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했으면 하는 행동들이 있을 텐데요. 예를 들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분이라면 아이가 방과후에 집에 와서 숙제를 먼저 하는 것을 원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생활습관이 잡히지 않은 경우, 숙제를 질질 끌다가 마지막에 하는 경향이 강한데요. 그럼 아이가 좋은 행동을 하게끔 도와주려면 우선 무엇을 해야 할까요 ? 규칙을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요. 아이와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하고 협의해서 숙제는 학교에서 와서 저녁먹기 전에 한다와 같이 합의된 규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규칙을 만든 후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자마자 숙제를 했습니다. 이것은 좋은 행동을 한 것인데요. 이 좋은 행동을 강화해주기 위해 강화물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숙제하는 행동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강화물을 주는 것이 좋을까요 ? 부모님께서 아이가 숙제를 다해서 기특하다고 가벼운 칭찬을 해줄 수 있습니다. 칭찬을 받은 아이는 기분이 좋아지고 다음 번에도 학교 갔다 오자마자 숙제를 알아서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아이가 만약 숙제를 바로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규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와 미리 합의된 페널티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예컨데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숙제를 했을 때 칭찬을 받고 숙제를 안했을 때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혜택에 제한을 받게되므로 숙제를 바로바로 하는 좋은 행동이 더 강화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 때마다 무언가 주는 것은 어떨까요 ? 예를 들어 한 문제를 풀 때마다 아이에게 100원씩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가 수학 문제를 푸는 행동이 강화될까요 ? 이런 방법으로는 아이가 문제를 푸는 행동이 잘 강화되지 않습니다.
어떤 행동이 강화되려면 그 행동 자체가 주는 기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 행동 자체가 주는 만족감을 내재적인 보상이라고 합니다. 행동 내부에 만족감을 주는 원인이 있다고 해서 내재적인 보상이라고 하는데요.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간단히 내적보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수학 문제를 푸는 행동이 강화되려면 수학 문제를 푸는 행동 자체에서 아이가 만족감을 느껴야 합니다. 수학 문제를 풀고 돈을 받는 것은 내적보상이 아닙니다.
물론 아이가 문제를 풀고 돈을 받으면 어느정도 만족할 수는 있습니다. 문제를 풀고 받는 돈처럼 어떤 만족감의 근원이 그 행동 외부에 있을 때 이런 보상을 외재적인 보상 혹은 간단히 줄여 외적보상이라고 합니다. 외적보상은 행동을 강화하는데 있어 양념 정도의 역할을 할 뿐이지 아이의 학습동기 자체를 높여주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학교 숙제라고 한다면 그런 활동은 아이가 당연히 해야하는 자신의 의무입니다. 자신의 의무를 수행했다고 돈을 주는 것은 꽤 오바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외적보상은 중간에 끊기게 되면 아이가 문제를 푸는 행동을 단시간에 약화시킵니다. 아이가 문제를 풀면 전에는 돈을 받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돈을 못받게 되면 아이 입장에서는 문제를 풀 이유가 더는 없습니다. 문제를 푸는 행동으로부터 만족감을 얻지 못한다면 돈을 주는 것 같은 외적보상으로 아이의 동기를 높여줄 수 없습니다.
타이거 마더의 저자 에이미 추아 교수가 말한 아주 유명한 말이 있는데요. "무언가를 잘하기 전까지는 재미가 없다"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두 딸을 이런 신조를 가지고 열심히 혹독하게 연습을 시켰다고 합니다. 아이가 어떤 연습을 계속 해야한다고 하면 돈이나 먹을 것과 같은 외적보상은 양념처럼 활용하되, 궁극적으로는 아이가 그 행동을 통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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