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터 자신만의 방식으로 뭔가를 가르치려 노력하지만, 그 활동이 여전히 지식을 가르치는 형태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취학 전의 아이와 엘리베이터를 타면 층 버튼의 숫자들을 가지고 아이에게 수를 가르칩니다. 또는 귤이나 포도 같은 과일을 먹으면서 숫자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활동은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가르치는 그런 지식은 공부하는 방법이나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학업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고등학교까지 혹은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를 잘해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엄마가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려는 활동이 아니라 학습을 어떻게 하는지 멘토링을 해주어서 학습에 대한 책임감과 더불어 학습하는 것을 좋아하게끔 만들어 줄 필요가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엄마표 학습 정의에 부합하는 엄마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엄마표 학습을 배우지 않고 제대로 수행하기는 어려운데요. 명문대를 졸업한 부모님들도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공부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학습의 성공 기준을 상위 7%라고 본다면 100명 중에 7등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수준과 실력으로 도와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엄마표 학습이 실패했다는 사례가 많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엄마표 학습이 제대로 올바른 방법으로 수행되었을 경우에는 자녀를 성장시켜주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미래를 살아가는데 있어 필수 경쟁력인 우수한 학습능력이라는 선물을 아이에게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입시제도는 아이들이 실력을 키우고 성장하는 곳이라기 보다 부모의 양육방식이 테스트 받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학교 시스템이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드는 부모의 양육방식이 학교에서 테스트 받고 검증받는다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요. 취학 전까지 부모가 아이에게 필요한 심리사회적인 특성들 예를 들어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 정서지능, 생활습관, 바른 인성 등을 잘 계발시켜주어서, 그 아이들을 학교라는 장에 데뷔시키고 학교관계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업을 시작하게 되고 학업과정에서 부모의 가이드 방식에 의해 계속 영향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게 됩니다. 그러면 그 아이들이 학교 시스템에 의해 평가를 받고 최종적인 입시를 통해 선발됩니다. 제대로된 엄마표 학습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데, 아이가 불리함을 가지지 않도록 손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울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엄마표 학습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아이의 자기주도성을 계발시켜주어서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자기가 해야 할 학습을 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스스로 학습을 잘 수행하게 되면 편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요. 공부 때문에 부모님과 실랑이 하지 않아도 되고, 성적도 잘 나오고, 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교육 비용도 많이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엄마표 학습의 목표가 학교수업과 교과서 기반의 완전학습을 아이가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사교육이 들어올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엄마표 학습이 잘되면 잘될수록 사교육을 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가장 많이 관찰하는 사람은 아마 부모님일 것입니다. 엄마야말로 아이의 성격적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거기에 맞춰 아이가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적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엄마표 학습을 할 때 아이가 가장 효율적으로 학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엄마표 학습을 해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것을 하지 않으면 학습결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정책의 방향은 시험없는 학교, 숙제없는 초등학교 입니다. 특히 학부모님들이 초등학교에 다녔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현재는 학교에서 숙제를 내주지 않습니다. 부모님 세대와 비교하면 초등학생들의 생활은 사교육을 받는 부분을 제외했을 때 학교생활 자체는 자유롭고 편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숙제를 내준다고 해서 아이들이 학습을 잘하게 되는것은 아니지만, 완전학습의 중추가 복습활동에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숙제가 없다는 것은 아이가 복습을 평소에 하지 않고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학습결손이 발생할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초등학교에서 숙제를 내주지 않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주요 이유들이 있는데요. 숙제가 학업신장에 별로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있고, 숙제를 내면 도와줘야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숙제를 하게 되는 것 같이 되어서 부담이 된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아이들 숙제가 부모님 숙제가 된다는 것인데요. 특히 1,2학년들의 경우 교과서 수준이 높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을 안 떼고 가면 현실적으로 안되는 상황입니다. 1학년 수학 교과서에 이미 문장제 문제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 한글을 막 떼었다고 생각되는 1학년들이 그런 수준 높은 문제를 풀기가 어려우므로 아이에게 이와 비슷한 수준의 숙제를 내주면 그것이 바로 엄마 숙제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 1학년 과정을 2학년으로 올리고 1학년 레벨에서는 한글 학습만을 충분히 할 수 있게 해주었다면 아이들이 취학 전에 한글 사교육, 수학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교육청에서는 특히 초등 1,2학년 시기에 숙제없는 기간이 되게 하려고 학교로 이런 지침이 전달되고 따라서 교사들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많은 학부모님들은 학교가 아이들의 학업을 잘 관리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교육을 이용할 수 밖에 없게되고, 학교에서 숙제를 내주면 학부모님들이 학교에 항의 전화를 합니다. 아이가 학원 숙제를 하느라 바쁘므로 학교 숙제가 부담된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초등학교 교사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환경이기도 합니다. 위에서는 숙제를 내주지 말라는 지침이 전달되고, 숙제를 내게되면 학부모들에게 항의 전화를 받게되고 교사에게 자율권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간혹 부모님들중에 공부는 중학교에 가서 해도 된다 혹은 초등학교 과정은 학업보다는 생활습관, 사회생활을 배우는 과정이지 학업은 부차적인 부분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시 말해, 초등학교 레벨에서의 학습과정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래서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시험도 없고 숙제도 전반적으로 거의 없으며 학부모님의 가치관에 따라 초등과정의 학업을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으므로 초등학교 학교생활 만큼은 아이들이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험 없애고 숙제 부담 없애는 취지는 좋습니다만, 여전히 입시는 살아있습니다. 입시가 고등학교 때에 떡하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습결손없이 초등학교 과정을 잘 보내게 한 다음 중학교 과정으로 올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고등학교에서 입시를 준비할 수 있는 힘과 체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초등학교 시스템에서는 학습결손이 안 생기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물론 공부머리를 타고 났거나 공부가이드를 제대로 받는 아이들이 아니고서는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학습결손이 안 생기기 어렵습니다.
교육부에서 교과서를 만들 때 브루너라는 교육학자의 나선형 학습이론에 따라 계통성을 고려해서 학습내용을 조직화합니다. 이것은 이전 학년에서 배웠던 부분을 잘 모르면 지금 배우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지금 배우는 내용이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기존에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해서 마치 솜사탕이 처음에는 그 양이 미미했지만 기계에서 계속 회전하면서 그 양이 점점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학교에서의 학습도 그와 같이 이전에 배웠던 내용들 기반으로 수행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 공부 안하고 그냥 보내다가 중학교 과정에서 난이도가 올라갔을 때 아이들은 큰 좌절감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수학포기자 60%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결과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학습내용이 그렇게 만만한 것도 아니고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입시에서의 성공이라는 풍성한 솜사탕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초등학교 과정은 이를 위한 가장 첫 번째 단계라는 것, 학업에서 첫 단추를 끼운다는 면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학습결손이 있는 상태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가 있어서 한 학기 동안 혹은 1년 동안 시험없이 또 일주일 수업시간, 약 33시간 중에서 대략 20시간 정도만 교과수업을 들으면서 학교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2020년부터 자유학년제가 전면 시행되기 때문에 이제 전국의 모든 중학생들은 1학년 때 1학기도 아닌 무려 2학기 동안 이 자유학년제에 따라 이런 학교생활을 하게 되는 것인데요. 아이들이 교과목을 학교에서 공부할 시간을 교육부에서 공식적으로 줄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부 못하는 친구들은 더 못하게 되고,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더 잘하게 될 것입니다. 학력 격차가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별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공교육에서 수업시간이 줄어들면 그 줄어든 시간만큼 가정에서는 사교육을 더 늘리기 때문에 학력격차가 더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이 교육정책을 일본에서 했었습니다. 일본 교육부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공교육 수업시간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했는데, 그랬더니 부모의 학력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 격차가 30% 커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당연합니다. 자녀의 성적이 부모의 학력과 비례하는 것입니다. 콜만 보고서, 아넷라루의 사회계층 연구, 번스타인의 부모 언어사용과 자녀성적의 관계, 킵모델 등 비슷한 결과를 언급하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사교육 의존도가 우리나라만큼 큰 나라가 또 없는데, 공교육의 수업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학습결손을 더 부추기게 될 수 있습니다. 자유학년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되냐면, 쉽게 말해 옛날에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60점대였다면 지금은 그 아이들이 20점대가 되고, 95점을 맞던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무조건 100점을 맞으려고 상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의 공교육 과정이 학습결손을 부추길 수 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우리 아이가 학습결손으로부터 오는 손해를 보지 않게 하려면 엄마표 학습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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