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 제시카조엘알렉산더

  북유럽의 작은 나라 덴마크는 1973년 이후 거의 매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되어 왔습니다. UN에서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도 덴마크 국민의 행복 지수는 매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덴마크는 3위, 한국은 50위를 기록했습니다. 학자들이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 비결을 연구한 결과, 그 비결은 의외로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덴마크인들의 자녀교육 방식에 있었습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가 성인이 되어 자신이 받은 육아 방식을 자녀에게 대물림을 한 것입니다. 덴마크 부모들의 육아법은 무엇이 다를까요?

 

첫째, 아이들을 그냥 놀게 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그냥 놀게 하면 죄책감을 느끼곤 하는데요. 그냥 놀게 하는 것은 그림이나 운동, 음악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놀고 싶은 대로 원하는 만큼 놀게 하는 것입니다. 그냥 노는 것은 덴마크 육아법의 핵심입니다. 덴마크의 학교에서는 학년과 관계업이 모든 학생이 놀이를 통해 학습합니다. 과학자들은 수년간 동물들의 놀이를 연구해 왔는데 그 결과 스트레스를 다루는 데 놀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예를 들어, 쫓고 쫓기는 놀이는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에 무던 해지는데 이는 놀이를 할수록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칼싸움을 하거나, 정글짐에 오르는 아이들을 어른들이 본다면 불안하겠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놀이를 통해 위험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껏 놀고 있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기전에,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솔직합니다.

친구와 싸워서 침울한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 할까요? 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부모가 감정을 속이는 것은 아이에게 보내는 가장 위험한 메시지입니다. 아이가 그런 부모의 모습을 따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솔직한 감정 표현입니다. 아이가 두려워할 때나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였을 때 부모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부모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뿐만 아니라 화나고 두렵고 슬픈 감정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책을 읽어줄 때도 다양한 종류의 동화를 읽어주는 것이 좋은데요. 꼭 즐거운 결말로 끝나지 않아도 좋습니다. 슬픔을 다룬 동화에서도 아이는 많은 것을 배울 것입니다. 부모는 행복하고 즐거운 결말 뿐 아니라 인생의 여러 모습에 대해서도 아이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같은 이유로, 덴마크 부모는 칭찬도 과하게 하지 않습니다. 칭찬을 남발하면 아이는 자신이 아닌 타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행동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마구 그린 그림을 들고 왔을 때 덴마크 부모는 칭찬보다는 그림 자체에 대해 질문합니다. 무엇을 생각하며 그린 것인지, 왜 이런 색을 사용하였는지. 또 너무 쉬운 시험에서 100점을 받아와서 자랑을 한다면 이렇게 말합니다. 시험 문제가 너에게 너무 쉬웠구나. 우리 조금 더 어려운 문제에도 도전해보자. 이런 말들은 아이가 자신이 들인 노력에 집중하게 하며 겸손함도 배우게 합니다. 아이가 이미 무언가를 잘한다고 생각하게 하기 보다는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는 느낌을 줌으로써 내적인 힘을 길러주는 것이 덴마크식 칭찬의 핵심입니다.

 

셋째, 체벌하지 않습니다.

덴마크에서는 1997년부터 아이들에 대한 체벌이 금지되어 있는데요. 대신 부모는 아이가 지켰으면 하는 규칙을 정해 두고, 아이가 규칙을 물어보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덴마크 학교에서는 매 새학기가 시작될 때,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반의 규칙을 만든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한 학급에서는 수업시간에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가 있으면 나머지 아이들 모두가 손을 들고 박수를 쳐야 했습니다. 떠든 아이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피해를 준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고 그 행동을 멈추게 된다고 합니다. 체벌 없이 규칙을 통해 왜 그 행동을 하면 안되는지 알게 되는 것이지요. 부모가 훈육할 때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것도 필요한데요.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체벌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 일관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