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부모들은 자녀를 낳자 마자 의심할 여지없이 본능적으로 사랑합니다. 이 사랑으로 자녀를 잘 이끌고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행동을 하지만 이것이 옳은 것인지는 잘 모릅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자녀가 건강하고 똑똑하게 잘 크길 바랍니다. 그래서 많은 교육과 훈육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교육과 훈육은 아이에게 분명 도움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양육방식도 분명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모로서 아이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적어도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를 주는 입장이 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이의 행복에 돈과 명예가 좋기는 하지만 이런 것들이 행복한 삶을 결정지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주변 친구들과 지내는데 거리낌없이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부모의 어떤 행동 하나에 의해 이런 것 들이 지켜지지 못합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입니다. 화내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물론 훈육을 위해 화를 내는 부모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스펀지 같은 존재입니다. 부모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를 사랑해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려고 하는 행동이지만 아이는 욱하면서 화를 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도 욱하고 화를 내기 쉬워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행동입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욱하고 화를 내는 것이 잘못된 점이란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상 생활을 살아가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화를 내는 것이 부모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인지하는 것이 이런 행동을 반성하고 고칠 수 있는 첫걸음이고 친구들에게 함부로 화내지 않는 아이로 양육하기 위한 첫걸음일 것입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행동을 고치고 싶다면 어떤 상황에서 아이에게 화를 내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마음대로 안 될 때 화를 내고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죄책감을 느낍니다. 내 아이가 완벽하지 않을까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많은 정보를 습득하길 원하고, 그런 정보들을 다른 아이들보다 빠르고 많이 가르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명제에 사로잡힌 육아를 하는 것입니다. 몇 살이 되면 걸어야 해. 몇 살이 되면 발음을 잘 한다. 몇 살이 되면 한글은 물론이고 영어까지 하더라. 이런 명제들은 육아에서 단지 기준으로 삼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명제에 빠진 육아에 사로잡히게 되면 중요한 본질을 잊고 명제에 휩쓸려 가기 쉽습니다.

  부모는 기준을 제시해주고 한계점을 설정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이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일 것입니다. 명제에 휩쓸리지 않고 개념을 바로잡는다면 부모님들은 아이 성장이 느릴까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부모 마음 편하자고 하는 행동들이 많습니다. 아이를 기준 안에 들어오게 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행동이 협박입니다. 아이를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하기 위해 하는 행동을 교육이라고 착각하여 다그치는 말을 내뱉습니다. 부모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빨리 바로잡기 위해 자꾸 추궁하고 화를 내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으로 인해 아이는 그저 압박만 받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가 화를 내지 않도록 그저 착하고 예쁘게 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는 부모를 안전한 존재로 인식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보호해야 할 부모라는 존재가 도리어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부모님이 좋아서 다가가고 싶지만 편하게 다가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부모는 최소한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안전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안전한 대상이 되려면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들까지 안전하게 수긍해 주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감정들은 부모 입장에서 수긍해주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들은 평소 인지하고 반응하려 해도 순간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아이들이 표현하는 감정을 안전하게 수긍해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기가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1차 감정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의 친한 친구와 싸워서 그 친구가 다쳤을 때 속상하고 걱정되는 감정이 1차 감정입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부모에게 말했을 때 오히려 추궁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의 1차 감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엉뚱한 감정이 대체하게 됩니다. 짜증을 내며 부모에게 반항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부모들은 바로 아이를 화로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속에 아이의 속상하고 걱정되는 감정은 무조건 억압받게 됩니다. 불편한 감정이 서서히 꽉 차서 더이상 못 참을 때 크게 표출되는 감정이 욱하는 것입니다.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존재에게 욱이 폭발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들도 이런 상황에 수긍을 받아본 경험이 적을 것입니다. 감정에 공감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어쩌면 과도하게 과장된 공감으로 역효과가 나타난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부모들은 늘 아이를 볼 때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늘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가 건강히 자라 사회구성원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어설프게 해석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순간 그대로의 감정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감정을 그 순간 내비치는 것도 안 될 것입니다. 아이의 감정과 부딪히기만 할 뿐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 주고 해가 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아이와 부모의 감정이 상처를 잘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인간은 누구나 서로 간의 해결하지 못한 갈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다른 누구보다 부모가 자신을 아무 조건 없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해 주길 원합니다. 조건과 관계없이 나를 사랑해 주길 바라는 것이 의존적 욕구입니다.

  의존적 욕구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남에게 의지해서 처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의 편안함을 가지고 자존감을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인간의 본능적 욕구입니다. 의존적 욕구는 아무에게나 바라지도 않습니다. 대게는 자신을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부모에게 향합니다. 이런 의존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아이의 마음에 싱크홀처럼 뻥 뚫린 구멍이 생기고 맙니다. 이것을 결핍이라고 합니다. 결핍은 평생 채우려고 합니다. 이런 결핍을 채우려고 별것 아닌 일에 감정의 평정심을 잃기도 합니다.

  의존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결핍은 대표적인 두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대표적 표현형태 중 하나는 바로 분노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매번 화를 내게 됩니다. 또 다른 형태는 좌절감에 나타나는 슬픔입니다. 조금 섭섭한 일에도 매우 슬퍼하여 우울하게 됩니다. 이 두가지 마음 때문에 아이의 자존감은 확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부모가 내는 화의 본질은 바로 부모자신 분노에서 나온 것입니다. 분노는 부모 스스로 소화해서 밖으로 표현될 때 지나치게 공격적이지 않아야 합니다. 진정한 어른으로서 부모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을 참아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의 몫입니다. 자녀에게 부모는 생존이자 생명입니다. 부모가 해결하지 못한 분노를 자녀에게 전가할 권리는 없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안전한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언제나 생각하며 아이와의 사랑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견고하게 다져 나가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대상이 된다면 아이는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살 것이고, 주변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이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