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는 자리를 잡기 위해 달렸고, 40대에는 가족을 위해 살며 내 집 마련을 위해 힘껏 노력합니다. 어릴 적 꿈은 뒷전으로 미루고 가족과 회사를 위해 수십년을 보내고 50에 서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쉼 없이 달리면 먼저 도착해서 많은 것을 누리며 편안하게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는 조금 성장하고 나면 어울려 주지 않고, 제대로 된 취미 생활 하나 없습니다. 속절없이 지나간 시간에 아쉬움이 남으며 공허가 찾아오고, 오십의 바다에서 홀로 남은 섬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50대가 느끼는 감정입니다. 나이 오십은 숨 막히게 달려온 속도를 줄이고, 인생 후반 목표와 자신에 대해 생각해야 할 시간입니다. 인생 전반이야 부모나 주어진 환경 때문에 제약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인생 후반은 다릅니다. 잘해도 내 탓, 못해도 내 탓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이제는 다른 방법을 써야 합니다. 공자의 말을 전하는 ‘논어’는 2500년 동안 전해지며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흔들리는 50대에게 ‘논어’는 어떤 말을 해줄까요?
‘논어’에는 공자가 말한 타인에게 미움 받는 7가지 유형이 나옵니다.
첫째. 타인의 나쁜 점을 들춰내는 사람
둘째. 낮은 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사람
셋째. 용감하지만 무례한 사람
넷째. 과감하지만 융통성이 없는 사람
다섯째. 자기의 편견을 내세우며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
여섯째. 불손한 짓을 가지고 용감하다고 여기는 사람
일곱째. 혹독한 말로 남을 공격하면서 곧다고 여기는 사람
위 일곱 개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마흔이 지나기 전에 무조건 그것을 고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래야 오십이 되었을 때 어른다운 어른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공자가 위대한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배움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겸손했던 공자도 호학만큼은 당당하게 자랑했습니다. 나이 오십에 조직을 벗어나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일도 아닌 일이 큰일로 다가옵니다. 직장에선 경리부에서 해주던 세금 신고도, 신상 노트북 하나 사는 일도 혼자 하기 어렵습니다. 오십 대사 무난하게 회사를 다니는 동안 세상은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오십에도 배움은 필수입니다. 세무를 신고하는 잡학도 필요하지만 강점을 강화하기 위한 강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강학은 오랫동안 좋아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여행을 오래하면 여행 전문가가 되고, 고구마를 오래 키우면 고구마 전문가가 됩니다. 그렇게 인생 후반을 빛낼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공자는 ‘논어’에 일관성 있게 ‘여지하(如之何)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여지하는 “어떻게 하지?” 하고 궁리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궁리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직장에 다녀도 성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반면, 어디서든 탁월하게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궁리를 거듭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나타난 것처럼 보여도 오랜 시간 예리하게 칼을 갈면서 준비해 왔을 것입니다. 조직에 있을 때는 묻어 갈수 있겠지만 인생 후반전인 오십 대부터는 상황이 다릅니다. 스스로 궁리하지 않으면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공자는 리더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면의 바탕이 외면의 꾸밈을 이기면 촌스럽고, 외면의 꾸밈이 내면의 바탕을 이기면 번지레하다.”
사람은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에 적절한 외면을 갖춘다면, 이것이 존경받는 어른의 모습입니다. 어느 노교수는 회고록에서 60대 초반에 은퇴할 때 박수를 받았지만, 90세가 되었을 때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건강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면 오십은 고민할 나이가 아닙니다. 손 놓고 인생의 마지막 날만 기다리겠습니까? 아니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오십을 계획하겠습니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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