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1월에 올 해 마지막 한국시장의 조정이 있었습니다. 국내 자체적 조정이 아닌, 어떤 특정 외국기관에 의한 한국시장의 조정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면 이 MSCI지수에 의해 한국투자시장이 11월 26일에 조정당했다는 것인데, 이것이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았습니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라는 기업이 작성하는 전세계적인 주가지수로써 글로벌 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지표이자, 최초의 국제적인 투자 벤치마크 지표인데요. 약간 S&P500같은 느낌인데요. 물론 MSCI는 S&P500처럼 투자가 가능한 지수는 아닙니다. 단지 수치화된 참고지수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개발 ETF로서의 MSCI지수는 존재합니다만, 전체 모든시장을 대표하는 MSCI ETF는 없습니다.
이 MSCI지수를 따르는 전세계 투자규모만해도 약 3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데 한국같은 경우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현대차 등과 같은 대형 우량 종목들이 주로 MSCI에 포함된 한국기업입니다. 전세계 모든 국가들 대형기업들의 투자현황이 비율대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MSCI의 산출방식은 시가총액방식(정부지분 및 공공기관 지분 포함 : 불투명성)이 아닌 유동주식방식(정부지분 및 공공기관 지분 미포함 : 투명성, 건전성)입니다. 시가총액방식은 주로 정부보유 지분이나 각종 공공기관들간의 상호보유 지분들 등 시장에서 잘 유통되지 않는 주식까지 합산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공개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에 반해 유동주식방식은 정부 보유 및 각종 공공기관들의 지분들을 일체 배제한 나머지 실제 유동주식들만을 기준으로 MSCI지수에 편입된 비중을 계산하기 때문에 이 MSCI라는 지수는 엄청 투명성있고, 건전한 지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SCI는 크게 2개로 나뉘어지는데, 일단 미국 유럽 중심의 선진국지수인 MSCI WORLD INDEX와 아시아 중남미 등의 신흥시장지수(26개국)의 MSCI EM INDEX로 나뉘어집니다. 여기서 한국은 MSCI EM INDEX에 속해 있습니다. MSCI Emerging Market INDEX의 약자인데요. 주가의 등락과 환율변동에 따라 각 국가별 편입비중이 매일 변동하게 됩니다. MSDI EM에 편입된 국가로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중국, 콜롬비아, 체코, 이집트, 그리스, 헝가리,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멕시코, 파키스탄, 페루, 필리핀, 폴란드, 카타르, 러시아, 대만, 터키, UAE,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있습니다.
즉, 매일매일 국가별 투자시장의 등락폭과 달러약세나 달러강세에 의한 국가별 환율이 변동되면 이 2개의 움직임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수를 할 지(주가상승), 매도를 할 지(주가하락) 결정하게 됩니다. 간단하게 다시 말씀드리자면 MSCI기관에서 한국시장을 지켜보자니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정책사항과 시장상황이 선호하지 않는 것들로 가득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 MSCI기관에서 볼 때 한국시장이 매력이 없어지는 것이므로 만약 100%의 MSCI EM 지수 중 한국의 편입비중이 15%였다면 10%로 축소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를 추종하고 벤치마킹하는 전세계의 외국인 투자자 및 외국인 기관들은 거의 5%만큼 투자금을 빼내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이 MSCI EM지수는 총 비중을 100%를 기준으로 하여 각 국가별 편입비중을 정기적으로 변경하는 조정기간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실제로 오랜기간동안 작지않은 금액과 비중으로 MSCI EM에 포함된 모든 신흥국가들은 매번 편입->조정->편입->조정의 상황들이 반복되어 왔었습니다. 이 지수는 매년 2월, 5월, 8월, 11월 정기적인 조정기간이 있는데, 근3년 전부터 한국시장은 조정기간 중에는 외국 투자자들의 돈줄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시장에 있는 한국기업들의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이고,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초대형 글로벌 기업이 더 이상은 생겨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잘 되어야 경제가 커지고, 더 나아가 한국투자시장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인데 현재 수많은 국내기업들은 정체 또는 쇠퇴국면에 빠져있는 탓에 덩달아 한국증시도 조그라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금들은 당연히 빠져나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외국인 투자자금이 우리나라에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들도 위험을 피하고 싶은 심정은 마찬가지이니 MSCI EM지수의 한국편입비중을 줄여나갈 때마다 자신들의 투자금들이 축소되다보니 그 전에 한국시장을 빠져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조정기간을 거치고 나면 외국인들의 투자금은 다시 유입되긴 합니다. 다만 그 기간동안 투자금을 잃어버린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 막연히 기다린다고 해서 내가 선택한 투자종목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 투자종목들을 팔았다는 건 이유가 있고 투자로써의 가치는 없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코스피에 상장된 슈퍼 우량주들은 안전할 수 있겠지만 그 외에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미 조정기간을 통해 비싸게 매도한 종목을 다시 매수하지 않습니다. 저평가된 기업에 새로운 가치투자를 시작합니다.
MSCI EM의 정기적 조정으로 인해 한국의 편입비중이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점차 내려가고 있다보니 시장이 안좋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내가 선택한 국내투자종목이 하락하는 것은 운이 좋지 않아서가 아닌 확정적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투자시장의 불안정 = 환율의 불안정) 이것이 국내투자의 현주소입니다.
과거에는 그래도 국내투자가 가치투자로서의 기능을 실현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고수익을 냈던 시대가 분명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MSCI EM지수의 정기적 조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 편입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 오히러 더 늘어나는 조정을 거치게 되어 수많은 외국인 투자자금들이 물밀듯이 들어왔던 시기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시장이 상승을 해도 메이저기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10여년간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2018년 5월 31일부터 2019년 11월 26일까지 MSCI EM지수의 조정 및 변경으로 인한 한국 내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현황입니다. 종합해서 보자면 조정을 당한 변경 당월(2월, 5월, 8월, 11월)에는 엄청난 지수하락과 동시에 엄청난 자금들이 물밀듯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변경하고 나서 다음달인 1개월 후의 지수들은 복구를 해야 정상인데 복구라고 하기에는 미미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빠져나가는 금액은 조 단위인데 다시 들어온 금액들은 몇 천억에 불과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한국 투자시장은 다시 투자하기에는 매력이 없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매력이 없다? 라는 것은 지금은 무언가가 진두지휘를 해서 우리나라 시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산업이 나타나야할 시기인데, 한때는 조선주가 우리나라를 주도하였습니다. 그 이후 화장품, 게임,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주도하였습니다. 이 후 비슷한 모습으로 2017년에는 바이오주가 한국시장을 주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딱히 없어 보입니다. 과거의 영광이었던 자동차와 조선철강산업은 이제는 구조적으로 이익을 내기 힘든 산업입니다. 지금은 4차산업혁명에 어울리게 IT기술 쪽으로 다시 한 번 선진개발에 힘을 써야하는데 생각보다 힘에 부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 있는 한국 투자시장을 정부가 밀어주고 힘써주고 도와줘야하는데 현재 정부는 국내 투자시장의 양도소득세금을 부과하는 대주주 요건을 15억에서 3억으로 낮춘다고 했습니다. 2016년의 양도세 대장 대주주 기준은 종목당 보유 시가총액이 코스피는 25억, 코스닥은 20억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인 2018년에는 코스피 15억, 코스닥 15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년인 2020년에는 코스피 10억, 코스닥 10억원어치만 있어도 양도소득세금이 부과되며, 2021년부터는 코스피에 3억원, 코스닥에 3억원어치만 있어도 양도소득세금(단순하게 세금 20-30%)이 부과된다고 합니다.
국내 투자의 유일한 장점이 해외투자와는 다르게 세금이 거의 없다였는데 이 마저도 변경이 되면 누가 국내 투자를 할까요 ? 큰 손은 이제 국내투자는 하지 않게 됩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경우 종목별로 3억 이상을 투자해버리면 국가에서 양도소득세금을 물려버린다는데 차라리 베트남이나 인도에 투자할 수도 있겠습니다.
MSCI가 MSCI EM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을 왜 줄여나가는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안그래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인데 정부에서조차 투자시장을 압박하니 당연히 투자금들이 부동산으로 몰릴 수밖에 없고 이러니 기형의 경제구조가 지속되는 것이며, 이로 인해 한국 증시시장이 지속적인 감소조정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적립식이든 거치식이든 재테크를 하실거면 해외투자를 해야합니다. 한국시장은 더더욱 안좋아지며 원달러환율은 국내 투자시장의 반대되는 성향을 나타내니 당연히 상승하겠습니다. 국내 투자시장은 하락 그리고 원달러환율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해외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
양자기술과 재테크의 방향 (미중무역전쟁, 미중양자전쟁) (0) | 2019.12.27 |
---|---|
2020년 중국경제 목표 및 방향 (0) | 2019.12.26 |
2020년에 부동산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안전자산? 위험자산? 폭락?) (0) | 2019.12.24 |
1월에 예정된 중요한 일들 (2020년 사회 경제 분야) (0) | 2019.12.21 |
미중 무역협상, 그리고 한국경제 (0) | 2019.12.17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