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가방을 뜻하는 포트폴리오는 주식 시장에서 위험을 줄이고 투자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한다는 개념으로 많이 쓰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론적인 것이라서 실전에 사용하기에는 조금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개인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고 활용하면 좋을지 살펴보았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가끔 전설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합니다. 대략 내용은 이런데요.
"지인 중에 어떤 친구가 있는데 이번에 큰 돈을 벌어서 어떻게 벌었는지 물어보니 어디에서 이야기 듣고 한 종목에 신용 등 레버리지를 Full로 해서 투자를 했는데 그 주식이 상승하면서 10배 수익이 났대요."
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 경우는 정말 흔치않은 일인 것을 알고 있기에 그냥 듣고 넘기곤 하는데요. 1년 정도 지난 후, 그 분을 다시 만나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냈던 분의 근황을 여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계속 한 종목에 올인하는 투자방법을 고수하다가 그 종목이 급락을 해서 다시 원금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물론, 1-2종목에 집중투자로 성공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보통 여유로운 투자자금과 해당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내심, 그리고 약간의 행운이 동반된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환경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1-2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보다는 여러종목을 같이 투자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운용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리스크관리나 수익측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주식공부를 시작한다고 하면 한 번씩은 접하게 되는 분이 워렌버핏일 것입니다. 투자철학 관점에서 상당히 배울 점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칙이 "절대로 원금을 잃지 마라"입니다.
주식투자를 오래 하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주식시장은 항상 상승과 하락이 반복됩니다. 이 이야기는 즉, 언제든지 위기가 발생할 수 있지만, 또 언제든지 기회도 있는것이 주식시장인 것입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을 가지고 무리하게 투자할 필요가 없고 원금을 잘 지키고 있다가 자신에게 잘 맞는 시장이 왔을 때에 수익을 내는 것도 좋은 전략일 것입니다. 그래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서 한 종목이 아닌 여러 종목을 투자해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는데요. 이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식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축구팀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보통 축구팀이 포지션을 짤 때 공격수와 수비수 그리고 이 둘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는 미드필더로 구성이 되는데요. 포트폴리오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구성하면 좋습니다.
우선 공격수를 살펴보면, 공격수는 위험이 크지만 주가의 상승도 크게 일어나는 종목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런 공격수 역할을 하는 종목을 보통 High Risk High Return 종목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사업으로는 대표적으로 바이오기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상장되어있는 바이오종목 대부분 현재 임상중인 신약이 성공할 경우 엄청난 가치가 창출되지만, 임상에서 실패하는 순간 회사의 가치가 0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도체 산업도 반도체 가격에 따라 주가의 흐름이 움직이게 되는데요.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서 공격수 역할에 포함되고 영화 제작 업체들의 경우에도 영화의 흥행에 따라 실적이 결정되기 때문에 High Risk High Return 종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업을 하는 회사의 주식은 변동성은 크지만 성공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공격수 역할을 하는 주식입니다.
다음은 수비수 입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필수재 성격의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수비수의 예를 들어보면 전력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한국전력이나 음식료 업체들, 그리고 대외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거나 높은 배당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성격을 가진 주식들은 주식시장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방어능력을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공격수가 High Risk High Return으로 고위험 고수익 종목이라면, 수비를 담당하는 기업들은 Low Risk Low Return의 성격을 지닙니다.
마지막으로 미드필더는 어떨까요 ? 공격수와 수비수 논리대로 한다면 미드필더는 Middle Risk Middle Return의 성격을 지니는 주식이어야하는데, 미드필더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공격수가 되기도 했다가 수비수도 될 수 있는 유동적인 포지션이라 생각합니다. 즉, 시장의 상황에 맞게 어떤 때는 공격수가 되었다가 어떤 때는 수비수가 될 수 있는 그런 포지션으로 일종의 완충 작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귀금속이나 환율관련 ETF, 그리고 최근 시장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리츠 등도 여기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공격수와 수비수,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주식들을 어느 비중으로 넣어야 효율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지 궁금한데요. 이 부분은 수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선 글로벌 경제흐름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으면 좋습니다. 최근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이 무엇인지 감을 잡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1-2년간 우리나라 주식 시장을 움직여온 것은 미중무역협상이었습니다.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던 시기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 구간에서 공격수의 비중을 낮추고 수비수의 비중을 늘리고 동시에 현금 비중도 어느정도 유지했다면, 하락했던 시기에 좋은 가격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반대로 최근과 같이 미중 두 나라가 1차 합의를 한 이후에는 이전과는 반대로 공격수의 비중을 높이고 현금비중을 낮추었다면 좋은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포트폴리오에 도대체 몇 종목을 편입해야 효과적일지 궁금한데요.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보면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종목 수가 증가할수록 리스크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펀드매니저처럼 수백억이나 수천억의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수십 종목을 보유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 이런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이론을 개인주식투자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 몇 종목을 넣을지는 종목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트폴리오에 몇 종목을 편입해야하는지는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각자의 투자자금이나 투자성향,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포트폴리오에 넣는 기업의 재무적인 이해가 같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주식투자를 접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5종목 이상 포트폴리오에 넣고 이들 기업의 사업현황이나 산업에 대한 뉴스를 매일 보면서 확인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닐 것입니다. 반대로 주식투자 경험이 오래되었어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종목이 10개를 넘어가면 생업을 하면서 이들 기업의 뉴스를 챙겨보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주식투자 초기라면 가장 익숙한 기업 위주로 투자하되 5종목 이하로 편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주식투자 경험이 오래되었어도 투자자금이 수십억이 아닌 이상 10종목 이하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포트폴리오에 주식을 편입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 가장 혼동이 많은 부분이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종목 수가 많아지면 효과가 커질 것으로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포트폴리오를 왜 구성하는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주식시장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을 낮춤과 동시에 수익률도 일정부분 이상 추구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만약 같은 산업 내의 종목을 5개 넣은 포트폴리오라면 이러한 효과가 발휘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반도체산업이 너무 좋아보여서 반도체 1위 회사인 삼성전자와 반도체 소재 기업 2곳, 반도체 장비 기업 2곳 등 총 5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을 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실질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5개 회사 모두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회사이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의 변화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즉,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때는 5종목 모두 상승하겠지만, 하락할 때는 5종목 모두 하락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상당히 큽니다. 만약 반도체산업에 악재라도 발생한다면 최악의 포트폴리오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우를 피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에 주식을 편입할 때는 서로 다른 산업의 기업들을 구성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에 반도체 비중을 30-40% 편입했다면 나머지 여유자금으로는 반도체 산업과 다른 방향성을 갖거나 유사성이 없는 산업에 속한 기업들을 구성하는 것이 상호작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현금비중입니다. 현금이 중요한 투자수단이라고 표현하면 조금 의아하실 수도 있는데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이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주식시장의 특성입니다. 주식시장은 항상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수반합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경우에 포트폴리오 안의 주식들은 대체로 같이 상승하겠지만, 하락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종목도 함께 하락하는 것이 주식시장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주식을 보유하는 것보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또한 1년 365일 내내 주식을 보유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 향후 산업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을 관심종목 리스트에 넣고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식을 매수해서 바로 상승하면 좋겠지만 주식은 보통 모멘텀 등 여러 조건이 수반될 때 상승합니다. 현금을 평소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글로벌 매크로 상황이 언제든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이 1차 합의한 이후에 주식투자의 환경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언제든지 이 두 나라의 불협화음에 따라 시장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시장이 하락했을 때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주식의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장에 상장된 ETF가 다양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선택 가능한 폭도 넓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시장에 상장되어 있지만 환율이나 금과 은, 농산물 등의 원자재 해외 주식까지 ETF종류가 증가하면서 포트폴리오에 편입 가능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국내주식 외에도 해외주식이나 다른 상품들은 국내주식과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 많이 상장되는 리츠도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에 주식포트폴리오의 분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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