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민족은 5000년 동안 이민족의 박해와 침탈을 받았으면서도 고유의 문화를 지켜왔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나라도 없이 떠돌아다닌 민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현대에 들어서 크게 성공한 유대인들이 많이 보여 주목하기도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은 토론을 잘하고, 사업에 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검색만 하면 나오는 암기식 지식보다 지혜와 직감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는데요. 특히 유대인들이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탈무드 입니다.
탈무드는 유대인들의 책으로 전통 학자이자 지도자인 랍비에 의해 기록되고 있는 책입니다. 탈무드는 '미쉬나'라고 부르는 옛날 성서에 관한 이야기, 교훈들이 모아져있고, 이를 중심으로 하여 랍비들의 방대한 논쟁과 토론이 나타나고 기록됩니다. 탈무드는 모든 사물, 그리고 모든 문제에는 언제나 2가지 면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요. 현재의 이면에는 과거가 있으며 미래는 현재와 표리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배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 탈무드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강조합니다. 고정된 개념에 갇혀있으면 절대 위대해질 수 없다는 것인데요. 천재의 대명사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판에 박힌 학습과 교육방식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이 아이가 장래에 성공한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 중 하나가 됩니다. 정답은 명백합니다.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슬기로운 지혜를 가져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비판적 사고 없이 말 잘듣고 그저 성실하게만 산다면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책 <유대인 수업>은 탈무드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뽑아 엮은 책입니다. 탈무드는 모두 20권, 1만2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입니다.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500년까지 구전되어 내려오던 것을 10년동안 2000명의 학자들이 편찬한 것입니다. 유대인 5000년의 지혜이며 온갖 정보의 저수지라고 표현합니다. 역사서는 아니지만 역사를 말하며, 법전은 아니지만 법을 이야기합니다. 인명사전은 아니지만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행복이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인지, 유대인의 지적 재산, 정신적 자양이 탈무드에 들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방대한 양의 탈무드는 한글 번역본은 없습니다. 너무나 방대하기에 누구도 나서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신 이 책은 탈무드 중 핵심적인 내용과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은 책인데요. 유대인의 사고방식과 소소한 지혜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늘 배워라.
배움에 있어 수동적으로 습득하는것 보단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자주 질문하라.
항상 호기심의 불꽃을 꺼지지 않게하고 책을 읽을 때나 혼자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에도 질문을 계속 가지라는 것입니다.
3. 권위를 인정하지 말라.
사물에 대해 항상 의심합니다. 모든 발전은 기존의 권위를 부정하는데서 출발한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곧이곧대로 인정해버리지 않는 오만한데가 있어야합니다.
4. 자기를 세계의 중심에 두어라.
이것은 타인을 경멸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소중하게 대합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세계의 모든 발전은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에 의해 출발되었습니다.
5. 폭넓은 지식을 가져라.
자기가 받아들인 갖가지 지식은 저절로 상호간에 작용하여 풍성한 연상력을 길러내고 육감을 날카롭게 합니다.
6.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를 좌절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그 이면에는 성공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과 실패는 표리의 관계에 있습니다. 그만큼 가까워졌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7. 현실적이어야 한다.
될 수 있는대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능성과 함께 한계를 알아야 합니다. 인간은 하늘과 땅에 동시에 속해있는 존재입니다. 어느 한 쪽에 속하려해서는 안되고, 무리를 해서도 안됩니다.
8. 낙관적이어야 한다.
내일이란 새 발전을 써 넣어야 할 백지와 같은 것입니다. 자기의 내부에 언제나 흰 종이를 마련해두고 여유를 갖고 그 백지를 메워나가면 좋겠습니다.
9. 풍부한 유머를 가져라.
웃음은 의외성에 의해 초래됩니다. 사물에는 항상 뜻밖의 또 한가지의 견해가 있습니다.
10. 대립을 두려워하지 말라.
발전은 대립에서 생깁니다. 자기 견해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도 소중히 해야 합니다.
11. 창조적인 휴일을 보내라.
인간의 진가는 어떻게 휴일을 보내느냐하는 것으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12. 가정을 소중히 하라.
집은 자기를 키우는 성입니다. 자기를 중심으로 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성을 소중히 해야합니다.
탈무드형 인간은 성공공식에 가깝지만, 호감을 사지는 못합니다. 특히 조직안에서는 미움받기 딱 좋습니다. 직원들이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주장을 가감없이 펼치는 것은 아무래도 비호감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부품처럼 일하는 인간을 좋아하고 자기 전문분야에서만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직원이 사업전반에 대한 노하우, 즉 구매, 관리, 재무, 인사, 기술 전반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조직들은 자신의 분야만 끝까지 파는 사람을 좋아할 수 밖에 없으며, 비판적 사고나 지성을 갖추어 권위에 도전하는 자는 겉으로는 좋아할지 몰라도 사실 매우 싫어합니다. 그래서 탈무드형 인간은 조직내에서 이러한 요소들을 교묘하게 숨기는 지혜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어떤 임금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딸은 중한 병에 걸려 곧 죽을 수 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의사는 묘약을 쓰지 않는 한 살 가망이 없다고 말했는데요. 그래서 임금은 딸의 병을 고쳐주는 자에게는 딸을 주고 아울러 다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포고합니다. 먼 지방의 삼형제가 있었습니다. 그 중 첫째가 요술망원경으로 그 포고문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삼형제는 공주의 병을 고쳐보자고 상의했습니다. 둘째는 요술담요를 갖고 있었고, 또 셋째는 요술사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삼형제는 요술담요를 타고 왕궁으로 가서 공주에게 사과를 먹게 했습니다. 그러자 공주는 씻은듯이 병이 나았고 임금은 잔치를 베풀어 새 사위를 발표하려고 합니다. 삼형제는 서로 자신이 사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망원경으로 보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라 말했고, 둘째는 요술담요가 없었다면 오지 못했을 것이라 했으며, 셋째는 요술사과가 없었다면 병을 낫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 말합니다. 그렇다면 임금은 누구를 선택하여 공주와 결혼을 시켜야 할까요 ? 답은 '사과를 가지고 있던 자' 입니다. 담요를 가진 자는 여전히 그것을 가지고 있고, 망원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과를 가지고 있던 자는 사과를 줘버렸으므로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공주를 위해 준 것입니다.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사장과 직원이 있었습니다. 직원은 사장을 위해 일을 하고 임금을 지급받는데, 현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임금만큼 물건을 가져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슈퍼마켓 주인이 사장으로부터 현금을 정산받는 식이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직원이 사장에게 찾아와 슈퍼마켓에서 현금을 갖고오지 않으면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며 현금을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슈퍼마켓 주인이 와서 당신 직원이 이만큼의 물건을 가지고 갔으니 대금을 지불해달라고 합니다. 사장은 사실관계를 충분히 조사해봤지만, 누구도 사실을 증명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런 경우 사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탈무드에서는 주어진 옛 이야기를 두고 토론이 나오는데요. 결론은 사장이 양쪽 모두에게 돈을 지불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직원은 슈퍼마켓 사장에게 청구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고 슈퍼마켓도 직원의 임금문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나 고용주는 양쪽 모두에게 지급의무가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선서를 한 이상 양쪽에 계약관계가 있는 사장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사례는 함부로 계약을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지금까지 책 <유대인 수업>을 통해 탈무드적 인간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야기 2편을 살펴보았는데요. 성공한 유대인이 많다고 해서 유대인의 철학과 가르침이 무조건적인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은 우리의 사고방식과 상당히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이는 문화의 차이, 그 민족의 역사의 차이에서 비롯되겠지요. 그럼에도 글로벌 시대이다보니 다양한 시각과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한 시대인 듯 합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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