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에도 단계가 있는데요. 첫번째로 인지발달에 따른 놀이단계입니다. 유명한 인지발달 심리학자인 삐아제에 의하면 아이들의 인지발달에 따라서 놀이를 4단계로 구분하였습니다.
인지발달에 따른 놀이의 4단계
1. 연습놀이 : 생후 1년동안 나타나는 감각운동 놀이로 가장 단순한 놀이 2. 구성 혹은 조합놀이 : 15-24개월정도에 나타나는 형태 3. 상징 혹은 가장놀이 : 유아기 때에 많이 하는 흥미롭고 창의적인 형태의 놀이 4. 규칙놀이(게임놀이) : 만5세 이상 아동에서 나타나는 인지발달 중 가장 성숙한 형태의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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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아제가 인지발달에 따라서 놀이형태를 구분했다면, 사회성발달에 따른 놀이단계는 6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회성 발달에 따른 놀이 6단계
1. 비몰입행동 : 놀이방 주변을 빙빙돌면서 목적없이 동작만하는 놀이유형으로 손가락 빨기나 배꼽을 만지거나 하며 신체를 가지고 노는 가장 단순한 놀이형태 2. 방관자 :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말을 하기도 하지만, 함께 놀지는 않는 놀이유형 3. 단독놀이(독립놀이) : 옆사람의 놀이에 관심없이 혼자 노는 놀이여서 걸음마기 이전의 시기에 나타나는 놀이형태 4. 병렬놀이(평행놀이) : 흔히 두 돌경에 나타나는 형태, 다른 아이에게 관심은 있지만 함께 상호작용 하기보다는 옆에서 비슷한 장난감갖고 독립적으로 노는 놀이유형 5. 연합놀이 : 유아기에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성 놀이형태, 다른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적극적으로 함께 놀지만, 지속적인 상호작용은 없어서 또 다른 아이가 흥미로운 놀이를 하면 그 쪽으로 흥미가 이동하는 형태. 학교가기 전인 유아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놀이 유형으로 놀이자체에 흥미가 있다기 보다 같이 어울리는 것에 흥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음 6. 협동놀이 : 가장 수준 높은 사회성 놀이의 형태로 7세정도부터 나타나고, 역할놀이나 팀플레이 같은 것을 말함. 꽤 긴 시간동안 함께 어울려서 노는 놀이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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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아이들의 놀이단계를 살펴보았는데요. 다음으로 놀이주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언어가 빈약하기 때문에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욕구, 소망, 갈등을 나타내는 경우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놀이를 잘 관찰만해도 이 아이가 어떤 욕구가 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고, 적절히 개입할 수 있는데요.
유아기나 학령기 초기의 아이들의 놀이에서 자주 나타나는 놀이주제들을 살펴보면 첫번째로는 힘과 공격적인 놀이 주제입니다. 이 주제에 나타나는 놀이형태는 좋은아이 대 나쁜아이로 나누어 명확하게 선과 악의 대결구도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경찰관과 도둑, 슈퍼맨과 악당, 파워레인저가 자주 나타나 대결하는 것입니다. 이런 놀이를 반복하는 아이들을 보면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자존감이 낮거나,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경우일 수 있는데요. 특히 자신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아이들은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인간은 모두 좋고 나쁨을 함께 가지고 있는 양가 감정이 있는데, 어떤 아이들은 이 양가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놀이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정욕구가 강한 아이들 중에서는 지나치게 인정받으려고 자신이 경찰을 담당하면서 밑도 끝도 없이 도둑을 담당한 아이를 잡아들이는 표현형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힘과 공격적 놀이의 또 다른 예로 공격자와 희생자 놀이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좋고 나쁨은 없고, 공격자와 희생자만 있습니다. 가령 사자가 아기사자를 물어버린다거나, 혹은 인형을 칼로 찌르거나, 누가 다치거나 죽거나하는 것들 입니다.
만일 아이가 여기에서 자신이 공격자 역할을 할 경우에 어떤 의미를 추론해 볼 수 있냐면, 실제 생활에서 자신은 희생자인데 놀이에서는 자신이 공격자로 역할하면서 평소의 나약함을 보상하는 의미일 수도 있고, 혹은 강한 분노감이 있어서 공격적인 역할을 하면서 해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아이가 공격자와 희생자 중에서 희생자 역할을 할 경우는 실제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고, 평소 통제감을 전혀 느끼지 못해서 놀이에서도 희생자의 역할을 진행하면서 억제되었던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힘과 공격적 놀이의 형태는 죽음놀이가 있는데요.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캐릭터들이 자연적으로 번개를 맞는다거나, 타인이나 다른 것에 의해 공격을 받아 죽는 놀이를 말합니다. 이런 놀이가 갖는 의미는 분노, 분리되는 것, 상처받은 감정의 표현일 수 있는데요. 반대로 자신을 두렵게 하는 것을 죽여서 안전감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을 괴롭히는 타인이 있다면 이를 죽여서 자신이 안전감을 확보하려는 시도일 수 있고, 혹은 자신이 너무나 유약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돌봄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약한 대상을 정복하려는 강한 대상 놀이에 심취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힘과 능력을 강조하는 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자신의 비행기가 제일 막강하다고 자랑한다거나, 대장과 쫄병놀이, 그리고 선생님과 학생놀이를 하면서 자신이 대장이나 선생님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놀이에 심취하는 아이들을 보면 강해지고 싶다라는 힘에 대한 욕구가 많을 수 있고, 또 반대로 힘을 가진 존재에 대한 반발심으로 자신이 더 강력한 힘을 가지려고 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아이들에게 정말 많이 나타나는 놀이는 가족과 양육주제의 놀이입니다. 대표적으로 대상영속성 놀이인데요. 예를 들면 숨바꼭질, 까꿍놀이, 물건 숨기기와 같은 것입니다. 대상영속성이라는 것은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그 물건이나 존재가 영속한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것이 신뢰감이 없는 아이들, 가령 엄마가 "좀있다 올게~"라고 말하고선 5시간 후에 온다면 아이들은 대상영속성 발달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숨고, 찾는 것을 많이하는 아이들은 불안정한 애착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놀이를 계속 반복하면서 '그래 물건은 혹은 저 사람은 잠시동안 내앞에서 사라졌지만,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니야.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어~' 라는 신뢰감이나 혹은 안정감을 추구하려는 놀이의 의미가 많습니다.
분리놀이도 양육주제에서 많이 나타나는 놀이인데요. 누군가가 떠나가거나 혹은 누군가가 분리되는 것을 알아차리는 놀이입니다. 그래서 집을 꾸며놓고 엄마가 나갈 것 같다거나, 아기는 자는데 엄마가 나가는 문소리가 들렸다거나 하는 것을 많이 하는데요.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엄마가 자기를 두고 부부싸움을 한 다음에 나가서 외상경험을 재연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자기가 잘못해서 엄마가 화가나서 애정철회와 같이 자기를 두고 어딘가에 가버리는 처벌로써의 분리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개별화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내가 엄마랑 너무 많이 붙어있었어 ~ 독립적인 존재가 되지 못했어 ~ 엄마 나 떨어질래 ~'하는 분리 개별화 연습을 하는 차원에서 분리놀이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 재결합놀이도 있는데요. 특히 재결합놀이는 별거나 이혼의 가정에 있는 아이들이 많이 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분리후에 다시 만나거나 되돌아오는 것인데요. 앞서 말한 분리개별화 연습을 하는 아이들에게도 많이 나타나지만,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해서 아빠를 보지 못했을 때 재회를 소망할 때에도 많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엄마와 떨어지고도 싶지만, 또 붙고 싶기도 한 양가감정을 암시할 때에도 재결합놀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양육놀이가 있는데요. 양육놀이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은 한상 거하게 차려서 먹는 놀이를 한다거나, 안아주고 목욕시켜주고, 병원에서 아픈사람을 돌보아주는 놀이를 합니다. 이런 놀이를 많이하는 아이들은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많은 아이들입니다. 자신이 조금 불안하거나 혹은 동생이 태어나서 자신이 약간 뒷전인 것 같다고 느꼈을 때 퇴행도 나타나면서 양육과 돌봄에 대한 욕구를 많이 나타내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학대받은 아이도 이런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방임, 아무도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자신 스스로 자기를 돌보겠다는 차원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실패한 양육을 주제로 한 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는 배고파서 울고있는데 엄마는 음악을 듣고 있어서 못듣는다거나, 혹은 엄마가 우는 아기를 달래다가 아기를 떨어뜨리거나 하는 식의 양육에서 실패한 놀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학대의 경험이 있거나, 처벌을 많이 받았거나, 혹은 동생에 대한 시샘, 반대로 자기학대가 있을 때에 이런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통제와 안정감을 주제로 유아기나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데요. 예를 들면 불놀이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타고 있거나, 불이 나는 것을 뜻하는데요. 불이 의미하는 것은 주로 분노, 공격성, 성폭행과 같은 상처에 대한 트라우마와 같은 부정적인 것을 불을 통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음은 매장 또는 익사 놀이인데요. 어떤 캐릭터나 물건을 모래 밑에 뭍거나, 혹은 장난감 의자 밑에 뭍어놓는 것, 물에 익사시키는 것도 합니다. 이런 놀이를 하는 것의 의미는 심각할 수 있는데요. 절망감이 심하거나, 우울하거나, 혹은 비밀이 있을 때 그것을 감추고자 하는 시도로 할 수도 있고, 안전감에 위협을 얻거나, 공격성과 분노를 표출하고 싶은데 잘 못할 때에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 죽음에 대한 걱정이 많을 때, 그리고 우월감이 많을 때 누군가를 죽이거나 벌하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부서진 놀이가 있는데요. 자꾸 주인공이 어딘가 다치고, 혹은 자동차가 가다가 떨어지고 부서지고 고장나는 놀이를 많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다쳐서 고치는 것이 필요한 놀이를 자주 하는데요. 그래서 이런 놀이가 갖는 의미는 두려움, 상처받음, 또는 과거의 상처를 재현하는 모습일 수 있고, 또는 파괴된 관계나 불안감을 시사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고치는 놀이도 있습니다. 무언가가 부서져서 테이프나 풀로 접착시키는 놀이나, 자동차가 망가졌는데 자신이 카센터를 해서 고쳐주거나, 병원의 의사가 되어 아이를 더 좋게 고쳐주는 놀이 입니다. 이것은 부서진 놀이보다는 좋은 형태의 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신의 잘못을 고치고 싶은 마음, 현재보다는 좋아지기를 바라는 소망, 어떤 상황을 스스로 통제하고 싶은 통제력과 같은 것을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 놀이가 있는데요. 아이 자신이나 놀이의 주인공을 안전하게 하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주변에 벽돌블럭으로 안전한 집을 만들어놓고 그안에 들어가있기도하고, 우리나 큰 감옥같은 것을 만들어서 놀이 주인공을 안전하게 그안에 넣어놓기도 합니다. 이런 놀이들은 내면에 분노감이 많은데 이것을 표현했다가 야단을 맞을 수 있으므로 자신의 분노감을 통제하기 위해서 놀이로 상징을 표현하기도 하고, 비밀을 유지해야될 때, 또는 지금 위협이 있어서 숨어있는 것을 누군가 알아줘서 도움을 요청하는 수단으로 이런 놀이를 할 수 있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갈등을 표현하기 때문에 조금만 세심하게 관찰한다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입니다. 여기까지 육아 관련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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