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행동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부모는 2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요. 하나는 방임을 하는 유형, 또 하나는 심하게 통제하는 유형입니다. 우선 아이의 행동을 하나하나 심하게 통제하는 유형을 살펴보면, 보통 이런 부모들은 본인들이 타이트한 생활을 하는 성격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꼼꼼하고 주관이 뚜렷한 성격을 가진 부모들이 보통 아이들을 많이 통제하는데요. 행동에 대해 심하게 통제를 당한 아이들은 겉으로 보면 얌전하고 예의바르게 보이지만 보통 주눅들어 있고 자신감이 없어 보입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를 많이 당하게 되면 스스로 결정을 해보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은 당연하기도 한데요. 그런데 이렇게 행동에 대한 통제를 많이 당한 아이들보다 방임된 아이들은 더 큰 문제입니다. 이 아이들의 부모는 평소에 아이의 행동에 대한 한계선을 분명하게 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을 하게되고 자신의 행동이 저지당했을 때 감정적으로 폭발해서 과격한 행동을 하는 일도 많습니다.
마트에서 장난감을 안 사준다고 바닥에 드러누워서 울음을 터뜨린다는 것은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평소에 방임해왔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자신의 행동의 한계를 분명히 인지할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를 위해 규칙체계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어떤 것은 할 수 있고 어떤 것은 할 수 없는지를 알 수 있도록 평소에 충분히 설명해주고 규칙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의 범위를 인지하게 되고 그 행동의 범위 안에서는 자신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규율 아래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고 이런 아이들은 누가 봐도 보기좋게 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와 이해관계가 부딪힐 때마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할지 아이와 같이 대화를 통해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합의안을 만들고 그것을 규칙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아이가 그 규칙을 지켜야함을 훈육해야 합니다.
그 다음 문제는 아이가 합의된 규칙을 어떻게 잘 지킬 수 있도록 하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부모들이 아이의 문제행동을 인지하면 보통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그 말을 듣고도 그 행동을 계속 하는데요. 그러면 또 하지 말라고 부모가 말하게 되고 아이는 그 말을 무시하고 계속 합니다. 아이는 왜 부모 말을 그렇게 안 듣는 걸까요 ?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가 그 행동을 하는 것이 본인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행동을 하는 것이 좋으니까 또 재미있으니까 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를 일부러 화나게 만들려고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는 이 점을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자신을 화나게 만들려고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부모가 그렇게 생각하게 되면 부모 자신의 감정이 우선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에 대해 감정적인 대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으니까 사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공공 도서관에서 뛰어다니는 것은 그게 좋고 재미있으니까 뛰어다니는 것이지 부모를 당황하게 하거나 화나게 하려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부모가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해 화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차분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아이의 행동에 대해 훈육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아이가 부모의 말에 권위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신입사병이 훈련조교의 말을 안 듣는 경우를 상상해 볼 수 있을까요 ? 혹은 학교에서 학생이 교장 선생님의 말을 안 듣는 경우가 상상되나요 ? 군대나 학교에서 권위자의 말이 잘 먹히는 이유는 말 그대로 그들의 말에 권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부모가 여러 번 말을 해도 그 말을 듣지 않는 것은 평소에 부모의 말에 권위가 없어서 아이의 행동을 관리하는 면에서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컴퓨터게임을 한 시간만 하기로 엄마와 약속을 한 아들이 한 시간이 훌쩍 넘었는데도 컴퓨터를 끄지 않고 계속 게임을 합니다. 이 때 대부분 엄마들은 화가 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컴퓨터를 끄라고 아들에게 계속 말하는데요. 아들은 알았다고 하면서 좀 있으면 끝난다며 계속 게임을 합니다. 결국 대여섯 번을 말하고 마지막에 언성을 높인 뒤에야 아이가 마지못해 컴퓨터를 끕니다. 그리고 아들과 엄마 모두 기분이 상합니다. 엄마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계속 컴퓨터 끄는 것을 질질 끌었던 아이에게 화가 나고, 아이는 한참 재미있는데 컴퓨터를 끄라고 다그치는 엄마에게 신경질이 납니다. 지금 이야기의 엄마와 아들의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 부모는 우선 아이와의 이해관계가 대치되는 상황에서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디테일하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와 합의하고 규칙을 만드는 부면에서 부모가 리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성격적으로 상황 분석을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부모라면 특별히 이 부분에서 더 연습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상황을 분석해보면, 컴퓨터 게임은 애초에 한 시간만 하기가 어렵습니다. 게임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한 판의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분 이상 길면 30-40분 이상 소요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게임을 한 시간만 하고 컴퓨터를 끄는 일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애초에 거의 불가능한 일을 엄마가 아이와 합의를 한 것이므로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엄마가 게임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 때문인데요. 그리고 왜 엄마가 언성을 높여야만 아이는 말을 듣는 것일까요 ? 언성을 높일 때까지는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계속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경우 엄마가 큰 소리를 내기 전까지는 게임을 할 수 있으니까 큰 소리를 듣는 마지막에 가서야 컴퓨터를 끄는 것입니다. 따라서 컴퓨터 사용시간을 관리하고자 한다면 차라리 컴퓨터 자동종료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컴퓨터가 1시간 사용 후 자동종료 되게끔 하는 방식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부모도 집안에서 자신의 일로 분주한데 아이가 컴퓨터 하는 시간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기는 힘들 것입니다. 또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하게 하려면 시간 기준으로 하기 보다는 아이가 해야할 과제들 기준으로 할 일을 마치고나서 자유시간을 주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합니다. 1시간, 2시간 처럼 시간을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엄마가 컴퓨터를 그만하라고 여러번 말을 했는데도 아이가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이가 부모의 말에 권위를 느끼지 않는다는 증거가 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의 말은 어느정도 무시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언성이 높아지기 전까지 괜찮다는 것을,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이 아이가 그 동안의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하지 말라고 한 것은 아이가 하지 않도록 어렸을 때부터 철저하게 훈련해야 합니다. 부모가 "예"라고 말한 것은 "예"라는 의미여야 하고, "아니오"라고 말한 것은 "아니오"가 되어야 하는데요. 어떤 행동을 하면 혼날 것이라고 아이에게 말했고 그 아이가 경고를 무시하고 그 행동을 했다면 반드시 혼나야 합니다. 아이는 나쁜 행동에는 나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학습해야 합니다. 이런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부모의 말이 점점 시간이 갈수록 그 힘과 권위가 떨어지게 될 것이고, 아이의 귀에 부모의 말은 점차 가볍게 들릴 것입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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