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영유아검진을 진행하면서 아이가 표현언어가 없어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수용언어는 눈치껏인지는 몰라도 나름 이해하는 편인데, 아이의 성향인지 발화가 많지 않았습니다. 발달전문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아직 혀와 입술 근육이 덜 발달해서 그럴 수 있다고 하셨는데, 집에와서 정말 "주세요~" 같은 단어를 시켜보았을 때 입모양은 따라하는데 소리가 "요~"만 나온다거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기도 말로 표현하고 싶은데 혀와 입술, 그리고 발성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걷기도 돌이 지나서 걸었고, 전반적인 근육발달이 조금 느린 것 같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전반적인 근육발달이 느린 경우, 구강근육도 말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충분히 발달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정확한 발음을 이야기할 때에도 근육의 발달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아이의 구강근육을 발달시켜주는 것이 발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행동모방이나 사물을 변별하는 것은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직접 물리적인 촉구를 이용하여 발달시킬 수 있지만, 언어의 경우 아이가 스스로 소리를 연습하고 내도록 해야하기 때문에 언어발달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합니다. 다행인 것은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여 근육을 키울 수 있듯이 말에 쓰이는 소근육도 발달시킬 수 있답니다.
말을 할 때 사용하는 근육들은 음식을 먹을 때에 사용하는 근육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발화가 안되는 아이의 경우에 섭식의 문제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씹기 / 목으로 넘기기 / 입을 잘 다물기 / 코로 숨쉬기와 같은 기본적인 것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감각자체가 둔한 아이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치과에 가서 국부마취를 받았을 때에 혀 움직임을 조절하지 못해 씹을 수 있는 것 처럼 혀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가 자주 입을 벌리고 다니는 경우와 입으로 숨을 쉬고, 혀를 내밀고, 자주 침을 흘리는 상태는 다양한 소리를 내기 위한 구강근육이 준비가 안된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상태는 입이 잘 다물어지고, 혀가 입 안에 위치한 모습입니다. 혀가 밖에 있으면 다양한 소리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혀를 내밀고 "푸~"와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혀를 내미는 습관까지 생긴다면 더욱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젖병을 오래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합니다. 젖병을 사용하여 빨기를 할 때에는 혀를 앞뒤로 움직이는 행동으로 다양한 소리를 내기에는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일정한 발달단계를 지났을 때는 빨대로 마시거나 해서 입술을 오, 우 모양으로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씹기 행동도 좋은데요. 턱 근육이 잘 발달하게 되면 입을 다물고 혀가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는데에 도움이 됩니다. 자꾸만 혀가 밖으로 나와있거나, 입이 벌어져 있다면 씹는 장난감 같은 츄이토이도 있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빨대 모양이 가는 것부터 두꺼운 것, 길이가 긴 빨대를 활용하거나 비누방울 놀이, 나팔불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입 안에 넣어서 연습하는 조금 더 전문적인 도구들도 있는데, 주의할 점은 도구나 손을 혀 중간에 위치시키는 것은 빨기 행동을 자극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또는 혀가 밖으로 나와있다고 해서 혀끝을 밀어넣거나 내리거나 하는 행동은 오히려 반작용으로 내밀거나 올리고 싶기 때문에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합니다. 대신 잇몸과 양 사이드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식사를 할 때에 숟가락 사용하는 것도 혀를 안으로 넣는 행동이며 턱과 입술 근육도 움직이므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언어지연이 생긴다면 부모님께서 속상한 마음에 치료실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 정말 치료가 필요한 아이도 있지만, 기다려주면 될 것 같은 아이도 있는데 기관에서는 일단 6개월 치료를 권장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치료를 하면서 선생님의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고 양육자가 모델링을 하게 되는 점은 좋은 부분인데요. 이 상호작용 놀이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언어촉진 상호작용방법 >
1. 아이의 놀이 중 말과 몸짓, 관심을 정확하게 말로 반복하여 표현해주기
예 ) 전화받는 흉내를 내는 경우 - 여보세요~ 전화왔어요 ? 누가 전화왔지 ? 누가 전화를 받았지 ?
수박 모형을 가지고 노는 경우 - 우와 수박먹고 있었어 ? 엄마도 수박 먹고 싶다. 우리 지난 번에 수박 먹어봤지 ? 와 빨간색 수박이다. 껍질은 초록색 수박이구나.
*주의점 : 같은 말 반복하게 하거나, 단어를 계속 물어보지 않기
이 경우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언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2. 아이의 요구 천천히 해결해주기
아기가 6개월 이전에는 빨리 욕구를 해결해주는 것이 좋지만, 그 이후에는 아이가 정확하게 말로 표현하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조금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대부분 표정, 손짓, 울음으로 표현하는데, 이 때 양육자가 너무 빨리 해결해주면 아이는 말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양육자가 정확히 "물 먹고 싶었어 ?" 라고 다시 표현을 해주면서 아이가 모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3. 다양한 목소리로 아이의 뇌를 자극하기
작은 목소리, 큰 목소리, 놀란 목소리 등 다양한 소리와 말투, 느낌을 섞어서 많이 말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보통 수다쟁이 엄마의 아이가 수다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쉽고, 말을 위해서는 수다스러운 모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추천하는 놀이 >
1. 생일축하놀이, 민들레홀씨 불기, 비누방울 놀이
후후 ~ 불 수 있는 놀이가 발성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음의 높낮이가 있는 노래 듣기
말놀이 동요집1,2의 경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말소리가 많이 나오므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3. 아이주도의 놀이
놀이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의 경우에는 놀이에 관심을 유도해주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어 "멍멍이 인형이 배가 고픈가봐 ? 우리 멍멍이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볼까 ?"하며 유도해주면 좋습니다.
반면에 혼자 놀이하더라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은 그냥 두면 언어적 자극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옆에서 평행놀이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요. 이 경우에는 옆에서 질문을 쏟아내다보면 아이가 방해받아서 힘들어하므로 그냥 옆에서 아이와 같은 놀잇감을 가지고 놀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다가올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경우에 옆에서 "빵빵~ 여기는 주유소 입니다. 자동차가 힘이 없어지면 기름 넣으러 오세요 ~ 빵빵~" 이런 식으로 참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4. 그림책 보기
이야기가 긴 그림책보다 쉽고, 의성어 의태어가 많고, 반복되는 말이 나오는 그림책이 더 자극될 수 있습니다. 그림에 초점을 맞추어서 아이가 좋아하는 관심사로 언어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아이에게 언어자극을 주는 방법과 놀이, 그리고 구강근육을 강화하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이 아이가 언어표현을 하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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