과 전화를 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고성을 지르고 싸우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가 전화놀이를 하면서 고함을 지르더니 갑자기 전화를 집어 던지는 흉내를 내는 것입니다. 무심코 하는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은 백지 상태의 아이에게는 강한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아이들은 글과 말을 통해 개념적으로 배우는 것보다 직접 보고 듣고 하는 것에서 훨씬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사회적 학습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아이들은 관찰을 통해 배우다는 것으로 습관적으로 싸우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폭력적으로 자라게 되고 어른을 공경하는 모습과 평소 부부끼리 예의 바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배려심 깊은 어른으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평소 하고 다니는 행동을 보고 아이들은 배우고 생각하고 나아가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자라날 것입니다.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은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사랑해주고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만 충실히 해주어도 아이들 스스로가 알아서 잘 크는 것입니다. 굳이 힘들게 아이에게 억지로 무언가를 해주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아이한테 좋은 교육을 시키고 하는게 아니라 부모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양육의 초점을 아이에게 집중되게 하지 말고 부모 스스로에게 두길 바랍니다.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면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뒤처지게 되면 아이를 고치려고 합니다.

  이는 사회적 학습 이론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은 아이가 사회적으로 학습한 것입니다. 부모들은 자기의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아이를 문제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다툼을 보고 학습했다면 부모는 아이 앞에서 다투지 않는 것이 아이를 잘 키우는 방향일 것입니다. 양육이란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같이 양육의 핵심은 아이가 아닌 부모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부모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은 양육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를 내가 키운다고 생각하기보다 그저 자신들의 경제활동이나 가정의 일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 것입니다. 일상에서 부모가 괜찮은 사람으로 행동한다면 아이들은 그런 모습을 관찰하고 학습하여 마찬가지로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아이를 믿고 부모님들이 먼저 성장하세요. 그것이 어떤 교육보다 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모릅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