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저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연간 1-2회 정도 부모교육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주제이거나, 시간이 가능할 때에 참석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굿네이버스 주최의 아동심리치료 전문가님께서 오시는 교육이었습니다. 이런 교육을 참석하게되면 적어도 한 가지의 교훈은 얻고 오는데요. 참석 당일에는 교육의 힘 덕분에 아이에게 좀 더 여유롭게 대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현실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번 반복되어서 완전히 내재화된다면 객관적으로 괜찮은 부모가 될 것이라 믿고 이번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우선 시작 전 부모님들과 서로 인사하고,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평소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로 컷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스스로가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아이의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라고 이야기 했는데, 함께 오신 부모님들도 모두 같은 생각이셨습니다.
강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의 유형에는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정서 지향적 부모와 성취 지향적 부모로 나뉜다고 합니다. 듣고 보니 그럼 성취 지향적 부모는 정서 지향적이 될 수 없는 것일까요 ? 이렇게 적다보니, 또 강의 시간에는 미쳐 생각하지 못한 점들을 발견하게 되네요.
어쨌든 지금의 영유아 어머님(30-40대)들의 어린 시절 "아이는 하얀 도화지와 같아서 부모가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진다"라는 이야기가 유행했던 시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저희 부모님(50-60대)도 마찬가지셨지만, 상당히 성취지향적 부모님들이 많으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요즘은 점점 정서지향적 부모님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거의 모든 의사결정에는 감정이 크게 관여된다고 합니다. 저도 이 말에 상당한 공감을 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 의사결정을 올바르게 하려면 감정관리가 잘 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또 뇌발달 및 신경전달물질과 관련이 깊다는 것입니다.
뇌 발달 - 해마, 편도체, 전두엽
신경전달물질 -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아세틸콜린
역시 심리와 뇌발달과의 관계는 빼놓을 수 없나 봅니다. 뇌 발달과 호르몬에 의해 감정이 많이 결정된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뇌의 어떤 부분과 어떤 호르몬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고 있었는데요. 지금 영유아 시기는 헤마와 편도체 중심의 발달이어서 아주 솔직한 감정의 시기라고 합니다. 이것을 조절할 수 있는 전두엽은 10-20세 사이 발달하게 되는데요. 이 때 약간의 심리적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가 성숙하려면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덕분에요.
또 감정과 관련된 호르몬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하자면,
도파민은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 많이 분비되고, 주로 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행복, 흥미는 물론 보상, 동기부여, 기억, 신체 움직임과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도파민 분비가 잘되면 의욕과 흥미가 생기고, 성취감을 잘 느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파민이 부족하면 치료가 쉽지않은 신경계 질환인 파킨슨 병이나 우울증 증상의 위험이 있다고 하네요. 또 지나치게 분비되는 것도 문제인데요. 도파민이 과다분비되면 대뇌피질을 직접 자극해 뇌세포와 중추신경계를 파괴하고 중독성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쾌락의 늪에 빠지기 쉽고, 충동적인 사람이 되기 쉬운 것입니다.
다음으로 세로토닌은 위험이나 해로움에 민감한 호르몬으로 매사에 조심하고 다소 소심한 면모를 보이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역할은 뇌의 좌우균형을 조율하고, 전두엽의 공감 뇌를 이루는 중추역할을 합니다. 아미노산의 한 종류로 알려진 트립토판에서 만들어지며 행복감을 준다고 해서 행복호르몬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세로토닌 분비가 잘 된다면 기분은 물론이고 자세나 인상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또한 감정 조절도 원활하게 이루어져서 일상생활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작은 근심이나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가 있다고 하네요. 반면에 세로토닌 분비가 부족하면 기분과 관련한 우울증, 불면증, 불안증, 초조감, 공황장애, 정신분열증 등의 질병이 생기며 기분이 나쁜 상태가 됩니다.
세번째로 노르에피네프린은 기본적으로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호르몬으로도 작용하는 물질로서 부신수질에서 생성됩니다.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은 한정적인 목적지가 있는데 반해, 노르에피네프린은 뇌의 거의 모든 부위로 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 물질이 잘 분비되면 집중력 증가, 혈류량 증가, 대사활동 증가의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하면 이성을 잃기 쉽고 분노를 자제하지 못하며 폭력성을 보일 수 있는데요. 실제로 노르에피네프린의 기능을 견제하는 세로토닌의 분비 감소가 동반됩니다. 뿐만 아니라 참을성이 없어지고 하기 싫은 일은 더 하기 싫어하게 되면서 뇌 기능의 생산성과 효율이 더욱 떨어지게 되는 것이랍니다.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긴장감은 삶에 활력을 주지만 너무 지나쳐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의 뇌에 그런 부스터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노르에피네프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세틸콜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교감신경에서 아드레날린이 있다면 부교감 신경에서는 아세틸콜린이 있다고 합니다. 교감신경은 마치 운동을 시작하는 것과 같고 부교감 신경은 운동을 마치고 쉬는 것과 같은데요. 그래서 아세틸콜린은 뛰던 심장을 느리게 하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근육이완, 깊은 숙면을 하는데에 도움을 주면서 학습 및 기억력과 관련이 깊은 호르몬입니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는 아세틸콜린을 생성하는 부위와 시냅스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아세틸콜린이 잘 분비되면 해마도 활성화되어서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아세틸콜린이 부족하면 알츠하이머 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알아보았듯이 이 신경전달물질들은 부족하거나 과하면 좋지 않고, 서로 균형이 잘 유지되어야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 균형이 잘 유지될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건강한 자연식품을 섭취하면서, 운동을 적당히 하고, 잘 자는 것 입니다. 자연식품이라는 것은 식품의 성분표가 필요없는 자연에서 온 것들을 말하는데요. 가공식품에 첨가된 화학물질은 호르몬 불균형과 질병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에 요즘 늘어나는 ADHD의 원인도 가공식품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뇌 발달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호르몬이 적절히 잘 분비되기 위해서는 운동도 필수인데요. 또 너무 많이 하게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운동을 생활화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수면을 하면서 몸의 생체리듬이 정화되므로 잘 자는 것도 호르몬의 균형을 위해 중요합니다. 말로 표현하면 쉽지만, 실제로 실천하기에는 습관이 되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므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호르몬은 수많은 요인으로 서로 상호작용하며 조절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있어서 저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건강과 올바른 뇌(의사결정)이라 생각하는데요. 이번 부모교육을 통해 뇌발달과 신경전달물질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다시한번 건강한 습관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부모양육태도검사의 내용까지 포스팅하면 내용이 길어질 수 있어서 2부로 이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이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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