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키병원 3차 영유아검진(18-24개월) 발달검사 자세한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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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키병원 3차 영유아검진(18-24개월) 발달검사 자세한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

너에대한 관찰

by 민트코끼리 2019. 9. 3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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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두 돌을 보내고 오늘은 3차 영유아검진하러 아동병원에 방문하였습니다. 1차와 2차 때와는 다르게 이번 3차에는 발달 전문 선생님께서 계신 병원으로 예약을 했는데요. 발달 검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보면서 느낀 점도 있고, 그동안 많이 알려주지 않은 것 같아 반성하고 돌아왔습니다.

 

미리 준비할 것

 

1. 건강IN 사이트에서 공인인증서 로그인 - 문진표발달선별검사지 작성 - 비밀번호 기억 !

(검진기관에 가셔서 직접 작성하여도 되지만, 건강IN 사이트에서 작성하는 방법이 어렵지않으니 가능하시면 미리 여유롭게 작성하시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검진기관 예약 및 방문 - 신체계측 - 성장발달상담 - 영유아검진

(저희는 대기시간 없이 약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신체계측

 

예약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하여 데스크에서 문진표와 발달선별사지 비밀번호 말씀 드리고, 바로 신체계측실로 갔습니다. 1,2차 때에는 누워서 쟀었는데, 이제 서서 키와 몸무게를 재는 모습을 보니 또 많이 컷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머리둘레를 쟀는데요. 다른 건 다 커도 괜찮은데 머리만은 작게 나오길 바라는 것은 엄마 욕심이겠지요. 저희 아이는 태어날 때 키 55cm / 몸무게 3.99kg 로 크게 태어났는데, 지금까지 그대로 큰 비율이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유아검진때마다 정밀 평가 필요라는 글이 붙는데요. 선생님께서는 괜찮다고 말씀하시지만, 조금 신경쓰이긴 하네요.

 

신체계측 결과 및 성장발달 상담

 

신체계측이 끝나고 진료실에서 의사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저희 아이에게 늘 친근하게 다가가주시는 선생님께 갔는데, 오늘은 아이가 기분이 좋은지 선생님께 장난도 치더라구요. 우선 청진기 검진해보시고 여전히 심잡음이 들린다고 하셨는데요. 예전에 선생님 처음 뵈었을 때 아이에게 심잡음이 들린다고 하셔서 심장초음파검사를 예약드린 적이 있었어요. 이때가 20개월 쯤이었는데 저는 처음듣는 심잡음 이야기에 놀라고, 아이는 초음파실에 들어가자마자 컴컴한 분위기에 너무 무서워하고 아무리 앞에 뽀로로 영상이 나와도 진정되지 않아서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주변에 알아 보니 이맘때 초음파 검사 시에 보통은 수면마취까지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는 상황에서 수면마취까지 해서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다행히 선생님께서도 마취는 권하지 않으셨고, 저희 아이의 경우 심잡음이 규칙적으로 들리고 지금까지 성장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정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하게도 혹시 모르니 36개월 이전에 꾸준히 계속 들리면 아이가 말이 통하는 시기에 설득해서 한번 확인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이 빛을 따라오는지 확인하셨고, 속을 보셨는데 귀 안이 귀지로 가득차 보여서 민망했습니다. 예전에 돌 쯤에 이비인후과 가서 귀지제거 했었는데 또 한 번 방문할 때가 왔나봐요. 또 등에 척추가 바른지 만져보시고 생식기 확인하셨습니다.

 

발달검사 과정

 

1,2차와는 다르게 이번 3차에는 발달전문 선생님이 계신 곳에서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과정을 보면서 제가 '이런 부분을 자극하지 않았구나, 이런 방식으로 자극하는구나, 아이가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신기하네' 등등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기억나는대로 아래에 서술해 보겠습니다.

 

발달검사실에 유아용 책상과 의자가 있었습니다.

선생님 : "자, 여기 의자에 앉으세요 ~ 엄마는 여기, OO이는 여기 앉아볼까요 ~~?"

엄마와 아이가 선생님께서 권한 자리에 착석합니다.

아이 : 의자에 앉아, 가슴팍까지 책상을 바짝 당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밥먹을 때 상을 바짝 당겨서 먹다보니 그 습관이 나온 듯 하네요.)

 

Test 1

선생님 : "자, 이제 우리 도형맞추기를 해볼꺼에요 ~"

동그라미, 세모, 네모, 십자 모양 나무 블럭 도형을 꺼내어 아이에게 끼워보자고 권하셨어요.

아이 : 동그라미, 세모모양 잘 끼우고, 네모모양은 십자모양에 한 번 갔다가 안끼워지니 네모모양을 찾아 끼웠습니다.

선생님 : "괜찮아 ~ 천천히 해보자 ~"

아이 : 마지막으로 십자모양에 찾아 끼우고 끝났습니다.

 

Test 2

선생님 : "잘했어요 ~ 우리 다음으로 쌓기놀이를 해볼까 ?"

아이 주먹크기만한 스펀지 주사위 6개 꺼내어주시며, 2개를 쌓아서 보여주시며 쌓기 유도하셨습니다.

아이 : 조심스럽게 하나씩 쌓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개까지 쌓았을 때

선생님 : "잘했어요 ~ 더 쌓고 싶어요 ?" 하시며 기다려주셔서,

아이 : 남아있는 주사위 모두 쌓았습니다.

선생님 : "와 ~ 우리 무너뜨려볼까 ?" 하시며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아이 : 무너뜨리고 싶지 않은듯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는데 무너졌습니다.

 

Test 3

선생님 : 스케치북과 색연필 통을 꺼내시며, "우리 OO이는 무슨색 좋아하나요 ? 한번 그림그려볼까요 ?"

아이 : 보라색 색연필을 잡고 거꾸로 그리면서 색깔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 "어~ 색깔이 안나오네 ~" 하시며, 색연필을 바로 잡아주셨습니다.

아이 : 잡고 몇번 직선으로 약하게 슥삭슥삭 긋더니 색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강하고 굵게 그렸습니다.

선생님 : "잘했어요~ 이번에는 동그라미 그려볼까 ?" 하시며, 스케치북 한쪽에 동그라미를 계속 그리며 유도하셨습니다.

아이 : 갑자기 하기 싫은 느낌으로 쿵쿵 점을 찍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생님, 엄마 : "...." 당황스러웠네요.

선생님 : "그럼 다시 선긋기 할까요 ?" 하시며 직선모양 그리셨습니다.

아이 : 다시 굵게 직선을 슥삭슥삭 그렸습니다.

선생님 : "네 ~ 잘했어요 ~"

 

Test 4

선생님 : "이번에는 우리 인형놀이 해볼꺼에요~"

아이 : 인형에 시선이 따라가며 달라고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선생님 : "아기 어디있어요 ?"

아이 : 고민하는듯 하다가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켰습니다.

선생님 : " 코는 어디있어요 ?"

아이 : "꼬~" 하며 에 손을 가리킵니다.

선생님 : "귀는 어디있어요 ?"

아이 : 고민이 길어집니다.

엄마 : "우리 여보세요 ~ 하던 어디있어요 ?"

아이 : 계속 고민하는 모습 보였습니다.

선생님 : "그럼 냠냠 하는 은 어디있어요 ?"

아이 : 손으로 입을 가리킵니다.

선생님 : "아기 머리 만져줄까요 ?"

아이 : 인형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었습니다.

선생님 : "아기 잡아주세요 ~"

아이 : 두 손으로 아기 손을 잡았습니다.

 

Test 5

선생님 : A4용지와 안전가위 꺼내어 종이를 잘라보여주시면서

"이번에는 우리 가위로 이렇게 종이를 잘라 볼꺼에요 ~ 가위 한번 잡아 볼까요 ?"

아이 : 선생님 도움을 받아 어설프게 가위를 잡습니다.

선생님 : "가위를 쥐어서 슥삭 잘라보아요 ~"

아이 : 어설프게 잡아서 종이가 약간 찢어지듯 잘라집니다.

선생님 : "자 ~ 한번 더 해볼까요 ? 손을 펼쳐서 가위를 열어요 ~"

아이 : 도움을 받아 가위를 열었다 쥐면서 한번 더 잘랐습니다.

선생님 : "네 ~ 잘했어요 ~"

 

Test 6

선생님 : 왼쪽에는 동물 그림, 오른쪽에는 동물 버튼이 있는 사운드북을 꺼내시며, 그림책을 보여주시다가

"이제 우리 꽥꽥 오리 찾아볼까요 ?" 하시며, 오른쪽 동물 버튼 쪽으로 유도하십니다.

아이 : 오리 버튼을 찾아 누릅니다.

선생님 : "이번에는 꿀꿀 돼지 찾아볼까요 ?"

아이 : 돼지 버튼 찾아 눌렀습니다.

선생님 : "이번에는 멍멍 강아지 눌러보세요 ~"

아이 : 고양이 버튼 눌렀습니다.

선생님 : "멍멍~ 멍멍 어디있나요 ?" 다시한번 기회를 주십니다.

아이 : 계속 고양이 버튼 누릅니다.

선생님 : "야옹 ~ 고양이 눌러볼까요 ?"

아이 : 계속 고양이 버튼 누르며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Test 7

선생님 : 포도, 바나나, 버스 그림카드 꺼내서 보여주시며, "선생님한테 포도 주세요 ~"

아이 : 포도 카드를 선생님께 드렸습니다.

선생님 : "엄마한테 바나나 주세요 ~"

아이 : 바나나 카드를 계속 선생님께 드립니다.

선생님 : "선생님한테 주고싶어요 ? 엄마한테 주세요 ~"

엄마 : 손 내밀며 "주세요 ~~"

아이 : 계속 선생님께 주는 모습 보입니다.

선생님 : "자, 그럼 버스를 아빠한테 드릴까요 ?"

아이 : 이해하지 못한 느낌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카드 모두 선생님께 드렸습니다.

선생님 : 엄마에게 묻습니다. " 아이가 언어를 표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집에서는 어떤가요 ?"

엄마 : 갑자기 질문을 받은 엄마는 당황하며 실제 아이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집에서도 표현언어는 많지는 않고, 아빠 엄마 맘마 물 까까 그런 정도 입니다."

선생님 : "아버님 어머님께서 말씀이 많이 없으신가요 ?"

엄마 : "네 그런 편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 "지시 언어는 어떤가요 ? 아이가 이해하고 잘 따르나요 ?"

엄마 : "기저귀 가져와 ~ 같은 간단한 심부름은 이해하지만, 때에 따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선생님 : "자, 알겠습니다. 이제 결과 말씀 드리러 자리 옮기실께요."

 

발달검사 결과

 

선생님 : "아이는 전반적으로 검사에 협조적으로 잘 임해준 편이에요 ~ 그런데 표현하는 언어가 없어서 평가가 애매하네요 ~"

엄마 : "아... 네 그런가요."

선생님 : "대체적으로 평균과 잘하는 그 사이에 있는데, 언어 부분에서만 특히 늦은 모습이에요. 혹시 아빠나 엄마 중에 언어가 늦게 트였다거나 하는 가족력이 있으신가요 ?"

엄마 : "가족력이 있지는 않은데, 저희가 말이 많지 않아서 자극이 안되었나봐요 ~"

선생님 : "네 ~ 부모님께서 말수가 많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혹시 TV나 스마트폰 노출이 많았을까요 ?"

엄마 : "네. 노출 있는 편입니다."

선생님 : "아 ~ 그럼 하루에 얼마나 보나요 ?"

엄마 :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아침에 등원하기 전 30분정도, 저녁에 돌아와서 1시간 정도 보았습니다."

선생님 : "네 그렇군요. TV나 스마트폰은 일방적 소통이라 아이가 언어적인 자극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말씀을 많이해주세요. 이 맘 때 아이는 두 단어를 연결해서 말을 하는 시기입니다. 두 단어 연결을 위해서는 아이가 아는 단어의 수가 50개 이상이 되어야 하거든요."

엄마 : "네 ~ 아이가 많이 심각한 수준일까요 ?"

선생님 : "아직은 두 돌이라 세 돌까지 표현하는 단어가 꾸준히 늘어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집에서 많이 자극해주세요."

엄마 : "언어자극을 어떻게 하면 발화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 아까 보여주신 것처럼 놀이하는 것이 도움될까요 ?"

선생님 : "네 ~ 놀이하는 것처럼 해주시면 아주 좋습니다. 집에서 놀이하는 것처럼 많이 이야기 해주세요 ~ 그리고 입술과 혀근육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피리불기, 비누방울 놀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엄마 : "네." (깊이 반성합니다.)

 

역시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번 양육태도검사 결과에서 저의 방식이 아이의 사회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성취압력을 전혀 주지 않아서 지적발달이 늦을 수 있다는 결과와 아이의 발달결과가 일치하게 나와서 왠지 저의 잘못 같아 깊이 반성하고 왔습니다.

 

앞으로의 방향 및 과제

 

발달검사지에 많다-적다높다-낮다 개념이 있었는데, 그 평가는 다음 4차 영유아검진(30-36개월)에서 진행하나 봅니다. 역할놀이는 지금도 외계어로 하고는 있는데, 어서 올바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겠네요. 요즘 손가락 접었다 폈다하면서 숫자에도 관심이 많은데, 표현하지 못하니 아이도 상당히 답답할 것 같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 엄마가 "공부해 ~"하고 압력을 넣으면 하기가 싫어지는 그 기억에 너무 압력을 넣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 양육태도 상담에서 한국에서는 긍정적으로 압력을 넣는 것이 흔치 않아서 그렇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대신 이제부터 아이에게 잘했을 때는 꼭 보상을 주는 식의 긍정적인 압력은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유아검진을 진행하면서 구체적으로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어떻게 자극을 주는지도 배우게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일방적으로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하는 식이었는데, 아이에게 지시를 많이 해보아야겠네요. 그리고 잘했을 때 보상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초보엄마와 두 돌 아이의 영유아검진이야기였습니다. 발달검사나 영유아검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이 글이 도움되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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