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필수재 종목선정 방법 - PER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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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필수재 종목선정 방법 - PER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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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코끼리 2020. 1. 1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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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기업 분석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기업 분석을 할 때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PER을 잘 활용한다면 주식투자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PER의 개념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PER에 대해서 간단히 개념을 정리하자면, PER은 기업이 1년 동안 벌어들일 수 있는 이익 대비해서 주식시장에서 주식이 평가받는 정도를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1년에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100억이고 시가총액이 1000억이라면 이 기업의 PER은 10배입니다. 그런데 B기업은 A기업처럼 연간 100억의 순이익을 올리지만 시가총액이 2000억인데요. 이는 PER이 20배이기 때문입니다. 즉, 시장에서 B기업의 향후 성장성을 조금 더 좋게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PER은 이와같이 회사의 가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럼 PER지표를 어떻게 활용할 지 알아보겠습니다. PER은 크게 'Trailing(트레일링) PER'과 'Forward(포워드) PER'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간단합니다. 앞서 PER은 시가총액에서 순이익을 나누어 계산한다고 하였는데요. 만약 과거의 이익을 사용해서 PER을 구한다면 '트레일링 PER'이고, 향후 기업이 1년 동안 벌어들일 순이익의 예상치를 사용해서 계산한 PER을 '포워드 PER'이라 표현합니다. 즉, 트레일링은 과거, 포워드는 미래의 가치가 반영된 PER입니다.

그런데 이 두 PER을 다른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데요. 우선 포워드PER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미래 이익의 예상치로 계산한 포워드 PER입니다. 그 이유는 주식이란 미래의 가치를 선반영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산업을 예로 들어보면, 갑자기 수요가 줄어들만한 요인이 발생하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다면, 실적 발표 유무와 상관없이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주가부터 하락할 것입니다. 반도체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실적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져서 입니다.

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언급한대로 보통 트레일링PER에 사용되는 순이익은 직전의 4개 분기이기 때문에 최근 4개 분기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합치면 약 25조원 가량 됩니다. 계산의 편의상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이 약 337조 가량 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트레일링PER은 약 13.7배 수준이 됩니다. 삼성전자가 PER 13.7배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삼성전자의 PER밴드 차트를 살펴보았습니다.

PER밴드 차트는 해당기업이 최근 동안 어느정도의 밸류에이션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차트입니다. 차트를 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4년 이후에 PER이 6-13배 사이에서 움직였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트레이닝 PER은 약 14배 수준인데요. 이미 PER밴드 차트의 상단을 초과해있는 상황입니다. 즉,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5년 기준으로 가장 비싼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나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최근 미중 무역 관련 1차 합의로 디램 현물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즉, 최근 약 2년 가까이 하락했던 반도체 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좌우하는 것이 반도체 사업인데요.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이나 2018년에 약 40조원의 순이익까지도 기대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럼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설명하기 위해 만약 앞으로 삼성전자의 이익이 40조원까지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PER은 어떨까요 ? 현재 시가총액 337조에서 40조를 나눈 8.4배 수준이 PER이 됩니다. 즉, 현재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포워드 PER인 8.4배가 아직도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성장주를 분석할 때는 포워드 PER을 사용하는 것이 분석이 용이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트레일링 PER은 의미가 크지 않은 지표일까요 ? 트레일링 PER도 의미가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앞에서 언급했던 PER밴드처럼 과거의 회사가 어느 수준의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었는지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PER 밴드 차트는 삼성전자와 같은 성장주에서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지만, 신약의 가치로 평가받는 바이오업체 같은 경우에는 유용하지 않습니다. 이 업체들은 보유한 신약기술에 따라 시장에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익이 꾸준한 업체들에게는 PER밴드차트가 신뢰도가 높은 지표가 되겠습니다. 여기서 이익이 꾸준한 기업은 음식료와 같이 필수재 성격이 강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거나, 한전KPS와 같이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업체가 있을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데요. 특정 산업이나 기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 그 기업은 높은 PER을 부여받고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소외되는 업종도 있는데요. 예를 들면 산업내 경쟁이 치열해졌다든지 매출 성장률이 둔화된 업종들이 될텐데요. 최근 1-2년간 음식료 업종이 그랬습니다. 이익을 꾸준하게 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의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PER배수까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이익은 꾸준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주가가 PER밴드 하단에 가까워지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라고 판단할 수 있어서 기존에 외면했던 투자자들도 다시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추세적으로 기업의 이익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PER밴드가 의미없는 경우도 있지만 음식료 업체와 같이 필수재의 성격을 지닌 업체들은 이럴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PER밴드가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종업계 업체들간 비교시에도 PER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산업 내 여러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위해서 한 두 종목으로 압축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음식료 업종 내의 오리온과 동원F&B, 대상 3개 업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음식료 업종에 투자하기 위해 공부하다가 이 3개 업체로 후보군이 좁혀졌을 때 어느업체를 선택할까요 ? 우선 각 업체들이 현재 시장에서 어느 수준의 PER을 부여받고 있는지 계산해보겠습니다.

먼저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약 4.2조원입니다. 애널리스트 분들이 예상하는 20년 순이익은 평균 2500억원 수준입니다. 그럼 오리온의 포워드PER은 4.2조원에서 2500억원을 나누어 약 16.4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동원F&B와 대상의 PER을 구해보면 각각 11.6배, 8.3배가 나옵니다. 이렇게만 비교해서 보면 오리온은 음식료업종 내에서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고 동원F&B와 대상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만약 이 3개 종목 중 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넣는다면 어느종목을 선택할까요 ? 가장 PER이 높은 오리온을 제외하고 가장 PER이 낮아 저평가 되어있어 보이는 대상을 넣을까요 ? 물론 이 결정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높은 PER을 받고 있는 종목은 향후 미래가치까지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되어 보는 시각도 있을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금 높은 PER을 부여받고 있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적게 부여받고 있는 종목보다 비즈니스 모델 부분에서 뛰어난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바로 PER의 묘미가 있는데요. 왜 오리온이 동원F&B 대비 높은 PER을 받고 있고 대상이 상대적으로 낮은 PER을 받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할 것입니다.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기업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 'PER 리레이팅' 입니다. 여기서 '리레리팅'의 의미는 재평가입니다. 즉, 원래 PER을 10배정도 받던 기업이 출시한 신제품이나 서비스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PER이 리레이팅 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이 큰 수익을 내기도 합니다. 부엌가구의 강자인 한샘이 이런 케이스였습니다. 부엌가구 업체인 한샘의 2009년부터 2014년까지의 주봉차트를 보면 이 기간동안 약 70배 상승을 했습니다. 당시 한샘은 대리점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입점시키면서 이에 따라 매출이 확대되면서 실적도 상승했지만 산업 내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받던 PER도 상승 전에는 10배 미만이었지만, 한창 주가가 상승했을 때는 PER 50배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PER을 받았습니다. 즉, 한샘은 당시 새로운 매출 통로를 뚫으면서 PER이 리레이팅되면서 엄청나게 주가가 상승했던 것입니다.

그럼 다시 3개 업체의 사례로 돌아와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왜 오리온은 나머지 두 업체 대비 높은 PER을 시장에서 받고 있는 것일까요 ? 그 이유는 동원F&B나 대상은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되지만 오리온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비중이 2018년 기준 60%가 넘습니다. 즉, 앞서 두 업체는 우리나라 내수시장만을 타겟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률도 낮고 치열한 경쟁환경에 노출되어 있지만,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서 동남아 시장까지 개척하면서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았기 때문에 업종 내 다른 업체들 대비 더 높은 PER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PER을 차별하는 요소는 생산제품의 차별성입니다. 오리온 같은 경우 과자를 위주로 생산하고 있는데요. 오리온은 초코파이가 포함된 파이 카테고리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80% 수준에 달했습니다. 최근 진출한 태국에서도 일부 과자 카테고리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런 과자의 경쟁력을 앞세워 매출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PER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대상같은 경우는 대부분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 다른 가공식품 업체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경쟁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동원F&B가 대상보다 PER을 많이 받는 이유는 참치캔 등 일부 카테고리에서 우위에 있고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를 통해서 조금 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사가 개발해서 출시한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가 성공하는 경우도 회사의 PER을 리레이팅 시켜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인 ERP시스템의 강자인 더존비즈온이 있을 것 같습니다. 더존비즈온은 중소기업ERP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클라우드 기능까지 확장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더 높은 단가의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의 성장과 영업이익률의 증가를 이끌어냈습니다. 최근에도 세무회계사용 경영관리 플랫폼인 위하고 등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면서 성장을 이어나가는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PER도 기존 20배 내외 수준에서 최근에는 포워드 기준 40배까지 리레이팅된 상황입니다.

흔히 기업분석을 한다고 할 때 현재 상황만을 주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만 분석하는 것은 해당 회사를 분석하기 위한 기본기를 다지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해당 기업의 분석글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이미 현재 주가에 그 부분이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기업의 현황을 바탕으로 회사가 신제품을 출시했다면 이 부분이 확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해외에 진출했다면 회사의 전략이 유의미한지 생산하는 제품이 경쟁회사 대비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를 더 눈여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스리슬쩍 PER이 리레이팅 되고 있거나 앞으로 리레이팅 될 수 있는 업체들을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PER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어찌보면 단순 현재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로만 볼 수도 있지만, 조금 다르게 해석하면 주가의 상승을 미리 예견해볼 수 있는 기준 잣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업분석을 할 때 회사에 조금 더 PER이 리레이팅 될 수 있는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면 주식투자를 할 때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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