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경우에 도움 되는 방법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위원 박준성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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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경우에 도움 되는 방법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위원 박준성 전문의

너에대한 관찰

by 민트코끼리 2019. 8. 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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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가 요즘 일춘기가 온 것인지 말을 안 들어서 힘들어하다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아주 유익해서 기록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앞으로 커가면서 더욱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이 글은 자녀가 현재 말을 안 듣고 있을 경우에 노력을 해보고 싶은 부모님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줄여야 할 것과 늘려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줄여야 할 것 3가지

 

1. 악순환

 

악순환이라는 것은 서로 상호작용이 점점 심해지고 나빠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침에 늑장을 부리거나, 여러 번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경우에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요. 이 잔소리를 들은 아이는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은 더 큰 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서로 계속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2. 떼쓰기

 

만약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하는 경우, 안된다고 하고서 버티다가 아이가 학원에 가지 않자 결국 요구를 들어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아이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계속 떼쓰다보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고집이 세지는 경우를 간헐적 강화라고 하는데, 이런 메커니즘이 적용되는 경우는 복권, 도박, 주식, 낚시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중독성이 강하다는 특징도 있지요.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아에 초기에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요구할 때에 잘 고민해서 '결국 들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에 처음부터 “그래 들어줄게 ~” 라고 하고, “대신 이러이러한 것을 너도 지켜야해” 라고 조건을 제시하면서 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는 경우라면 부모님께서 끝까지 버텨서 '안 되는 것은 안되는 거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판단적 언급

 

이 부분은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말인데 쉽게 말하면 비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오늘 수업시간에 떠든다고 담임선생님께 혼났어요”라고 말을 하는 경우 “엄마가 수업시간에 떠들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어?” 라고 하는 경우인데요. 이 말의 이면을 살펴보면 너는 잘못되었다 라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고로 '너'전달법으로 한 비난이지요.

이것은 평소 성인들끼리의 대화에도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왠지 대화를 하고나서 틀린 말은 아닌데, 기분이 나쁜 경우들이 있지요. 그런 경우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상대방의 판단적 언급을 들은 경우일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평가받고 살아온 환경에서 이것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그런 언급을 주는 사람도 상대방을 위해서 말을 하겠지만, 일단 기분이 먼저 상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그 이야기의 본질을 이해하기가 어렵게 되는 것이지요.

 

늘려야 할 것 4가지

 

 

1. 적극적 경청

 

이 방법은 4가지 기법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관심어린 억양으로 사랑하는 사이에서의 대화처럼 묻기입니다. 무언가 대답하였다면 두 번째는 듣기입니다. 그런데 청소년기에는 대답이 짧거나 "몰라요~ 됐어요~" 라고 단답형으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실망하지 않고 다시 다른 부분에 대해 묻기를 시도하면 됩니다. 만약 아이가 기분이 좋지 않다면 다음 기회에 다시 시도해봅니다. 이것의 긍정적인 효과는 아이가 대답하지 않았더라도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관심이 많구나 라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 반응을 보이는 것인데요. 아이가 이야기할 때에 열심히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끔 해주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아이가 한 이야기 정리해주기입니다. 예를 들면 “그러니까 너가 친구랑 놀다가 혼났다는 거네 ~ 그래서 억울했다는 거구나?”라고 감정까지 정리해주는 것입니다. 만약 “니 마음에 정말 안드나보구나” 이렇게 이해하는 표현을 들은 경우 아이가 “어쩌겠어요 ~ 뭐 좋은 선생님만 계시겠어요~” 하면서 감정정리까지 하거나 마치 상담을 받은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이 직접 해결책을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2. 나 전달법

 

우리가 흔히 쓰는 판단적 언급(비난)을 줄이고, 가급적 '나'를 주어로 생각하여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입이다. 그래서 이러이러하게 원한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성적이 떨어진 경우에 흔히 판단적 언급(비난)을 하는 경우,

“이게 성적이냐 ! 발로 풀어도 이것보다 잘풀겠다, 어제 너가 친구들하고 카톡할 때부터 알아봤다. 고3인데 이럴꺼면 때려쳐 !” 이고,

이것을 '나'전달법으로 바꾼다면,

“성적이 기대보다 너무 낮다. 엄마는 너무 속상하고 걱정된다. 엄마는 우리아들이 자기 미래는 책임지고 준비하는 사람이길 바라는데 오늘부터라도 할 수 있을까?”

라고 표현하는 것인데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클 것입니다.

 

3. 효과적으로 혼내기

 

3단계로 볼 수 있는데, 지시->경고->행동 입니다.

먼저 지시를 살펴보면 “TV꺼!” “동생 때리지 마!” “장난감 치워!” 이렇게 단호한 억양으로 중요한 것은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보통 지시를 3-5번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야~ TV꺼라~” 또 30초 있다가 “내가 TV끄랬지?” 또 1분 있다가 “아까 내가 TV끄라고 하지 않았냐?” 라고 하면서 점점 언성이 높아지고 공격성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 경우 아이도 신경질이 올라가면서 악순환이 될 수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한번만 언급한 후, 바로 경고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고는 “셋 셀 동안 TV끄지 않으면 엄마가 TV끌꺼야”라고 시한과 조건을 거는 것입니다. 이 때 약간의 협상도 가능한데요. “엄마 이거 5분이면 끝나는데~”라고 한다면, “음 ~ 그래 그럼 5분만이야” 하고 한 번만 협상할 수 있습니다. 두 번 협상은 안 되며, 그 다음은 바로 행동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행동에서 중요한 것은 말을 최대한 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지시한 것을 바로 행동으로 직접 하거나, 아이의 손을 잡고 직접 하게 하는 것인데요. 이 때 상당한 몸싸움이 일어날 수가 있는데, 지시를 계속 무한 반복하다가 때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합니다. 감정적으로는 흥분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아이의 손목을 꽉 잡고 지시한 내용을 하게 하는 것이지요. 요즘은 때리지 않으려다 보니 잔소리가 늘게 되거나, 또 어릴 때는 혼내지 않다가 학교를 들어가면서 더 혼내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효과적으로 혼내기는 최소한만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아이가 지시가 들어오고, 경고하고 바로 행동으로 가게 된다는 것을 열 번 백 번 반복되어 몸소 깨닫게 되면 행동까지 가기 전에 수정할 수 있답니다.

 

4. 균형과 조화

 

“저희 애가 학원을 가기 싫다고 하는데 그만해야할까요? 힘들어도 보내야 할 까요?”

“저희 애가 스마트폰을 좋아해서 2시간 넘게 하는데 이것을 둬야할까요? 뺏어야 할까요?”

부모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질문을 살펴보면 양 극단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아이를 존중하는 경우에는 허용/방치로 볼 수도 있고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극단적으로 부모 의견만 관철되는 경우에 아이는 심하면 학대 또는 억압되는 느낌을 받게 되고 아주 반항적이 되거나 우울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양 극단은 좋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적절한 수준의 제재 경험이 필요한데 아무리 싫어도 해야할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주면 좋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견디는 힘이 커질 수 있고, 적절한 좌절이나 적절한 허용을 통해 부모에게서 충분히 존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주의할 점은 기분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 가족 간의 규칙을 정해서 일관성 있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녀와 갈등이 있는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들

 

“부모 역할 훈련”

“비폭력 대화”

“아빠의 대화혁명”

“열 살 전에 사람됨을 가르쳐라”

 

제 자신도 그냥 키워진 것이 아님을 깨닫는 요즘, 부모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부모 역할 훈련”이라는 책은 한 번쯤 읽어보고 싶네요. 아이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리고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요. 여기까지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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