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부를 할 때 엄마가 아이 옆에 꼭 있어야 할까요 ? 아이가 공부할 때 옆에 앉아있는 것은 엄마표 학습이 아닙니다. 아이가 공부할 때 엄마가 옆에 앉아있게 되면 아이가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을까요 ?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부하다가 낙서를 하거나 물 마시고 오거나 옆에 앉아있는 엄마에게 말을 시키던가 하는 식으로 어른의 눈으로 봤을 때 집중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일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있는 엄마가 집중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그런 아이를 보는 엄마 감정은 어떨까요 ? 화가 날 것입니다. 감정조절하기가 어려워져서 뭔가 안좋은 소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 아이의 공부 정서는 나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공부를 하면 엄마가 나를 비난하더라는 도식이 머릿속에 형성되어서 공부 자체가 싫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표 학습에서는 아이가 공부할 때 옆에 앉아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과연 완전학습을 수행했는지 최종적인 점검 및 평가해주는 평가자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팁 하나는 엄마가 아이 옆에 앉아있지 말고 아이가 오늘 끝내야하는 복습 부분에 대한 학습을 끝낸 다음에 엄마 앞에서 선생님처럼 설명을 한번 해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기가 엄마에게 멘토링받은대로 완전학습을 수행해보고 엄마 앞에서 복습한 내용에 대해 설명해보는 것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설명하는 것을 들으면서 중간중간 피드백을 주고 개념이 완전히 숙지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적절한 질문들을 사용해서 아이가 개념들간의 통합적인 연계정보도 제대로 학습하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엄마도 아이가 배우는 학습 내용에 대해 교과서들과 익힘책들을 가지고 완전학습을 수행해주어야 합니다. 교과서의 내용을 아이에게 가르치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가 제대로 완전학습을 수행하였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엄마가 학습내용을 잘 모른다면 아이가 완전학습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점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완전학습을 제대로 수행했다고 판단되면 아이를 칭찬해주고, 그 후부터는 온전히 아이의 자유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완전학습이 안 되었다고 판단되면 미진한 부분에 대해 아이에게 피드백을 주고 다시 해보라고 권합니다. 완전학습은 완성이 될 때까지 하는 학습이기 때문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완전학습이 완료되었을 때 자유시간이 생기므로 이것이 외적보상으로 작용하고 빨리 끝낼수록 자유시간이 늘어나므로 좀 더 집중해서 공부를 할 외적동기가 생깁니다.
어떤 학부모님은 아이가 하루에 30분이든 1시간이든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집중력은 시간으로 발휘되는 것이 아닙니다. 집중력은 해야되는 일이 있을 때 발휘되는 것이지 그 시간에는 무조건 공부를 해야 해라는 식으로 집중력이 올라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간 베이스로 공부습관을 들이려고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부는 과제 베이스입니다. 그리고 완전학습도 과제 베이스로 하는 것입니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회사에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것과 내가 그 날의 일을 빨리 마치기만 하면 자유롭게 퇴근할 수 있는 것, 과연 어느 쪽 근무방식이 더 집중력을 높일까요 ? 엄마표 학습은 비교과 사교육과의 조율도 쉽게 정리해줍니다. 어떤 부모님은 아이가 피아노, 태권도, 수영, 바이올린, 미술, 발레와 같은 비교과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데, 학교공부와 이것들을 어떻게 조율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아이가 이런 비교과 사교육에 참여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공부시간이 안나오기 때문에 고민된다고 하시는데요. 학생에게 있어서 1순위는 학업입니다. 학습결손 없이 해당 학년에서 이해해야 하는 내용들을 완전히 숙지하는 것이 제 1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피아노, 태권도, 미술, 발레를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2순위 입니다. 물론 예체능 커리어를 밟으려고 한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현행 진도의 완전 학습이 언제나 1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현행 완전학습을 하고 나서 남는 시간으로 비교과 사교육을 하는 것이지 비교과 사교육 때문에 완전학습 시간이 부족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요즘은 또 태블릿으로 공부하는 스마트교육 콘텐츠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스마트교육 콘텐츠도 결국 학습도구일 뿐입니다. 문제집도 학습도구고 사교육도 학습도구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스마트교육 콘텐츠도 아이가 완전학습을 완성하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면 선별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엄마표 학습의 정의가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학교수업과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완전학습을 수행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인 것을 고려해본다면 스마트교육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요즘은 디지털교과서도 잘 만들어져있어서 굳이 사교육 업체가 만든 스마트교육 콘텐츠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학교수업과 교과서 중심의 완전학습을 수행하는 일이 엄마표 학습의 목표라고 본다면 학습도구들은 단순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표 학습을 할 때에는 남편과 이에 대해 합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엄마는 열심히 아이를 도와주려하는데 아빠는 옆에서 TV보고 컴퓨터하고 저녁에 술마시고 하면 시너지가 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엄마는 스스로 완전학습에 대해 배우고 자신감을 가지고 남편과 엄마표 학습에 대해 합의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는게 되겠어?"하면서 의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표 학습의 시기를 이미 놓쳤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예를 들어 아이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고등학생인데 학습결손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다면 어떡할까요 ? 이 때에 엄마표 학습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고, 엄마가 중고등학교 교과서 공부를 하기에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그럴 때에는 완전학습을 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교육 프로그램인 에듀플렉스나 스터디코드를 활용해보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에듀플렉스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고 스터디코드는 고등학생 전문 공부법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들을 활용하면 어느정도의 성과는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으로 최대의 성과를 보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엄마표 학습의 핵심은 초등학교 기간 동안 완전학습 습관의 형성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완전학습 수행 수준이 완전함에 다다른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때에는 더 날아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엄마표 학습은 학습능력과 관련해서는 조기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고등시기를 대비한 엄마의 선물입니다. 따라서 공부법 관련 사교육을 활용하더라도 엄마가 아이와 같이 완전학습에 대해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에 따라 수행하는지를 점검해주는 멘토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엄마표 학습은 아이에게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학교수업과 교과서를 중심으로 완전학습을 수행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엄마표 학습의 실행기간은 최대 초등학교 과정까지이고, 학습 커리큘럼 짜는 일이나 시간 베이스로 스케줄을 짜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이의 공부가 간편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엄마표 학습을 한다는 것은 엄마가 학교 교과목들의 내용을 스스로 완전학습 해보면서 아이와 같이 습관을 완성해 간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공부 파트너이자 멘토로서 아이를 지지해주고 공부법을 교정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함을 확인했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한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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