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잠재력을 키우는 10가지 방법 - 세바시 1105회 (노규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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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잠재력을 키우는 10가지 방법 - 세바시 1105회 (노규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너에대한 관찰

by 민트코끼리 2019. 12. 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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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식 박사님께서는 영재발굴단과 함께하면서 많은 영재들을 만나보셨다고 합니다. 이 영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첫번째 공통점은 '자꾸 생각한다' 였습니다. 생각하지 말라고해도 자꾸 생각합니다. 이렇게 무언가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영재의 첫번째 특징이었다고 합니다. 두번째 특징은 그런 생각을 '열정적으로 한다' 입니다. 시간이 남거나 심심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틈만 나면 시간을 만들어서 열정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하루이틀 하다가 마는 것이 아니라 한번하기 시작하면 몇 달, 심지어는 몇 년을 한 가지 주제 또는 그 관련된 주제에 완전히 몰입했다고 합니다. 결국 어떤 사람이 자기의 재능을 발휘하는건 얼마를 타고났느냐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열정을 유지하고 끈기를 가질 수 있느냐 이것이 꼭 필요한, 어쩌면 더 중요한 요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셨답니다.

선생님께서 상담을 하시면서 느꼈던 가장 안타까운 점 중 하나는 우리 아이가 어떤지에서 질문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옆 집 아이 또는 자신이 아는 아이 중의 성공 케이스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청소년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엄친아, 엄친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선 우리 아이가 재능이 있는지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 영재들을 교육하는 집단들이 있다고 합니다. NAGC라는 학회를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만 3-4세 정도의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면 이 아이는 똑똑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빨리 배우고, 기억력이 우수하고, 어휘가 뛰어난" 아이들이 머리가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인데요. 여기서 빨리 배운다는 것은 글을 빨리 배우거나 수나 셈을 빨리 배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생활이나 상황에서 해결방법을 빨리 알아채는 것, 그것도 빨리 배우는 것에 속합니다. 그리고 오래 기억하는 아이들이 머리가 좋다는 이야기이구요. 또 여기서 말하는 어휘는 글자의 어휘보다는 말하는 어휘를 뜻합니다. 그래서 빨리 배우고, 잘 기억하고, 많은 단어를 아는 아이들이 머리가 좋을 확률이 높다고 하는 겁니다.

자, 그런데 단어놀이나 스토리텔링, 흉내내기를 잘하는 아이들도 머리가 좋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런 아이들은 개그맨의 피가 흐르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또 부모님들은 TV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가 유행어를 따라하는 것을 탐탁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만 3-4세경의 어린 아이가 사람의 특징을 잘 파악해서 그것을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아이가 머리가 좋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면 뜻밖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이 아이는 재미로, 장난으로 놀자고 흉내를 냈는데 흉내를 당한 아이는 약이 올라서 싸움이 많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박사님께서 개그맨 분들을 만나보면 머리가 좋은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이 그냥 장난끼가 많다기보다 머리가 좋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숫자, 단어, 그림으로 된 퍼즐을 좋아하는 아이들, 또 이것을 잘 맞추는 아이들도 머리가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또 추상적이고 복합적, 직관적, 창의적 사고를 잘하는 아이들도 머리가 좋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가르치지 않고, 그냥 아이가 생각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이것이 높을수록 진짜 머리가 좋더라는 것입니다. 예술에 재능을 보이는 어린 아이들, 커서 이 아이들이 예술가가 되지는 않더라도 머리가 좋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한 분야에 깊고 강한 집중력을 보인다는 특징도 있는데요. 설사 그것이 뽀로로 또는 카봇이라 하더라도 어린 나이의 아이에겐 괜찮습니다. 아이가 호기심이 많고 질문이 많은 아이들이 단지 수다스러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머리가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혹시 진실, 정의, 평등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데요. 정의와 같은 단어는 우리가 알고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단어입니다. 이런 단어를 고차원적인 추상적단어라고 하는데요. 만약 이런 단어들을 잘 이해하고, 흥미있어하는 아이들이 언어적 사고력이 높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 기준은 언어영재를 판정하는 기준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 공상을 잘하는 아이들도 머리가 좋은데요. 거꾸로 상담실에서 아이를 볼 때 공상이 매우 빈약한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2가지라고 합니다. 첫번째는 정서적으로 너무 메말라 있거나 빈약할 때, 두번째는 지능이 낮을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공상도 지능이 받쳐줘야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가 넘치고, 또릿또릿한 아이들이 머리가 좋더라는 것인데요. 이것은 우리 어른들께서도 많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아 그녀석 정말 똘똘하게 생겼네~ 또릿또릿하게 생겼네~ " 그리고 기운차고 활발한 아이들이 학교를 보내보니 공부도 잘하고 성적도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공상을 잘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특성을 합치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산만하다 또는 ADHD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일생동안 만 3-5세 사이가 가장 산만할 때라고 합니다. 선생님께 상담을 오시는 분들 중 3-5세인데 산만한 것 외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만 6세 때 다시 보자고 한답니다. 구태여 일생 중에 가장 산만할 시기에 산만함을 측정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할 점은 우리는 산만함을 장애나 질환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 산만함은 아이가 조금만 조절할 수 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특성인 창의성, 융합성을 가진 아이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산만함에 대해서 뿌리뽑으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조금만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이 영재의 특성 중에 한글을 빨리 뗀다거나 숫자를 빨리 계산할 줄 안다는 특성은 들어가있지 않습니다. 한글을 빨리 읽는다고 해서 꼭 이 아이가 머리가 좋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반대로 한글을 늦게 읽었다고 해서 이 아이가 머리가 나쁘다고 하는 것도 전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로지 그것만으로 아이의 재능을 판단하게 되면 빨리 실망하거나, 또는 무리한 교육을 시킬수도 있게 됩니다. 이렇게 빨리 실망하거나, 무리한 교육을 하는 두 경우 모두 아이의 재능을 손상시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재능이 있고 똘똘한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커야 재능을 잘 키울 수 있을까요 ?

 

영재 발굴단에서 만난 부모님들의 공통적인 핵심을 말씀드리면 아이에게 맞추어서 키워주었다는 점입니다. 어떤 특정한 방식의 교육방법을 고집하거나 그런것에 따라서 키우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열심히 하는지, 또 발전하는지를 보면서 그것을 도와주는 그런 양육법을 택한 것입니다.

그러면 NAGC라는 학회에서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기위해 제안한 10가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로 아이가 하는 말에 주의를 집중해주세요. 아이가 하는 말은 끝까지 들어봐주세요. 아이가 하는 말에 집중하게되면 이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가 소중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것에 호기심을 보이고 적극적이고 다가가는 아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자기를 표현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세요. 여기서 자기를 표현한다는건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회는 어떻게 만들까요 ? 아이가 어린 경우에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줄 것을 권하는데요. 책을 읽어줄 때는 첫 페이지부터 순서대로 끝 페이지까지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간중간에 아이와 여러가지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한 점입니다. 예전에 놀러갔던 기억, 어제 있었던 일, 집앞에 있는 꽃밭의 일, 뒷 동산의 일 등을 이야기하다가 책을 다 못읽어도 괜찮습니다. 책은 단지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세번째는 관심있어하는 분야가 생겼을 때 배울 기회를 제공하라는 점입니다. 연령에 따라 어떤 것을 해야한다는 것에 현혹되면 안됩니다. 아이가 관심이 있어할 때에 그 때 배우게 해주면 됩니다. 반면 반대의 경우도 문제가 되는데요. 어떤 아버님께서 한글을 가르치면 아이의 창의성이 저해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가 한글을 읽으면 일부러 못읽게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것도 올바르지 않습니다. 아이가 관심이 있어하면 그 관심있어하는 것을 해주는 것,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이 정말 두뇌를 잘 발달시키는 흐름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네번째는 언어, 시, 이야기, 음악, 춤, 도예, 요리 등 다양한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아이로 키우라고 전문가들은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일종의 방부제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재능이 지금 당장 꽃 필 수 없더라도 이런 문화를 느낄 수 있으면 이 잠재력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 그것은 부모와 함께 문화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어떤 문화생활을 하는지에 대해서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안보는 것 같지만 엄마, 아빠가 뭘하는지 매우 관심있게 보고 있답니다.

다섯번째는 탐험과 발견의 기회를 제공해 주세요. 이제 책에 있는 정보를 아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금은 그런 지식을 아는 것이 아니라 뇌를 자극하고 어떤 것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자꾸 가져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래서 캠핑, 소풍, 현장학습을 많이 권합니다. 밖에 나가서 자연을 많이 경험하고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여섯번째는 실수에서 배움을 찾도록 이끌어주세요. 일곱번째는 실수했을 때 처음부터 다시하는 모범을 보여주세요. 이 두가지는 묶어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됩니다. 해보다가 안되었을 때 쉽게 포기하는 아이는 거기서 멈추지만, 실패했을 때 다시 시작하는 아이들은 발전을 해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런 태도를 보이기위한 부모의 역할은 설명도 설득도 아닌 모범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것을 실패해볼까요 ? 박사님께서는 종이접기를 권한다고 하셨습니다. 종이접기가 특히 어려운 부분이 나왔을 때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한데요. 어렵다고 책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수학 문제집을 풀다가 던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재밌는 부분이 나왔네" 하면서 "색종이 하나 다시 줘봐"라고 했을 때는 아이가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늘 아이가 보고있을 것이라고 믿고 모범을 많이 보여주세요.

여덟번째는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사실 첫번째부터 일곱번째까지 실천해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조절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홉번째는 좋은 생활습관을 가르쳐주세요. 좋은 생활습관은 두뇌발달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 때 습관은 그냥 정해진 것이 아니라 정해지는 과정을 통해 얻어야 하는데요. 학교 다녀와서 가방을 어디에 두는지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곳에 둬야하는지, 그래서 뒀더니 무엇이 좋은지, 아닌지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꼭 그 과정을 함께하는 부모님이 되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변에 도움을 주는 경험을 갖게 해주세요. 이것은 경쟁심이 강한 아이들에게 효과를 보입니다. 잘하는데 자기보다 더 잘하는 아이를 보게 되거나, 한 문제 틀리면 안한다고 우는 아이들을 종종 보는데요. 그런데 이 아이들이 자신이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부모님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그런 경험을 보게 되면 그런 마음이 많이 누그러지게 됩니다. 만약 부모님께서 봉사활동을 하신다면 아이들을 데리고가서 보게 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사실 열 가지를 모두 실천하려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요. 한 가지라도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즐겁게 해나가는 가정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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