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정서지능을 계발하려면 정서지능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내용에서는 정서지능을 연구한 몇 분의 저명한 학자들의 연구내용을 서로 연계하여 살펴보면서 정서지능의 구체적인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제이슨이라는 남학생은 학교에서 올A를 받는 성적우수생입니다. 이 학생은 하버드대학교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아주 똑똑한 학생이었는데요. 그런데 한번은 물리 과목에서 퀴즈를 봤는데 물리교사가 자신의 점수를 80점을 주면서 등급 성적으로 B를 주었다고 합니다. B라는 성적은 이 학생이 받아본적이 없는 처음 받은 가장 낮은 점수였습니다. 하버드대학교에 가야하는 제이슨은 이 사실에 격하게 분노했고 도살용 칼을 가지고 와서 물리교사의 쇄골을 찔렀습니다. 이 사건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교사를 칼로 찌른 학생이 지적으로 굉장히 우수한 학생이었다는 점입니다.
지적으로 그렇게 뛰어난 학생이 어떻게 그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 그 학생은 자신의 격해지는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자신의 편도체가 뇌를 하이재킹하는 것을 막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분노의 감정을 그대로 행동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아무리 지적으로 사람이 똑똑하다고 해도, 분석적 지능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심지어 천재라고 해도 감정적으로는 아주 멍청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성적으로 똑똑한 것과 감정적으로 똑똑한 것은 서로 별개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자녀를 교육할 때 이성적으로 똑똑하게 하는 교육도 해야겠지만 감정적으로 똑똑하게 하는 교육 또한 매우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이들 교육의 대부분은 이성적으로 똑똑하게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지식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영어, 수학을 교육시키는 곳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아이의 정서지능을 교육시키는 교육기관은 보기 힘듭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아이의 정서지능을 계발하는데 있어 부모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감정을 사용하는 면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일차적으로 부모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8가지 다중지능인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자연친화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이해지능 중에 정서지능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정서지능이라는 개념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심리학자 골먼은 정서지능이 다중지능에서의 인간친화지능과 자기이해지능에 해당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인간친화지능은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상대방의 정서적인 상태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읽어내고 공감하는 능력이 인간친화지능의 본질인데요. 이와 비슷하게 자기이해지능과 관련해서는 그 대상이 상대방에서 자신에게로 바뀌는 것인데, 이 지능은 자신을 잘 이해하는 능력으로서 나의 감정 상태와 욕구를 자기성찰을 통해 정확히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지능 모두 감정에 대한 민감성이 그 기초가 됩니다. 감정에 대한 민감성이 없으면 스스로의 정서상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격한 감정을 조절하기가 힘들고 스스로를 이렇게 제어하지 못하면 상대방에 대해서도 배려와 여유를 보여줄 수 있는 심리적인 특성을 계발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격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일차적으로 인지할 수 있어야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인데요. 따라서 자기이해지능은 정서지능에 포함되는 한 가지 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능계발 순서를 보면, 자기이해지능이 먼저이고 인간친화지능이 자기이해지능 수준에 맞춰서 계발되는 것입니다.
다만 다중지능이론과 정서지능은 이들 이론들을 제시한 학자들인 가드너와 골먼 사이에 약간의 시각 차이가 존재하는데,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론을 감정이 아닌 인지에 초점을 맞추어 지능을 설명하였고 골먼은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정서지능을 설명했다는 것이 약간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골먼은 또 스턴버그의 실용지능이 정서지능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골먼은 사람을 사회적 성취로 이끄는 실용지능의 밑바탕에 정서지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다중지능과 실용지능, 정서지능들이 서로 동일한 지능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다중지능의 자기이해지능과 인간친화지능이 곧 정서지능이며, 정서지능이 밑바탕이 되어 그 지능이 사회적으로 잘 사용될 때 그것을 실용지능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들 모든 지능들이 사실은 표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같은 지능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 지능들이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속성은 감정에 대해 똑똑하다는 사실입니다.
정서지능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예일대학교 심리학자 피터 살로비는 가드너의 인간친화지능과 자기이해지능을 정서지능으로 포함시키면서 정서지능을 몇 개의 영역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정서지능에 포함되는 능력은 우선 첫째로 자신의 감정을 아는 것, 둘째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나서 그 감정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자기인식과 감정관리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나서 그 감정이 적합한 것인지 확인하고 감정이 비합리적으로 증폭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좌절감을 느낄 수 있지만 슬픔과 무력감에 오랜 시간동안 빠져있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인 일입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손해가 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동기화 하는 일입니다. 사회적 성취와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동기가 반드시 있어야하며 이를 위해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고 만족을 지연시키는 자기통제를 해야합니다. 만족지연능력이 곧 도덕성을 이루는 근간이고 따라서 도덕성의 밑바탕에는 정서지능이 깔려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집중해야만 일을 할 수 있고 집중하려면 호기심을 느끼는 것과 더불어 집중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동기화는 필수입니다. 열심히 하고 싶다는 감정이 느껴져야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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