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나중에 고등과정에서 지구과학, 물리화학, 생명과학이라는 분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연과학을 성격적으로 좋아하게끔 태어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과학을 좋아하고 따라서 과학공부도 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소수인데요. 오늘은 어떻게 과학공부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과학공부를 잘하려면 과학이 어떤 학문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속성들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은 자연에 있는 현상과 원인을 설명하는 학문입니다. 수학은 수학적 약속과 증명의 학문이라서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 학문이라고 한다면, 과학은 자연에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하고 그런 현상이 왜 나타나는 걸까 ? 라는 원인을 규명하는 학문입니다. 과학은 어떻게보면 자연스러운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과학과 대비되는 말로 자연과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왜 그렇지 ? 하며 고민하고, 나름대로의 해설을 내놓는 과정에서 탄생한 학문이 과학이며, 과학은 사실상 학문적 역사가 가장 긴 학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뉴튼이 사과가 왜 떨어지는거지 ? 하고 궁금해하다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이 대표적인 과학이라는 학문적 성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과학 교과서를 비유하자면 이런 자연현상들과 그 원인들을 설명하고 있는 해설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공부를 한다는 것은 결국 특정 자연현상에 대해 그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과학자와 같은 마인드로 이해하려고 여러가지 학습활동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하나의 자연현상에 대한 원인에는 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고, 그 원인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또 다른 원인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자연현상들이 그러한데요. 이렇게 복잡하고 연쇄적인 원인과 현상으로 이어지는 관계들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과학 교과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공부를 잘하려면,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학습활동을 잘해야 합니다.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한걸까? 하고 궁금해하는 정서가 발달되어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현상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자연현상과 원인을 이어주는 인과관계를 발견하는 시작점은 호기심을 가지고 잘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물론 교과서에서 이미 과학자들에 의해 관찰된 자연현상들을 잘 기술해주고 있어서 그렇게 기술된 부분들을 우리는 세심하게 잘 읽고 보기만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런 자연현상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에 대한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과학공부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등과정에서의 과학공부는 따로 문제집을 사서 풀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상황에 따라 문제풀이에 어느정도 투자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나 초등과정에서 문제집을 따로 풀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시간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과학교과는 수학보다 개념학습 비중이 더 높은 과목이어서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교과서와 실험관찰 책 만으로도 충분히 완전학습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과학공부의 목표는 현상과 원인 사이의 인과관계를 잘 이해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과학 완전학습 전략 6가지를 제안합니다.
1. 용어 정교화하기
과학교과에서 개념을 설명할 때 한자용어를 무척 빈번하게 사용합니다. 따라서 교과서를 기반으로 개념학습을 진행할 때, 용어에 대해 철저하게 완전학습 하는 일은 과학교과 완전학습을 위한 기본 학습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한자용어가 나오면 그것을 피상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좀 더 정교하게, 디테일하게 학습해보는 것입니다. 동물에 대해 배운다고 하면, 동물이란 한자어용어가 움직이는 물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될 때 동물이라는 용어가 자신에게 더 의미있게 정교화되어 이해됩니다. 지표가 지구의 표면이라는 한자어 뜻으로 이해되면 이런 한자어 용어들이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되고, 점점 친숙해집니다. 과학교과의 용어들을 이와 같이 한자어 뜻과 함께 학습하게 되면 개념적인 이해에 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물체는 한자어 뜻에 따라 몸을 가지고 있는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과학교과서에서는 물체의 정의를 모양이 있고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기술합니다. 이렇게 물체라는 한자어 자체의 뜻과 물체의 개념적 정의를 같이 접하게 되면 이 개념이 더욱 잘 이해됩니다. 물체를 만드는 재료를 물질이라고 하고, 물질은 물체의 기초를 이루는 바탕이라는 한자어 뜻을 기반으로 우리가 나름대로 물체를 이루고 있는 알맹이구나 하고 재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3학년 과정에서 지표에 대해 공부할 때, 지표가 한자어 뜻으로 지구의 표면을 뜻하고 개념적으로는 땅의 표면을 뜻하는 것이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는데요. 이와 비슷하게 지형이라는 개념은 지구의 형태를 뜻하고 개념적으로는 땅의 생김새를 의미하는구나 라고 용어를 좀 더 디테일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표, 지형이라는 용어들에 대해 학습했기 때문에 이제 "지"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다른 용어들에 대한 개념이해가 더 수월해집니다.
4학년 때 지층이라는 개념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지층은 자갈, 모래, 진흙 등으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지층의 한자어 뜻은 지구의 층을 의미하고 아파트가 층으로 이루어진 것 처럼 지구도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이어서 지진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이제 "진"이라는 한자어가 우레, 천둥을 뜻하기 때문에 지진은 한자어 뜻으로 땅의 우레, 땅의 천둥이라고 해석할 수 있고 개념적으로는 땅이 끊어지면서 흔들리는 것을 지진이라 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5학년 1학기 교과서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접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지구는 태양계에 속해 있습니다. 태양계는 태양과 태양에 영향을 받는 천체들 그리고 그 공간을 말합니다." 이런 지문을 읽게 되면 메타인지가 있어서 어느 용어들을 내가 집중해서 더 학습해야하는지 직관적으로 느껴져야 하는데요. "태양계"와 "천체"라는 용어들을 내가 정교화해서 학습해야 겠다는 직관적인 느낌을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용어들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용어들에 대한 정의가 교과서의 어디에 있는지 계속해서 찾아봅니다. 태양계의 정의는 지문에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태양계는 태양과 태양의 영향을 받는 천체들 그리고 그 공간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국어사전의 태양계라는 용어를 찾아서 한자어 뜻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태양계라는 용어에서 "계"라는 글자는 이어메다, 묶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태양계란 태양을 중심으로 이어메져있고, 묶여있는 어떤 것들을 의미하겠다 교과서 설명에 의하면 그것은 태양의 영향을 받는 천체들과 공간인 것이다라고 더 정교화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태양계라는 용어를 좀 더 디테일하게 재구성하여 이해하는 것입니다.
또 "계"라는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나중에 5학년 2학기 때 "생태계"라는 개념에 대해 배울 때 그 개념을 더 수월하게 학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한자어에 대한 이해는 고등학교 과정까지 모든 과목들의 효과적인 학습에 영향을 주는 기본적인 학습활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천체"라는 용어도 정교화해서 재구성해볼 수 있는데 일단 교과서에는 천체가 우주에 있는 별, 행성, 위성, 소행성 등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행성, 위성, 소행성과 같은 용어들도 모두 처음 들어보는 말이어서 이들 용어들도 정교하게 학습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일단 넘어갑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천체는 하늘에 있는 몸, 물체라는 뜻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물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3학년 때 배웠기때문에 이것이 연계가 되어서 더 잘 이해되고 그래서 천체는 하늘에 있는 우주에 있는 물체들이다라는 뜻을 정교화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6학년 과정에서는 지구의 자전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교과서에서는 지구의 자전을 지구가 자전축을 중심으로 하루에 한 바퀴씩 서쪽에서 동쪽으로 회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습을 여기서 끝내면 안되고 한자어 뜻을 살펴보고 정교화 작업을 해야하는데요. "자전"이라는 용어에서 "자"라는 글자의 한자어 뜻은 스스로, 몸소, 저절로, 자연히 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전"이라는 글자의 한자어 뜻은 구르다, 회전한다, 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자전이란 한자어 뜻만으로 의미를 재구성하여 표현하자면 스스로, 저절로, 자연스럽게 혼자서 구르거나, 회전하거나 돈다는 의미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교화하는 학습활동을 수행하면 지구의 자전이라는 개념이 더욱 더 구체적으로 이해됩니다.
지구의 자전에 대해 배우고나면 이제 자연스럽게 지구의 공전을 배우게 되는데요. 공전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1년에 1바퀴씩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교과서에서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정도 설명을 이해하고 학습활동을 끝내기에는 완전학습 측면에선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서 한자어 뜻을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공전"이라는 용어에서 "공"이라는 한자어 뜻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전이란 자전처럼 역시 회전하고 도는 것인데 회전하고 돌 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도는 것이구나, 태양을 중심으로 일정한 길을 따라 그 길을 벗어나지 않고 공평하게 도는 것이구나 하고 더 정교화된 이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과학 교과서를 가지고 학습할 때에는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용어들을 정교화해서 정리하는 학습활동이 습관처럼 수행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개념과 원리학습
어느 과목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과학 과목도 개념에 대해 철저하게 학습해야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입니다. 개념학습이란 그 개념이 무엇인가를 설명해주는 개념정의를 철저하게 이해하고 그 개념이 다른 개념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구별하는 학습활동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태양계에 대해 배우게 되면 태양계를 이루고있는 구성원들 중에 태양, 행성, 위성, 소행성, 해성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중학교 1학년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밤하늘에 떠있는 저 밝고 둥근 달은 별이니 ?", "지구와 가까이 있는 화성은 별이니 ?", "태양은 별이니 ?" 이런 질문들에 대해 잘 대답한다면 초등학교 과정을 학습결손없이 잘 수행해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나 대부분의 중학생들 조차 이런 초등학교 수준의 질문에 잘 대답하지 못하고 긴가민가해 합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달은 밝게 빛나기 때문에 왠지 별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데요. 이런 질문들에 정확히 답을 할 수 있으려면 개념 이해가 분명하게 되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개념들간의 구분을 명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이 바로 개념학습입니다. 화성은 행성입니다. 행성은 태양의 주위를 도는 둥근 천체를 의미합니다. 행성은 한자어 뜻으로 보면 돌아다니는 별이라고 하는데 과학개념 측면에서 진짜 별은 아닙니다. 위성은 이 행성 주위를 도는 천체를 의미합니다. 위성이라는 용어에서 위라는 한자어는 지킨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행성을 지키는 별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별은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태양같은 것이 별이 됩니다. 따라서 밤하늘에 떠있는 달은 별이 아니라 위성이고, 화성도 별이 아니고 행성이며, 태양은 별입니다.
이렇게 개념들을 구분해 낼 수 있는 능력은 개념학습의 기본이며, 이를 위한 학습방법은 개념적 정의를 교과서에서 철저하게 찾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과학과목은 수학과는 또 다르게 원리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강조되는 과목입니다. 수학공부는 수학자들이 정해놓은 인위적인 수학적 약속들을 공부하는 것이지만, 과학은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저 현상이 왜 일어나는 것인지 그 원인을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이라는 학문의 본질이 그런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공부를 할 때에 개념을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원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것이 과학이라는 학문적 본질과 잘 맞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지구에 지층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은 관찰에 의해 확인된 자연현상입니다. 그럼 이런 현상이 왜 생겼을까요 ? 그 왜에 대한 설명이 원리이고, 이 원리를 학습하는 것이 과학교과 완전학습에서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지층의 생성원리를 설명해보자면, 물이 운반한 자갈, 모래, 진흙 등이 쌓이고 쌓이다가 먼저 쌓인 것들이 무게로 인해 위로부터 눌리게 되고 그래서 이것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단단한 지층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또 그림자 연극에서는 빛과 스크린 사이에 인형을 넣어 움직이는데 이 때 물체 모양과 그림자 모양이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이것이 관찰된 하나의 현상입니다. 왜 그럴까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과학 연구라는 것입니다. 물체 모양과 그림자 모양이 왜 비슷하게 나타날까요 ? 이것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는 것이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고 과학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하는 학습활동입니다. 물체 모양과 그림자 모양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빛이 구부러져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곧게 직진해서 나아가기 때문에 빛이 물체를 통과하지 못할 때 물체모양과 비슷한 그림자가 물체의 뒷쪽에 있는 스크린에 생기는 것입니다 라고 교과서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빛의 직진이라는 개념과 연관된 원리의 설명이고, 따라서 물체 모양과 그림자 모양이 왜 비슷하게 나타나지 ? 하고 물어보았을 때 아이가 자신의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되고 기억이 되어야 합니다.
비슷한 예로 지진이라는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지구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을 땅이 오랫동안 받으면 휘어지거나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자연현상이 왜 발생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슬과 안개라는 자연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공기 중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하는 응결 때문입니다 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하루 중 낮과 밤이 생기는 이유는 지구가 하루에 한 바퀴씩 자전하기 때문이고, 따뜻한 목욕물이 담긴 욕조에 들어갈 때 윗부분에 있는 물이 아랫부분에 있는 물보다 더 따뜻한 이유는 온도가 높아진 물은 위로 올라가고, 위에 있던 물은 아래로 밀려 내려오는 물의 대류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실험과정의 이해
다른 과목과 비교했을 때 과학과목의 두드러진 특징 하나는 실험과정을 많이 다룬다는 점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과학적인 사실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실험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험은 과학 연구활동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공부는 이해가 잘 되면 어느정도 재미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공부를 싫어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해가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학교과의 학습내용이 잘 이해되려면 실험과정을 잘 학습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실험을 보고 이것이 어떤 실험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기가 힘듭니다. 특히 초등학교 과학 교과에서는 거의 모든 학습내용이 실험으로 시작해서 실험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은 실험과정을 학습하는 것이 곧 과학공부의 전반이라는 것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험과정은 교육학자 메릴이 학습자가 기억해야할 학습내용으로 분류해놓은 4가지 중에 절차에 해당하고, 학습에 있어서 개념과 원리에 더불어 중요한 한 가지 학습내용이라 할 수 있는데요. 과학교과에서는 이런 절차에 대한 지식을 잘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타인지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실험에 관한 그림과 지문이 나왔다면 "아! 이 부분은 내가 잘 이해해야 하는구나!" 하는 메타인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실험과정에 대해 학습할 때에는 이 실험이 어떤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실험과 개념원리를 서로 잘 연결시켜야 합니다. 실험을 보고 개념과 원리를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개념과 원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질문받으면 실험으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기가 다른 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까요 ? 공기가 무게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 라는 질문에 실험을 통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4. 디지털교과서 활용
과학교과에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교과서에서 실험과정을 그림과 말로만 전달했었는데, 디지털교과서에서는 실험절차와 같은 학습내용을 에니메이션이나 동영상으로 전달이 되어 이해하는 면에서 더 효과적입니다. 혹시 이케아같은 가구점에서 가구를 사서 조립을 해 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 이케아는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것으로 유명한 가구브랜드인데요. 그래서 이케아의 모든 제품들은 소비자가 직접 조립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케아 제품 안에는 조립설명서가 들어있고 설명서를 보고 조립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설명서만 보고 조립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인데요. 이와 같이 가구조립과 같은 절차 지식을 전달하려면 직접 보여주거나 영상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실험절차도 마찬가지로 절차적인 지식이라서 이런 내용을 잘 전달하려면 이미지와 텍스트 뿐만 아니라 에니메이션이나 영상으로도 보여주어야 합니다. 물론 학습자가 실험을 직접 해보게 하는것이 가장 좋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실험들을 직접 해보게 하도록 지원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디지털교과서에서 지원되는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활용해서 완전학습을 잘 수행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대해 배울 때 지구가 자전을 하면서 공전을 어떻게 하는걸까 ? 지구가 자전을 하면 왜 낮과 밤이 생기는걸까 ? 이런 질문과 관련된 개념들을 텍스트와 이미지만으로는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 있는데요. 디지털교과서에서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니까 직관적으로 한번에 이해가 됩니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이나 영상으로 학습하게 되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어떻게 자전하면서 공전하는지를 글로된 지문만을 보고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해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들게 됩니다.
과학공부에 있어 중요한 핵심은 개념과 원리, 그리고 실험절차에 대한 학습입니다. 이것들을 디지털교과서에 들어있는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해서 학습한다면 이해하는 일이 훨씬 쉬워지므로 아이들이 과학 공부를 할 때 디지털교과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5. 개념과 원리의 유의미화
과학은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탐구하고 원리를 밝혀내는 학문이기 때문에 유의미화 전략을 사용했을 때 이해가 한층 더 잘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학개념과 원리를 학습했을 때 이것을 자신에게 더 의미있게 만들기 위해 자신이 경험한 것들과 연결시켜보는 작업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학교과에서 배운 학습내용이 나에게 더 의미있어지기 때문에 이해도 잘되고 기억도 더 잘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기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이동할 수 있는 성질이 있어서 이를 이용한 제품 중에 이불압축팩이 있습니다.
"이사할 때 이불과 옷을 모두 이불압축팩에 넣었더니 이불과 옷들이 모두 마른 오징어처럼 납작해지더라구. 그것이 되게 신기하고 편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과학교과서에 나온 개념들을 보니까 이불압축팩이 공기에 부피가 있다는 것, 그리고 공기가 이동이 가능하다는 성질을 이용해서 만든 제품이구나. 일단 이불압축팩에 이불을 넣으면 이불과 공기가 섞여있어서 처음에는 부피가 되게 크지만, 진공청소기로 쫙 빨아들이면 공기만 이불에서 빠지기 때문에 즉, 공기가 이동하기 때문에 쪼그라든다는 것이지."
머릿 속 사고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셨나요 ? 이런 식으로 개인적 경험과 과학교과에서 배운 경험과 원리들을 서로 연결시켜보는 작업을 해보는 것입니다. 개인적 경험이 학습내용과 연결되었을 때 그 학습내용이 더욱 의미있어지고 따라서 이해도 잘되고 기억도 잘되기 때문입니다.
6. 생각그물 활용 - 조직화 전략
과학 교과서는 다른 과목들 중에서 유일하게 조직화 학습활동을 교과서 차원에서 지원하는 교과서입니다. 교과서들을 살펴보면서 예전과 달리 많이 발전되었구나 하는 점을 여러군데에서 느꼈는데, 그 중 하나가 과학교과서에서 학습자가 조직화 전략을 사용해보도록 지원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과학교과서 단원 마지막 부분에서는 단원정리를 조직화 되어있는 상태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과학교과서와 함께 실험관찰책에서는 생각그물이라는 이름으로 학습자가 단원에서 배우는 학습내용들을 조직화 해보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과서를 가지고 충분히 학습활동을 수행한 다음에 마지막 학습활동 단계로 생각그물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단원내용 전부가 교과서에 모두 조직화되어 정리되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내가 생각그물이라는 형태로 스스로 학습내용을 조직화해보는 것입니다. 생각그물을 완성한 다음에 학습내용들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자신이 만든 생각그물을 창조하면서 엄마 앞에서 아이가 선생님 놀이를 해보는 것입니다. 엄마는 아이의 설명을 들으면서 단원 학습목표들을 아이가 제대로 성취했는지를 점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단원정리에는 목표를 성취했는지에 대한 스스로 확인하기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해서 아이가 단원에서 요구하는 학습목표들을 제대로 성취했는지 확인하고 개념과 원리를 잘 이해했는지 실험과정을 잘 설명할 수 있는지 개념원리와 실험과정을 잘 연결할 수 있는지를 점검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할 경우 더 보완할 시간을 추가로 주시면 됩니다. 아이는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엄마에게 피드백 받았기 때문에 그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 집중해서 더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엄마 앞에서 선생님 놀이를 해서 통과가 되어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아이가 설명을 잘 했으면 격려와 칭찬을 해주고 아이는 이제 단원 마무리 확인문제 몇 개를 풀어보고 공부를 종료하면 됩니다. 이 후부터는 온전히 아이의 자유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과학교과의 완전학습을 위해 6가지 학습전략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전략들은 각각 용어 정교화하기, 개념과 원리학습, 실험과정의 이해, 디지털교과서 활용, 개념과 원리의 유의미화, 생각그물 활용 - 조직화 전략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이 전략들을 정리해보자면 우선 교과서를 읽으면서 모르는 용어들은 한자어 뜻도 파악하면서 더 디테일하게 정교화해서 이해하는 활동을 합니다.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고 실험과정을 통해 개념과 원리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실험-개념-원리를 연결하는 학습활동을 합니다. 개념과 원리를 실험을 통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실험을 보고 어떤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수행한 실험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학교과를 공부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서 개념-원리-실험을 영상 및 애니메이션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개념과 원리를 학습하고 나서 그것들이 나의 개인적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확인해봅니다. 이것이 바로 유의미화 전략입니다. 모든 개념과 원리, 실험에 대한 개별학습을 진행한 후에 최종적으로 생각그물을 작성해보고 엄마 앞에서 아이가 선생님 놀이를 해봅니다. 아이가 설명을 잘 했으면 노력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아이는 단원평가 문제를 가볍게 풀어본 후에 공부과정을 종료하면 됩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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