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가능성

얼마 전 마트에 갔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진열대 위에 있는 딸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딸기의 가격이 작년과 다르게 많이 하락해 있었습니다. 올 해 딸기농사가 잘 된것도 있겠지만, 지금 전세계적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수출길이 막혀서 국내에 딸기가 더 많이 남게 되었습니다. 딸기는 보관기간이 짧아서 빨리 소비해야하니 가격이 많이 하락한 것이었습니다. 또 올 해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많이 줄면서 감자탕 매출감소로 감자가 남아돌아 강원도 감자대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이나 서비스 관련 물가는 하락했습니다. 그렇지만 근래에 계란과 채소류를 중심으로 식재료비는 10-20%이상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배추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물가가 더 급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세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첫째는 세계의 셧다운 확산이나 이동제한 때문에 제품이나 농축수산품의 생산이나 이동이 제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근래에 러시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가 자국의 식량확보를 위해 곡물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쌀 등의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식량 자급률이 낮기 때문에 식재료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식재료는 조금만 부족해도 부족량에 비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많이 오릅니다. 특히 다른 나라의 밀가루 수출 제한으로 밀가루 가격이 급등하면 빵이나 라면, 과자 등의 가격도 연달아 상승하게 됩니다. 어쩌면 자급률이 높은 쌀 값도 덩달아서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동제한은 가축사육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서는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이미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3월에 학교들이 개학을 4월 이후로 미루면서 온라인 강의를 한다고 해서 컴퓨터나 노트북, 테블릿PC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이동제한으로 공급차질 등의 우려에 반도체나 PC부품 등의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미국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이번에 사재기 현상이 심했지만, 우리나라는 사재기 현상이 별로 없는 편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식재료 수입이 어려워지기라도 하거나, 식재료 물가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면 사재기 현상이 뒤늦게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물가가 급등할 두 번째 근거는 세계 여러나라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입니다. 또 현재 미국이나 우리나라가 경기부양책으로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공급되어도 지금은 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나 사람들이 많아서 물가에 영향이 적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물가가 급등할 것입니다.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은 앞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아, 유동성을 해소할 가능성이 적거나 일부만 회수되서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물가가 상승할 세 번째 근거는 총선 이후에 대중 교통 요금이나 공공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적자누적때문에 일부 지역에 버스나 지하철요금, 그리고 전기요금 등의 공공요금을 진작 인상했어야 할 것을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가급적 선거 이후로 미루어 왔음이 짐작됩니다. 지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양적완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경제가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금융위기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금융위기와 물가급등은 서로 상반되는 것입니다.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시중에 돈을 많이 공급하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서 결국은 물가가 상승압력을 받게 됩니다.

물가 상승에 대한 대책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언급하자면,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공부나 일을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에 수익을 더 늘리는 것입니다. 정년을 늦추어 더 오래 일을 할수도 있습니다. 식재료 물가가 급등할까봐 미리 많이 사두는 것은 경제적으로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