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공부를 성격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훨씬 많은데, 이런 아이들일수록 완전학습에 대해 배워두면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성격적으로 공부와 잘 안맞는데 방법까지 모르고 공부한다면 학교에서의 공부경험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학이라는 학문은 크게 사회과학과 인문사회 2가지로 나뉩니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사회과학 과목들은 사회문화, 한국지리, 경제, 정치와 법 같은 과목들이 있고 인문사회학에는 생활과 윤리, 세계사, 철학 같은 과목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초등과정에서는 이 모든 사회학 학문들을 하나의 교과서에 섞어놓고 초등학교 수준의 기초 지식들을 배우게 됩니다. 사회학은 크게 2가지 영역으로 나뉘기 때문에 배우는 학습내용이 사회과학쪽이냐 아니면 인문사회쪽이냐에 따라 공부방법을 적절하게 잘 선택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과학 학문들은 사회학이긴 하지만 과학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연구되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자연과학과 대비해서 따로 사회과학이라고도 부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과학 공부도 과학공부와 본질적으로 비슷합니다. 과학이라는 학문이 자연현상에 대한 원인을 밝혀내고 설명하는 학문이라면 사회과학은 사회현상에 대한 원인을 밝혀내고 설명하려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사회과학 공부도 자연과학 공부하듯이 공부하면 됩니다. 대신 사회과학에서는 자연과학에서 하는 것 같은 실험과정이 없고 원인과 결과로 이어주는 복잡한 인과관계도 없습니다. 개념을 이해하는 일이 수학이나 과학 교과에 비하면 단순한 편입니다. 따라서 이런 측면에서 사회과학은 학습 난이도가 수학이나 과학에 비하면 낮은 편이고, 그러나 교과서에서 읽어야하는 지문의 양이 많습니다. 사회학이라는 학문에서는 연구내용을 글로 기술하는 측면이 많이 강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회 교과서로 공부를 할 때에는 독해를 잘 해야 하고 한자어로 된 용어들을 익히는 일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합니다.
반면 인문사회 과목들에는 대표적으로 역사, 윤리, 철학이 있으며 이들 과목들은 과학적인 연구방법으로 연구되지 않기 때문에 인문사회학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학문들은 과거나 현재에 있었던 실제 사실이나 사상에 관한 학문들입니다. 이런 학문들의 목적은 사실과 사상 안에 숨겨진 의미, 시대적 배경, 원인을 탐구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위함입니다. 즉, 인문사회를 공부한다는 것은 표면적인 역사적 사실 혹은 사상 안에 숨겨진 원인, 배경, 속 뜻을 파악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과목 또한 과학과목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사회과학에서 다루는 내용이 있고 인문사회학의 내용을 추가로 배우는 것이므로 완전학습을 위해 다음과 같이 5가지 완전학습 전략을 제안합니다.
사회 교과서는 국어 교과서와 필적할 만큼 지문이 깁니다. 긴 지문은 사회과목의 두드러진 특징이고, 따라서 사회교과는 학습자에게 어느정도 이상의 독해력을 요구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사회교과서를 잘 읽어내기 위해서는 지문에 사용된 한자어로 된 용어들을 정교하게 학습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사회교과에서 배우는 사회과학과 인문사회학과 관련된 내용은 나중에 국어 비문학 독해에 있어서도 피와 살이되는 소중한 지식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들 만이라도 잘 학습한다면 국어 과목에서 필수적인 기본 독해력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회교과서의 지문이 길다는 것은 학습해야 할 용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학습자는 교과서 지문을 읽어보면서 용어들을 디테일하게 우선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 풍습이라는 개념을 배울 때 풍습이라는 용어가 무슨 의미인지 디테일하게 학습하는 것입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풍은 바람이라는 뜻이고 습은 습관이라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풍습은 습관이 바람에 날렸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따라서 풍습이란 모든 사람들이 지키는 사회 문화적인 습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습관이 바람에 날렸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저는 나름대로 지식을 재구성해서 재해석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유의미화 전략이라고도 했습니다.
결혼식이라는 지문에서는 하객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하객이란 용어에서 한자어 하는 축하한다는 뜻이고, 한자어 객은 손님을 뜻합니다. 따라서 하객은 결혼식에 와서 결혼을 축하해주는 손님들이라는 뜻입니다. 또 결혼식에서는 주례를 하는데요. 주례는 한자어로 중심이 되는 예식, 예절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례란 결혼식과 같은 예식을 진행하는 일, 혹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 혹은 결혼식을 진행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폐백이라는 용어도 나옵니다. 폐백은 신부가 처음으로 시부모를 뵐 때 큰 절을 하고 올리는 물건 또는 그런 일이라고 합니다. 폐백은 한자어로 비단이라는 뜻인데 옛날에는 신부가 신랑의 부모님 댁인 시댁에 와서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면서 비단을 선물로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습관이 조금 변하면서 신부가 친정에서 준비해온 대추, 밤, 술, 안주, 과일 등을 상 위에 올려놓고 큰 절하고 술을 올리는 것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교과서에 나온 한자어 용어들을 국어사전과 필요하다면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을 통해 좀 더 디테일하게 학습해보는 것은 좋은 공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사회 교과에서도 개념과 원리 학습이 강조되는 것은 과학과목과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많은 가족 구성원들이 같이 모여서 한 집에 살았는데, 이처럼 결혼한 자녀와 부모가 함께 사는 가족을 확대 가족이라고 한다고 교과서에서 설명합니다. 이것이 확대 가족이라는 개념입니다. 그 다음 원리학습이 연계되어 수행되어야 하는데요. 옛날에는 왜 확대 가족 형태로 사람들이 살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개념과 연관된 원리입니다. 옛날에 확대 가족이 많았던 이유는 옛날에는 주로 농사를 지어 일손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확대 가족과 반대되는 개념이 오늘날의 핵가족인데 핵가족이란 개념의 정의는 결혼하지 않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사는 가족이다라고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오늘날에는 가족형태가 핵가족이 되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원리를 이해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가족형태가 핵가족이 된 이유는 결혼을 한 후에 직장이나 자녀교육 등 여러가지 이유로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집안일을 주로 여자가 하고 바깥일은 주로 남자가 했습니다. 현재에도 남편이 보통 밖에서 돈을 벌고 아내는 집에서 살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이런 남녀의 역할구분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사회현상이 생겼습니다. 이제 아내도 밖에 나가서 돈을 버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남편이 집에서 살림을 하고 아이를 돌보고 아내가 밖에서 일하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의 사회현상인데요.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요 ? 왜냐하면 오늘날에는 교육받을 기회가 늘어나면서 여성이 사회진출할 수 있는 직업의 기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녀가 평등하다는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회현상에 대한 원인을 학습하는 것을 바로 원리학습이라고 합니다.
또 예를 들어 강화도 조약은 우리나라가 외국과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었지만, 조선에게 불리한 불평등 조약이었다고 교과서에서 설명합니다. 그것이 왜 불평등한 조약이었는지 이해하는 것도 바로 원리에 대한 학습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강화도조약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있습니다.
1. 조선은 자주적인 나라로 일본과 평등한 권리가 있다.
2. 조선의 해안을 일본이 자유로이 측량하도록 허가한다.
3. 개항한 항구에서 일본인이 죄를 지어도 조선 정부가 심판할 수 없다.
강화도 조약의 내용을 성인의 눈으로 다시 보니까 어린 학생이었을 때는 몰랐던 불공정함에 분노가 느껴지는데요. 1번은 언듯 보기엔 두 나라가 평등한 것으로 기술하는 것 같지만, 일본이 청나라의 조선에 대한 간섭을 명분적으로 막으려고 만든 조항입니다. 2번은 그냥 말이 안되는 조항입니다. 이것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우리 집에 들어와서 우리 집의 숟가락, 젓가락이 몇 개 있는지 조사한다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3번은 더 말이 안되는 조항입니다. 강화도에서는 일본인이 조선인을 때리고 물건을 빼앗고 심지어 살인을 해도 조선 정부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강화도 조약이 왜 불평등한 조약이었는지를 정리하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학습한다는 것이 개념과 원리를 학습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회 교과도 디지털교과서를 절대적으로 활용해야하는 과목입니다. 제가 학교를 다녔을 때 디지털교과서가 있었다면 좀 더 재미있게 사회공부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내용이 텍스트 위주여서 상상이 잘 안되니까 머릿속에 개념이 착 달라붙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당시에는 그 공부가 소귀에 경읽기와 같았습니다.
오스만투르크라는 개념은 옛날 터키제국을 말하는 것인데, 최소한 교과서에서 터키사람 얼굴을 보여주던지 오스만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다양하게 그림으로 보여주었다면 머릿속에서 상상을 할 수 있으므로 그나마 공부가 수월했을텐데 역사공부를 글로만 공부하려니까 상상도 안되고 상상이 안되니 의미가 없고 무의미하니 이해가 안되고 기억도 안되니 세계사 점수가 좋지 못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디지털교과서는 완전학습을 위해 너무나 좋은 학습도구가 됩니다. 왜냐하면 디지털교과서에는 풍부한 사진과 이미지 자료들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에 영상자료까지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학생들에게 너무나 좋은 학습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정약용 선생님이 수원화성을 건설했을 때 새로운 과학기술을 활용해 건설했다고 옛날 교과서에서는 기술합니다. 이렇게 글 위주로만 개념설명을 하면 의미있게 이해되지 않아서 성적도 안나오고 공부가 재미없게 됩니다. 그러나 디지털교과서에서는 수원화성을 건축할 당시에 사용되었던 거중기나 녹로가 어떤 기술을 이용한 건축도구였는지 애니메이션을 통해 직접 보여줍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니까 어떤 식으로 수원화성 건축이 진행되었고, 거중기나 녹로가 왜 혁신적인 과학기술이었는지가 눈으로 보면서 더 구체적으로 의미있게 이해됩니다.
사회 교과 학습내용들이 이해가 잘 되려면 학습개념들과 관련된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미지든 애니메이션이든 영상이든 간에 그것을 직접 볼 수 있어야 유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학습내용이 자신에게 의미있어야 이해도 잘되고 기억도 잘된다고 하는데요. 사회교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과목은 어떤 다른 교과보다도 학습내용과 개인적 경험을 연결하는 일이 수월한 과목입니다. 사회학은 우리가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보게되는 현상이나 사건들에 대해 연구하고 기술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권이라는 개념에 대해 배울 때 인권침해라는 부개념에 대해서도 배웁니다. 그래서 인권침해라는 개념을 개인적 경험과 서로 연결시켜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학습내용을 연결시켜보는 작업을 하게되면 학습내용이 나에게 더 유의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해도 잘되고 기억도 잘되게 됩니다. 내가 인권침해를 했거나 혹은 인권침해를 당했거나 하는 경험을 끄집어 내보는 것입니다. 개인적 경험을 학습내용과 연결시키는 것과 더불어 개인적인 평가를 내려보는 활동도 완전학습을 위해 빠지지 않아야 할 학습활동입니다.
완전학습 개념을 제안한 블룸 선생님께서 완전학습을 위한 학습의 6단계(기억하기-이해하기-적용하기-분석하기-평가하기-창작하기)를 제안하셨고, 이 중에 거의 최고단계에 속하는 학습활동이 평가하기입니다. 학습내용에 대해 평가를 하게되면 완전학습에 더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어떤 학습내용에 대해 내가 평가를 할 수 있으려면 일단 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평가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평가를 내리는 일에는 우리의 감정이 연관됩니다. 평가라는 것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로 나누게되는 가치판단에 가깝습니다. 긍정적인 판단은 좋게 생각한다는 것이고 부정적인 판단은 나쁘게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즉, 이것은 우리의 감정과 연관되어있다는 것이고 이렇게 평가를 하게되면 학습적인 측면에서는 기억하는 일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평가를 내린 일은 잘 잊어버리지 않게 됩니다. 내가 평가를 내렸고 그것이 감정과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우리의 뇌가 그것을 잘 안 잊게 됩니다.
예를 들어 교과서에서 강화도 조약에 대해 배웠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강화도 조약에 대해 내가 평가를 내려보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나의 의견을 기술해보는 것입니다. 저는 강화도 조약에 대해서 평가해보기를 "흥선대원군이 왕권을 강화하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주위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발전해가고 있을 때 외국과 교류하지 않고 고립된 채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나라를 운영했다... 나라를 지키는데 필수적인 군사력을 키우는 것을 등한시했고 결과적으로 군사력이 월등히 우월한 일본과 말도 안되는 불평등한 강화도 조약을 맺게 되었다... 나라에 힘이 없을 때 이런 치욕스러운 일을 당하게 되는것이구나... 나라를 운영하는 국정 책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나라의 힘을 키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현재 한국과 일본이 외교적인 분쟁 중에 있는데 우리는 강화도 조약 같은 치욕스러움을 다시는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우리는 현재 힘이 있는가..." 와 같이 개인적으로 강화도 조약에 대해 평가를 내려보았습니다. 위와 같이 내린 평가에 감정이 많이 섞여있음을 느끼셨나요 ? 감정과 지식이 서로 연계되면 이해가 훨씬 잘되고 기억도 잘된다고 합니다.
또 예를 들어 헌법 재판소에서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여기에 대해 자신의 평가를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헌법 재판소에서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가 위헌이 아니라고 판단한 근거는 청소년이 게임을 할 권리를 직접적으로 침해하지 않았고, 청소년이 중독성이 매우 강한 인터넷 게임의 특성을 고려하였고,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인터넷 게임 중독 예방을 위해서 청소년의 자유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인데요. 이런 헌법 재판소의 판결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면서도 평가를 내리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중독되는 이유는 게임이 재미있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부모님과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때문에 그것에 더 큰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가 괜찮은 집안에서는 아이들이 게임에 중독될 만큼은 잘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아이들 입장에서 심리적으로 뭔가 결핍이 되어 있어서 게임에 중독될만큼 빠지는 것이라 합니다. 물론 청소년이 학교 다니는 중에 게임을 자정을 넘어서까지 하는 것은 안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게임 셧다운제를 실행했지만, 이 제도가 실제로 청소년들의 게임시간을 줄여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은 이렇게 정부가 게임을 막는다고 하더라도 대안을 찾아내기 마련입니다. 언제나 세상 일에는 우회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들은 국산게임을 하지 않고 외국게임을 한다든가, 자신의 실명으로 계정을 만드는 것이 아닌 부모님 실명으로 계정을 만든다든가, 성인이 만든 계정을 구매하는 방법을 이용하든가 하는 별의별 방법으로 게임을 계속 했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의 본질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해결하는 것이 좋은데요. 본질보다 증상을 해결하려다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셧다운제를 몇 년 시행해보니까 장점은 거의 없고 부작용들만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게임산업이 위축되었는데요. k-pop한류 컨텐츠 매출 규모의 10배가 넘는 것이 바로 한국의 게임산업인데 게임업체들이 국내에 투자를 점점 안하게 된 것입니다. 게임회사들은 16세 이하 청소년들을 위한 게임제작에 투자를 하지 않게 되었고, 이런 규제를 피하려고 본사를 해외로 옮긴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국내투자를 점점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정부는 부모의 요청 없이는 일반 청소년들의 게임시간을 규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셧다운제의 단계적 폐지를 선언했습니다. 실행해보니 장점은 없고 경제가 위축되는 결과만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셧다운제는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잘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본질적 지식들을 고려하지 않고, 나쁜 증상만을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한 번 해보겠다는 느낌으로 시행한 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사회교과서에 나온 학습내용과 관련해서 생각을 더 전개해보자면, 헌법 재판소의 판결이 틀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과서에서는 헌법 재판소의 판결 결과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셧다운제가 이 사회에 적합한 정책이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법 재판소가 이 사건에 대한 판결을 청소년 자유권에 대한 침해로 판결을 지었다면, 따라서 셧다운제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면,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제도가 어째서 청소년 자유권을 침해하지 않는 것인지는 이해하기 어려운데요. 학생이라도 의무와 책임을 다했을 경우, 주말이나 휴일에 가끔은 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좀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셧다운제는 규제를 피해갈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 제도였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게임이 100% 완벽하게 규제되는 것도 아니어서 결과적으로 청소년들의 게임시간이 줄어들지도 않았습니다. 규제를 만든 취지가 아무리 좋았고 선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결국 결과적인 것으로 국민들에게 판단되는 것이고 이런 맥락에서 헌법 재판소의 판결은 불완전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사회적 맥락과 본질을 충분히 고려해서 헌법 재판소가 잘 동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헌법 재판소의 셧다운제에 대한 판결내용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평가를 내려보았는데요. 물론 초등학교 수준에서 평가까지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비판적 사고를 하고 평가를 내린다는 완전학습의 본질적인 부분은 초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 동일합니다. 이 정도로 디테일하게 평가활동을 한 번 해보면 헌법 재판소와 셧다운제라는 개념들에 대해서는 어떤 누가 물어보아도 교과서를 보지 않고도 많은 것들을 술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학습이 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경험과 학습내용을 잘 연결해보고 학습내용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내려봄으로써 그 내용이 자신에게 더 유의미해진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조직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사회 교과에서도 완전학습을 위한 동일한 원칙입니다. 과학교과의 실험관찰책에서 생각그물이라는 도구를 제안해주었는데요. 마찬가지로 사회교과에서도 생각그물이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학습내용들을 그물처럼 차곡차곡 조직화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3학년 과정에서는 가족의 형태와 역할변화에 대해 학습합니다. 이 단원에 대한 학습을 1차적으로 끝낸 후, 학습내용들을 생각그물 형태로 조직화해줍니다. 가족의 형태로서 처음에 배운 것이 확대 가족과 핵 가족이 있었습니다. 개념에는 각각의 정의를 써주어야겠습니다. 가족의 형태로서 확대 가족이 있었던 이유는 옛날에 농사를 지어 일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었고, 현재 핵 가족 형태가 된 이유는 직장 및 자녀교육 등의 이유로 인해 결혼 후 자신이 부모와 떨어져 살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 역할 변화에서는 예전에 남녀의 역할 구분이 분명했는데, 오늘날에는 남녀의 역할 구분이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는 교육기회가 동등해졌고 그래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고 또 남녀가 평등하다는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해 살펴보면 부모님 중 한 분이 외국인인 가족, 부모님이 서로 재혼한 가족, 입양한 가족, 한부모 가족, 조부모 가족, 반려동물, 이산가족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의 흐름대로 생각그물을 그려보는 것이 완전학습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사회교과서의 학습내용은 교과특성상 지문이 길기 때문에 이처럼 반드시 학습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해주어야 교과서의 긴 지문들 속에서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그 핵심들 위주로 기억할 수 있고 개념들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내용의 조직화는 완전학습을 위해 반드시 수행해주어야 하는 활동입니다. 이렇게 생각그물을 완성한 다음 아이가 엄마 앞에서 선생님 놀이를 하면서 엄마가 점검을 해주고 완전학습이 잘 되었다면 학습을 완료한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끝내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교과의 완전학습을 위한 5가지 학습전략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 전략은 용어 정교화하기, 개념과 원리학습, 디지털교과서 활용, 경험연결과 개인평가 - 유의미화 전략, 생각그물 활용 - 조직화 전략 입니다. 이 전략들을 활용하여 사회교과 완전학습 방법을 간략하게 종합해보면, 사회교과서는 수학이나 과학교과서 대비 지문들이 많고 길기 때문에 지문들에 나오는 용어들을 정교화해서 디테일하게 학습하고 개념과 원리들을 확인하면서 사회현상에 대한 원인을 정리하고 문화적 개념,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배경을 이해해야 하고 멀티미디어 자료가 풍부한 디지털교과서를 적극 활용하며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학습내용을 연결해보고 평가도 내려보고 1차적으로 학습한 내용들을 생각그물을 활용해서 조직화하고 최종적으로 선생님놀이를 통해 완전학습 여부에 관한 점검을 하고 나면 완료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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