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 협상 1단계를 포함한 글로벌 이벤트들이 모두 끝나면서 이제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다가왔습니다. 큰 이벤트들이 지나가서 그런지 앞으로 2020년 글로벌 경제에서는 2018년 하반기에 일어났던 충격적이고 급격한 하락장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됩니다. 2020년이 어떻게 돌아갈지에 대한 미국, 유럽, 일본, 그리고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시장, 그리고 한국시장까지 2019년에 있었던 사건들을 토대로 어떻게 변화할 지, 그리고 투자 트렌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에 대한 동향과 추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2019년 경제가 1년간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우선 살펴보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이나 리츠(부동산펀드), 채권 등이 큰 수익을 낸 동시에 공격자산 중 하나인 미국의 S&P500도 27%이상 수익을 기록한 아주 특이한 한 해 였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 이머징시장의 전체적인 평균 수익은 암울한 한 해였고, 그와 반대로 전 세계 패권국인 미국시장만 활황인 한 해 였습니다. 특히 미국 내에서도 반도체로 대표되는 고위험 자산들이 기록적인 수익률을 나타냈고, 이와 함께 미국 내의 안전자산에 관련된 펀들, 주식도 고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특수상황과 더불어 미국 연준의 3번의 금리인하와 돈 풀기 정책이 겹쳐지면서 전 세계에서 미국 경제만 홀로 좋은 상황이 지속된 것입니다. 다시 해석해보면 전 세계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만연한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한 상황에서 미국 연준의 통화기조완화로 미국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서 훈풍이 불었고, 더불어 미국시장의 독주가 나오면서 이런 특이한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트럼프의 "미국을 위한 보호무역주의"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앞으로가 중요한데요. 2020년 상반기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경제트렌드는 무엇일지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로는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와 재정정책 확대의 유행입니다. 유럽은 2019년 10월 IMF총재 출신의 리가르드 총재가 유럽 중앙은행 총재로 위임된 이 후, 완화적 통화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즉, 금리인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재정확대를 강력히 주문하는 상황인데요. 이 부문이 유럽 정치권에 어느정도 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금리인하만으로 경기활성화가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으니 양적완화를 해라, 즉 돈을 풀어라는 말인데요. 이에 독일 정치권에서도 동의하는 분위기로 가고있고, 영국의 경우 보수당이 과반석 의석확보에 성공을 하였고, 영국 역시 총선 공약인 브렉시트의 완화적 분위기와 더불어 대대적인 재정지출을 단행할 것입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을 볼 수 있는데요. 일본 역시 2020년 도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지속가능한 경제 건설을 위해 21세기형 인프라의 정비, 중소기업 및 지방창생지원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집행한다고 공언하였습니다. 이 역시 금리인하만으로는 미국이 아닌 이상 답이 없다보니 재정지출을 통해 돈을 풀어서 기업들의 경제 활성화를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미입니다.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와 더불어 돈풀기 정책을 한다는 것은 쉽게 표현하면 미국 포함 선진국들의 투자시장을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2020년 경제트렌드의 두번째로는 중국 포함 신흥국들의 정치적 불안상승입니다. 중국은 시진핑의 독재체제가 중국 경제위기로 안좋은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보이자 그 동안 잠잠했던 중국의 상하이방이 본격적으로 시진핑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하이방이란 간단히 표현하면 야당과 여당 관계처럼 중국 공산당에는 시진핑 세력이 있고 그에 반대세력 중 하나인 상하이방이 있습니다. 어쨌든 중국경제는 앞으로 경제 고성장이 어려우며 2020년 경제성장률은 4%대는 꼭 지켜야하고 5%대가 되도록 집중 노력해야 된다는 것이 정설인데요. 이것을 반대로 해석하자면 한 해동안 6%대 경제성장을 한 2019년의 중국경제보다도 못할 것이고 즉, 2020년의 경제성장률은 노력해야 5%대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이유는 일단 미중 무역협상 1차 스몰딜 협상 내용을 살펴보면 거의 일방적으로 중국이 양보하는 내용이고, 미국의 중국에 대한 태도와 중국경제의 한계 등을 고려 시 상당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중국은 내부적요인인 정치적인 상황과 각종 부채 그리고 경제 성장의 한계를 떠나서 외부적인 요인으로 확장시켜보면 최근에 잠잠해진 홍콩문제는 2020년에도 여전히 중국정부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고, 또한 2020년 1월에 있을 대한총통선거 역시 중국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을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중국경제에 영향을 받는 한국도 걱정이 많습니다. 특정 메이저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위태로운 느낌입니다.
다음은 중국 이외의 신흥국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중남미의 아르헨티나는 최근 좌파정부가 들어서자, 동맹관계였던 극우출신의 브라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처음으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간의 정치적 문제가 불거지면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부는 최악의 상황은 겨우 벗어났지만, 여전히 수많은 난민들이 쓰레기를 주워먹고 있고 주변 국가로 탈출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칠레는 시위로 인한 살인과 성폭행 문제 때문에 유엔에서 정식으로 칠레문제를 제기하였는데요. 볼리비아는 장기 집권 중인 모랄레스의 부정선거 논란으로 국외로 도망간 모랄레스를 지지해야 하는지 지지하지 말아야 하는지 정치적인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전체적으로 혼돈의 연속이며 어수선함이 느껴집니다. 그나마 브라질이 선방을 하고 있는데 브라질 역시 달러부채로 활성화시킨 경제 성장이라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일단 빚내서 이룩한 경제성장인 만큼 금리인상이 한번이라도 있게되면 브라질 시장이 침체되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중동 또한 정치 외교적으로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정치 외교가 혼란하다는 것은 곧 경제 불안의 연속이라는 것인데 이란은 2019년 11월부터 실행된 반정부시위로 1000명 정도가 살해되었다는 외신기사가 나오고있고, 이라크와 레바논 역시 반정부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터키의 경우 최근 경제가 안정화되고 트럼프와 우호적관계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트럼프와는 달리 미국 주류 정치인들은 미국의 우방국인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를 용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홍콩인권법과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보니 터키 역시 정치적 문제로 인해 경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2020년 글로벌 경제 트렌드 세번째로는 대한민국의 대북핵협상입니다. 이 부분을 단순하게 생각하기는 어려운데요. 그 이유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시작된 북미핵협상이 지난 2019년 11월부터 지지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협상파기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트럼프와 김정은이 서로에게 책임을 넘기면서 원하는 조건을 서로가 들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간 온갖 좋은 조건을 제시한 트럼프였지만,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순간 글로벌 고립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더 이상 김정은이 도발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다는 경고 메세지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유엔 안보리를 소집해서 북한 핵 문제를 다루었는데, 이 말은 지난 2년간의 노력이 사실상 무산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에 북한이 최근 핵 도발 강도를 강화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또 언젠가 핵문제로 재차 협상할 수 있겠지만, 그때 뿐이고 공산주의 체제의 김정은은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중국경제와 중국경제에 영향을 받는 한국, 그리고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파기, 북한 핵문제의 영향을 받는 한국, 그리고 부동산 버블로 치닫고 있는 한국에서 2020년도 투자시장은 큰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2020년 경제 트렌드에 대해서 거시적으로 살펴보았는데요. 아직까지 정치적 혼란이 많은 신흥국보다는 아무래도 보호무역주의는 유지를 하되 서로 합심해서 잘살아보자, 서로 윈윈하자는 선진국쪽이 2020년 상반기에도 유리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적어도 미국의 우방국들은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춰나간다는 느낌이 있지만, 신흥국들은 어떻게될지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저평가된 시장이기에 노력하면 고성장의 기회가 있겠지만, 내부적인 요인도 따라주지않아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여기까지 경제 동향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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