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괴테의 문학작품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주인공 베르테르의 자살에 공감해 그 시대에 급증했던 젊은 세대들의 권총자살 사태에서 유래된 용어이지요. 자신의 롤 모델로 삼던 존경하던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영향을 받아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실제로 유명인의 자살 이후 평균 600명 정도가 베르테르 효과로 자살을 한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입니다.
유아교육의 열정을 가지고 계시며 실천하시는 원장님으로부터 "영유아와 상호작용"이라는 책 한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우리의 삶 전체가 상호작용을 통해 나와 상대를 동일시하며 살아간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영유아기 때의 상호작용에 따라 그 사람 일생의 삶이 부정적 폐쇄적이 되거나 또는 긍정적 개방적이 되기도 하지요. 어른들의 패쇄적이고 부정적인 언어는 아이의 마음을 닫히게도 하지만 아이는 그 어른들의 부정성을 동일시합니다.
"뚝! 그쳐" "안돼!" "빨리빨리해!" "확실히 못하겠니?"
"넌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시끄러워!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숙제 끝내고 놀던지 해 알았니?"
가정안에 이러한 명령적이고 위협적인 언어가 난무하는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은 정신적으로 반항적이고 부정적이며 비판적으로 자랄 확률이 10배나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환경에 항상 억눌려 사는 아이들에게는 내적으로 분노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그만 일에도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쉽게 분노하여 관계가 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언어는 말 그대로 마음을 열어주는 언어 입니다.
"뚝! 그쳐"가 아니라 "네가 많이 속상했구나!"
"안돼!"가 아니라 "왜 그걸 하고 싶어하니?"와 같이 개방적인 언어로 바꿔보세요.
내가 늘 들어왔고 써왔던 옛날 언어와 습관들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이 더 친숙하고 옳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면적으로 이질감도 느껴질 것이고 편안하지 못하다는 느낌도 있을 것이고 또한 피곤하거나 몸이 아플 때는 더욱더 옛날 언어들이 통제할 여유도 없이 본능적으로 막 바로 튀어나와 곤혹스럽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새로운 언어와 태도들에 익숙해짐에 따라 이러한 이질감과 불안감은 점차 해소될 것입니다.
우리가 영유아기를 "결정적 시기"라 부르는 이유는 이 시기에 어떤 상호작용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격과 성향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우와! 처음보다 점점 좋아졌는걸"
"여러 번 생각한 것 같구나"
"힘든 일을 끝까지 해 냈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멋지다"
부모들이 이러한 '인정하기', '칭찬하기'의 언어들을 사용하는 순간 아이들도 자연히 따라하게 됩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열매를 먹으리라" (잠18:21)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 (E. 리스)
여기까지 육아관련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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