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음 발달 단계는 아이가 만5세부터 12세까지의 시기로서 유치원 말부터 초등학교까지의 시기가 되겠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에게 큰 환경적 변화가 찾아오는데요. 주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아이가 이제 유치원에서 혹은 초등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또래 아이들과 같이 보내게 됩니다. 그래서 이 때의 아이들은 학교에 있는 또래 아이들을 아주 많이 의식하고 자신을 다른 아이들과 항상 비교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사람으로 자랄지, 아니면 능력에 바탕을 둔 자신감을 가진 사람으로 자랄지가 결정됩니다.
아이들은 또래 동료들을 많이 의식하기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게 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아이가 축구와 같은 운동을 정말 잘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축구를 잘한다는 그것 하나로 또래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럼 그것이 그 아이의 자부심이 됩니다. 자신감의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축구를 더 열심히 하게 될 것입니다. 또 어떤 아이는 외모가 예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래서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그 아이를 좋아합니다. 그러면 그 아이는 외모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그 아이의 인생에서는 이제 외모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이것 외에도 또래 아이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합니다. 게임을 잘해도 인정받고 공부를 잘해도 인정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아이가 뭔가 잘하는 것이 없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잘하는 것이 없어서 또 외모도 잘나지 않아서 또래 아이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다면,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열등감을 느끼게 되면 안타깝게도 아이가 열심히 하기가 힘들고 노력할 수 없게 됩니다.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습니다.
이제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아이가 자신감으로만 꽉 차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 자신감만으로 꽉 차있는 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자신감과 더불어 겸손함도 필요합니다. 자신감은 능력에 바탕을 두는 것인데요. 능력에 바탕을 두지 않은 자신감을 우리는 '허세'라고 표현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복어가 자기를 잔뜩 부풀리는 것처럼 자신의 자아를 부풀렸다고 표현합니다. 자신감만으로 꽉 차 있는 아이의 자아는 어쩌면 풍선처럼 부풀려진 것일수 있습니다. 열등감도 안좋지만, 이런 허세는 본인에게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열등감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허세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지 잘난척하는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아이가 능력에 기반한 자신감이 있지만 잘난척하지 않는 겸손함도 필요합니다. 균형이 중요합니다. 열등감을 너무 느껴서도 안되고, 너무 지나치게 자신감으로 부풀어 있어도 좋지 않습니다. 지나친 자신감은 허세와 잘난척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다섯 번째 발달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만12세부터 18세까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시절에 해당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릭슨은 인간의 인생에서 이 단계를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하였는데요. 아마 그것은 에릭슨 본인이 이 시기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험을 직접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에릭슨 본인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살았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에릭슨의 부모님은 서로 국적이 다른 분들이셨는데요. 아버지는 덴마크 사람, 어머니는 이스라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덴마크 사람인 아버지가 어머니와 헤어졌고, 그래서 어머니가 독일로 건너와 같은 이스라엘 출신의 소아과 의사와 결혼을 해서 거기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에릭슨은 그 곳에서 유대인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수 밖에 없었는데요. 검은머리에 까만눈을 가진 정통 유대인과 다른 외모를 지닌 에릭슨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에릭슨은 어린 시절의 이런 경험 때문에 자신이 덴마크 사람들과 있을 때는 순수한 덴마크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고, 또 이스라엘 사람들과 있을 때에도 순수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느낄 수가 없으니까 자신이 정말 누구인지 혼돈스러운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고 합니다. 에릭슨은 이런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 ? 나는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가 ?'라는 정체성의 문제를 청소년기에 반드시 극복해야할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을 것이라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청소년이 성인으로 가게되는 그 이전 단계인데요. 이 시기에 청소년들은 내가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될지, 어디에 소속되어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못찾으면 방황하게 됩니다.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결국 삶의 목적과 밀접히 연관된 부분인데요. 삶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니까 아이들은 다양한 형태로 방황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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