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이란 것은 순간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인데요. 그래서 충동적으로 폭식하거나, 사치품을 구매하거나, 해서는 안될 말을 하거나, 사람을 때리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그런 행동들이 가져오는 현실적인 손해를 오롯이 감내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기 어렵고 항상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불쾌한 생활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데요. 충동이라는 것도 하나의 감정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보통 욱한다는 표현을 하는데요. 욱하는 것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것입니다. 욱하는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격해지는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합니다. 격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그 감정에 맡겨서 감정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을 욱한다고 표현합니다. 궁극적으로 손해를 보는 행동을 기어코 하기때문에 자신의 인생에서 아주 많은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도소에 적지 않은 사람들은 술을 먹고 홧김에 저지른 행동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입니다. 폭력, 강간,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중 약37%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홧김에, 충동적으로, 계획없이 우발적인 동기로 범죄를 저지른다고 합니다. 격한 감정이 문제가 되는 첫 번째 이유는 감정의 정도가 너무 격해질 정도로 스스로 조절을 못한다는 점, 두 번째 이유는 그런 감정을 행동을 통해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쉽게 표현해 이성적으로 지적으로 감정을 통제하고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왜 자신의 격한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 감정에 대해 뇌과학이 밝혀주는 내용을 살펴보면 사람이 왜 자신의 감정을 격해지도록 방치하고 잘 통제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감정과 행동 사이에서 벌어지는 역학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정은 왜 존재하는 걸까요 ? 엄마와 아이가 길을 걷고 있는데 아이가 쥐고 있던 장난감을 손에서 놓쳐서 장난감이 차도로 굴러갑니다. 차도로 굴러가는 장난감을 보면서 아이가 차도로 뛰어갑니다. 그리고 트럭 한 대가 아이를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이 엄마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자신의 몸을 날려서 아이를 반대편 인도쪽으로 밀쳐내고 자신이 대신 트럭에 치여 도로에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쳤습니다.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본능적으로 우선시하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희생이라는 것은 비합리적인 행동인데요. 그러나 엄마는 아이를 위해 몸을 던졌습니다. 희생할지에 대한 생각의 겨를도 없었겠지만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몸을 던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엄마가 아이를 사랑했기 때문인데요. 사랑한다는 것도 하나의 감정입니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희생은 비합리적인 일이지만 엄마의 감정 측면에서는 그것이 좋은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급박한 순간에서는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긴급한 순간에서는 이성보다 감정에 주도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례의 경우 자녀를 사랑한다는 감정이 항상 1순위였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고 감정에 모든 통제권을 넘겨서 자신의 몸을 던진 것입니다.
긴급한 순간에는 감정에 주도권이 있습니다. 산에서 걷고 있는데 꿈틀거리며 기어오는 독사와 마주쳤습니다. 이 때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있을까요 ? 독사를 본 순간 위험하다는 감정을 느끼며 바로 몸을 피하는게 독사에게 물릴 확률을 줄여주고 따라서 생존확률을 높여주는 일입니다. 즉, 감정의 역할 중 하나는 인간의 생존확률을 높여주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위험한 순간에 생존을 도와주는 것은 감정과 직관입니다. 위험한 순간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는데요. 생각을 하는 순간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이 처리해 주어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위험에 대처하는 일이라든가, 가슴 아픈 이별을 극복하는 일이나,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것, 연애하는 일이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일 등은 감정이 주로 처리해주어야 하는 일들입니다.
감정을 똑똑하게 쓰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일인데요. 이런 상황들에서 감정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이별후유증을 잘 극복하지 못하거나, 좌절을 극복하지 못하거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는 등의 부정적 손해를 감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감정은 또한 본능적입니다. 본능적인 감정은 똑똑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마틸다라는 16세 소녀는 옷장에 숨어있다가 집에 돌아온 아빠를 놀래키고 싶었습니다. 아빠가 옷장 근처로 다가오자 마틸다는 아빠를 놀래키려고 옷장에서 갑자기 확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옷장에서 나온 사람이 누구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강도인줄 알고 총으로 쐈습니다. 총을 맞은 마틸다는 12시간 후 사망했습니다. 총을 쏜 아빠는 딸이 친구네 놀러갔다고 생각했었고 집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옷장에서 튀어나온 사람이 직관적으로 강도라고 느꼈습니다. 마틸다의 아빠는 마틸다가 옷장에서 튀어나왔을 때 감정적으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생존 본능이라는 감정이 행동으로 표출된 것입니다. 아빠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명 뿐 아니라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감정이 총을 쏘게 만든 것인데요.
이런 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은 감정에는 오류가 있어서 똑똑하게 잘 사용하지 않으면 큰 파국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감정이라는 단어를 어원적으로 풀어 이해해보면 감정은 행동하기 전의 충동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감정은 뭔가를 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감정에 해당하는 영어단어 Emotion은 라틴어 동사 움직인다는 뜻의 motere에 떠난다는 뜻의 접두사 e가 붙어서 만들어졌습니다. 즉, 움직여서 떠난다는 뜻이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화가 나면 피가 손으로 쏠린다는 것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 ? 화라는 감정이 느껴지면 심장박동수는 증가하고 아드레날린이 분출되어서 에너지 넘치는 상태가 됩니다. 피가 손으로 쏠리면서 손이 뜨거워지고 손을 사용하기 쉬운 상태가 되는데요. 사람이 이런 상태가 되면 주먹을 휘두르거나 무기를 잡는 일이 더 쉬워지게 됩니다. 화라는 감정은 사람을 더 공격적으로 만드는데요. 그래서 폭력 사건의 약 40%가 홧김에, 충동적으로, 계획없이 우발적인 동기로 발생하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 두려움을 느끼면 피가 다리근육인 골격근에 몰립니다. 그래서 다리를 더 잘 사용하기 쉬운 신체 상태가 되는데요. 한마디로 도망가기가 쉬워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얼굴쪽에서는 피가 빠지면서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몸은 굳고 뇌에서는 위협을 감지하는 호르몬이 분출됩니다. 또 사람이 놀라게 되면 눈썹을 자동적으로 치켜 뜨게되고 눈이 더 커져서 빛이 망막에 더 많이 흡수될 수 있게 해줍니다. 따라서 시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더 많아지고 그래서 주변상황에 대해 더 빨리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어서 대처방안을 더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애착이 중요한 이유 - 아기는 감정을 기억한다 (0) | 2020.03.05 |
---|---|
뇌의 구조 - 생명의 뇌, 감정의 뇌, 이성의 뇌 (0) | 2020.03.04 |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 - 정체성 (0) | 2020.02.29 |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 - 진취성과 죄책감 (0) | 2020.02.28 |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 - 자립심과 자신감 (0) | 2020.02.2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